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권 셋이 모여 앉아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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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호

 

-셋은 다 82학번으로 학생운동 열심히 했고, 이후 노동운동과 통일운동을 거쳤습니다.

-세 사람 인생을 잘 아는 어떤 사람이 세 사람을 진짜 운동권이라고 하던데 일리가 있습니다.

-586을 제대로 밀어내려면 치열한 연구고민과 집단적 실천이 어느 정도는 받쳐줘야 할텐데……

 

 

어제 (주대환이 판을 깔고) 함운경, 최광웅, 김대호 셋이 토론회 장에 앉으니 그야말로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좀 처연悽然하다고 해야 하나?? 사실 서로 알고 지낸지 40년 가까이 되지만, 처음 한 자리에 앉았습니다.

 

셋은 다 82학번으로 학생운동 열심히 했고, 이후 최와 저 둘은 노동운동을 거쳤고, 징역복이 많았던 함은 문익환 목사와 함께하는 통일운동을 거쳤습니다. (그때 북한 통전부의 하수인이나 다름없던 범민련에 호되게 당했지요 아마?)

 

아무튼 셋 다 북극성, 나침반, 각도기 정도는 가지고 길을 가는 인생들이라,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의 세계사적 격변을 보고, 운동권 노선 전환과 인생 행로 재설정의 필요성을 절감했지요.

 

아무튼 셋 다 북극성, 나침반, 각도기 정도는 가지고 길을 가는 인생들이라,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의 세계사적 격변을 보고, 운동권 노선 전환과 인생 행로 재설정의 필요성을 절감했지요.

 

이후 최와 저는 이념/정책/방법(컨텐츠) 연구 쪽에 치중하고, 함은 서울과 군산에서 의원이나 시장을 해보려고 벽보를 다섯 번 붙였지만(총선 4번, 지선 1번) 다 낙선했지요. 벽보를 못 붙인 경우는 본선과 다름없는 당내 경선에서 패했기 때문입니다. 셋 다 새로운 정당을 만들거나, 당내 혁신을 해 보려고 몸부림을 쳤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수많은 실패와 좌절, 배신과 불운의 칼에 맞은 상처투성이 입니다. 본인의 과오나 불찰도 부지기수이겠지요.

 

그래도, 셋 다 사는 대로 생각하지 않고, 생각하는 대로 살았습니다. 40년 동안 대한민국이 선 자리와 갈 길을 항상 연구 고민하면서 살았다고 자부합니다. 인생을 다 던졌습니다. 운동권 했던 사람 중에 천명 혹은 만 명에 한 명쯤 나올만한 고단한 인생이 아닐까 합니다.

 

세 사람 인생을 잘 아는 어떤 사람이 세 사람을 진짜 운동권이라고 하던데 일리가 있습니다. 당연히 주대환과 본인도 포함하겠지만! 플랫폼 통합과 전환에는 이런 사람이 많습니다.

 

화석 586운동권과 아마 가장 오랫동안 싸워왔을 겁니다. (그러고 보니 ‘화석’은 저만큼 많이 사용하는 사람도 없는 것 같습니다)

 

운동권이 거의 주사파나 송영길, 우상호, 이인영 같은 위선자와 등치되는 시대, 이재명 같은 뒤늦게 운동권 흉내나 내는 양아치에게 처발리는 시대, 그래서 운동권이 욕이나 마찬가지인 시대에, 세 사람에게 진짜 운동권이라는 딱지, 아니 칭호를 붙이는 사람이 거의 없는데…….. 생각해 보니 잘못 붙인 칭호는 아닙니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쯤은 알고, 푸쉬킨의 시구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정도는 알기에, 거듭된 실패와 좌절, 배신과 불운에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는 않습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은 아닐 겁니다. 그런데 30대나 40대가 586을 제대로 밀어내려면, 대한민국이 선 곳과 갈 길에 대한 치열한 연구고민과 집단적 실천이 어느 정도는 받쳐줘야 할텐데…… 걱정입니다. 586의 다수(몸통)는 사는 대로 생각하며 나라를 망가뜨리는 들쥐 떼가 되었고, 생각하는 대로 사는 사상이념적 선도그룹(영혼)은 이렇게 거듭된 실패와 좌절로 초라한 재야 거사가 되었는데, 이를 대체할 3040은 이준석 같은 허접하기 짝이 없는 자가 상징이 되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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