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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동식
–기자회견을 보면서 국정 현안에 대해 핵심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윤 대통령이 적어도 미래지향적인 관점이라는 의미의 발언을 한 것만은 분명하다.
–이렇게 개방적이고 활발하고 자신감 있게 언론을 대한 대통령이 있었던가?
오늘(08.17) 기자회견을 보면서 윤석열이 국정 현안에 대해 거의 대부분 핵심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문재인 같은 쓰레기랑 비교하는 것 자체가 불쾌하지만, 문재인은 어쩌다 한번 정말 부득이하게 기자회견을 할 때마다 프롬프터를 두 대씩이나 설치하고 그걸 그대로 읽지 않았나? 하지만 그걸 갖고 지적하는 언론들 하나도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오늘 윤석열 기자회견에 대해 온갖 트집을 잡아대는 언론들 보니 기가 막힌다.

오늘 윤석열 기자회견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한일 관계 정상화의 최대 걸림돌이랄 수 있는 징용공 문제에 대해서 답변했을 때였다.
오늘 윤석열 기자회견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한일 관계 정상화의 최대 걸림돌이랄 수 있는 징용공 문제에 대해서 답변했을 때였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 기자의 질문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대통령은 답변에서 일단 “이 사안은 우리나라 대법원이 최종적으로 확정 판결을 내린 것”이라는 전제를 깔고 시작했다. 솔직히 나로서는 이 부분을 들으면서 좀 실망스러웠다.
대법원의 판결이란 것이 국제법의 기본조차 무시하는, 전후 한일 우호관계의 근간이랄 수 있는 대전제를 무너뜨린 판결이라는 점에서 윤 대통령이 그런 관점에서 코멘트를 해주기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대법원 판결과 한일관계의 기본을 상호 무너뜨리지 않는 선에서 소송 원고들에게 보상이 이뤄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잘될 거라는 얘기를 했다. 여기까지는 대충 정해진 교과서적인 답변이랄 수 있는데, 내가 놀란 건 그 다음이었다.
윤 대통령이 “한일 양국 관계가 과거에 얽매일 수는 없고 미래로 나아간다는 관점에서 이 문제를 바라봐야 한다”는 뉘앙스로 발언한 것이다. 정확한 워딩은 기억나지 않지만 적어도 미래지향적인 관점이라는 의미의 발언을 한 것만은 분명하다.
대통령으로서, 현실 정치인으로서 일반 국민 대중의 눈높이를 무시할 수 없다는 현실적인 고려를 하면서도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원칙적인 측면에 대해서는 분명히 선을 긋고 가는 태도였다고 본다.
정해진 시간을 넘겨서까지 질문을 받고, 특히 클로징하려는 사회자에게 “잠깐~”이라고 제지하고 노동 분규에 대해서 원론적으로 대응하는 입장에 대해 부연설명하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중에서 이렇게 개방적이고 활발하고 자신감 있게 언론을 대한 대통령이 있었던가? 사안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아니면 결코 나올 수 없는 태도였다.
윤석열이 과연 성공한 대통령이 될지는 아직 단언하기 어렵다. 나는 물론 윤석열이 성공한 대통령이 될 거라는 기대가 크다. 하지만, 그런 가시화된 결과를 떠나서 정치인으로서의 자질이나 지적 능력만큼은 87체제 이후 등장한 대통령 누구보다 탁월하다고 본다. 김대중이나 노무현보다도 앞선다고 개인적으로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