영등포역 ’10원만 여자’와 페미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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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오세라비

 

영등포역 인근에서 10년 이상 만나는 여성 노숙인. 볼 때마다 “10원만 주세요” 구걸

-“오백 원만 달라”고 오랫 동안 구걸하던 어떤 소년은 청년이 되자 자취를 감추었는데

-서울시 전체 노숙인 중 여성은 16~18% 정도. 이들이야말로 여성전용 시설이 절실

 

 

 

전용시설이 절실하게 필요한 사람들이 여성노숙인들이다.

늘 지나다니는 영등포역 인근에서 거의 10년 이상 만나는 여성 노숙인이 있다.

 

보통 일 주일에 2~3번은 보게 되는데, 늘상 “10원만 주세요”를 외친다. 목소리가 마치 깡통 굴러가는 소리라 금방 알 수 있다.

 

그는 커다란 푸대자루를 들고 구걸을 한다.

 

어떤 날은 조용히 10원만… 또 어떤 날은 소리소리 지르며 지나가는 행인들을 위협하지만 아무도 두려워하는 이는 없다. 슬픈 풍경이지만 나처럼 늘 왕래하는 사람에겐 익숙하다.

 

’10원만 여자’를 보기 전에는, 오백 원만 달라고 구걸하는 소년을 10년 가까이 영등포역에서 보았다. ‘오백 원만’은 청년이 되자 자취를 감추었다.

 

이후 10원만 여자가 그 자리에 있다.

 

’10원 만’은 내 책 <그 페미니즘은 틀렸다>에도 등장하는 인물이다.

 

혹독하게 추웠던 지난 겨울, 어묵 국물 달라고 노점상에게 떼를 부리다 쫓겨난 걸 보다 어묵을 사주기도 했다. 10원만이 들고있는 푸대 자루에 천원짜리를 넣어주고 얼굴을 자세히 보니 그새 많이 늙었다.

 

“고마워 고마워”를 연발한다.

 

서울시 여성 노숙인은 전체 노숙인 중 16~18% 정도다. 과거에는 여성 노숙인에 대한 실태 조사가 전무하다 2014년 들어 조사자료가 나왔다.

 

여성전용시설이 절실하게 필요한 사람들이 바로 여성노숙인들이다. 여성단체들이 실질적으로 해야 할 과제가 빈곤층 여성을 위한 일이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페미니즘인가? 남성의 성만 집요하게 공격하고, 남성의 성적인 행동규제에만 몰두하는 게 여성단체의 일인가?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성단체들은 변하지 않았다.

 

이제는 오히려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르는 집단이 되었다.

 

공포를 느낀다. 으시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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