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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도형
–우리 과학자, 엔지니어들의 피땀 어린 노고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제조업 강국의 면모를 육해공 전 분야에 걸쳐 지속 발전시켜 나가면 좋은 것 아니겠나.
–우리 기술로 건조하는 과정의 그 무수한 시행착오조차도 우리 후손들의 자산이 될 것이다.
아래 표를 보면 2021년 현재 세계 4대 자동차 생산국이 다 아시아에 몰려 있다. 그 중 중국과 인도는 미국, 독일 등의 브랜드 조립 중심인 반면, 일본과 한국은 자국 브랜드 중심.
잘은 모르겠지만, 최근 K방산업의 괄목할 성장까지 포함해서 봤을 때 제조업의 자국 기반은 대단히 중요해 보인다. 매니아 또는 덕후들은 국산 자동차며 방산 무기들에 대해 평가절하하는 분위기도 더러 보이나 그렇게 시행착오를 거치며 기술적으로 완성도를 높여온, 그것도 사반세기라는 짧은 시간 동안 축적한 것이란 점에서 우리 과학자, 엔지니어들의 피땀 어린 노고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성능 테스트 과정에서 나타날 수밖에 없는 결함이 보일 때마다 일정이 지연됐다는 점을 짚어 봤을 때 우리 개발진에게 칭찬과 박수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본다.
특히 KF21 개발 관련 정권에 따라 온갖 부침과 찬반 논란 속에서도 개발진 스스로 제시한 일정에 맞추어낸 그 고도의 집중력과 관리 능력은 미국이 F35를 개발하면서 십 수년에 걸친 성능 테스트 과정에서 나타날 수밖에 없는 결함이 보일 때마다 자국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온갖 트러블을 겪으며 그때마다 일정이 지연됐다는 점을 짚어 봤을 때 우리 개발진에게 칭찬과 박수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본다.
물론 KF21은 성공적인 시험 비행에 이은 수많은 과제들을 앞두고 있다 한다. 초음속비행, 기관포 발사 시험, 공대공 미사일 발사 시험, 공대지 무장 투하 시험, 항전 장비 및 소프트웨어 실전 적용 시험 등에 이르기까지. 그 테스트들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기체 업그레이드를 통해 중거리 순항 미사일 발사 시험과 완전한 5세대 스텔스 전투기로의 질적 성능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다.
항공이든 군함이든 워낙 모르는 분야라 남들이 하는 얘기 듣고 그런가보다 하는 입장이지만, 어떻든 한국의 축적된 과학 기술을 바탕으로 제조업 강국의 면모를 육해공 전 분야에 걸쳐 지속 발전시켜 나가면 좋은 것 아니겠나.
그런 의미에서 나는 기왕에 경항모를 건조하기로 했으면 밀어붙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경제성과 미 해군 전력과의 유기적 호환 문제 등으로 부정적인 의견도 보이지만, 자동차 한 대 못 만들던 나라가 아래 표에서 보듯 세계 4대 자동차 생산국이다. 그것도 대부분 자국 브랜드로.
이유는 간단하다. 가진 것이라고는 인적 자원밖에 없다시피한 대한민국이란 이름의 이 공동체를 지속해 가기 위해서다. 다른 선진 제국이 다 비웃고 우리 안에서도 터무니없는 망상이라고 했지만, 우리 선대들은 대한민국을 원자력 강국으로 만드는 초석을 놓았다.
마찬가지다. 첨단 전차와 자주포를 만들고, 전투기를 만들고, 구축함을 넘어 경항모까지 우리 기술로 건조하는 과정의 그 무수한 시행착오조차도 우리 후손들의 자산이 될 것이란 점을 생각하자.
기획과 개발 단계에서 많은 이들이 회의적이었지만, 최근 폴란드 등을 통해서 K방산무기가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는 사실을 보더라도 기회는 수많은 난관과 시행착오를 거치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자에게 찾아오는 행운이다. 물론 그것이 국제 정세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는 차치하고서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