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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태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세상의 혼란스런 모습들 때문이기도 하다.
–산업화시대와 자유민주주의적 가치관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모습이 너무 많이 눈에 띈다.
–4차산업혁명을 시대 전환기적 현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우리는 어떤 시대를 살고 있는가?
나는 사회의 흐름, 변화를 읽으려는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그것은 사회의 많은 이슈에 대해 나의 이해와 판단이 과거의 도그마에 빠져 있지 않은가 하는 걱정 때문이기도 하지만, 디지털 변화를 연구하고 가르치는 업 때문이기도 하다.

과거 계몽 시대에 중세와 근대의 전환기였던 것처럼, 그리고 산업혁명 초기의 농경에서 산업 사회와의 전환기처럼그런 전환기적인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다는 의심이 강하게 든다.
요즈음 자주, 우리는 어떤 하나의 시대를 사는 것이 아니라 시대 사이의 전환기를 살고 있다는 확신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과거 계몽 시대 (Enlightenment Age)에 중세와 근대의 전환기였던 것처럼, 그리고 산업혁명 초기의 농경에서 산업 사회와의 전환기처럼, 인권 신장이 크게 일면서 봉건시대에서 민주주의의 시대로 이전했던 것처럼 그런 전환기적인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다는 의심이 강하게 든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육체에서 두뇌 작업을 도와주는 기술과의 이전도 한 몫하지만, 세상의 혼란스런 모습들 때문이기도 하다. 미국의 트럼프 현상이나, 한국에서 벌어지는 일반 국민들의 강화되는 불신의 모습은 현 체제에 대한 대중의 불만이 녹아있다. 이것은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잉태하는 과정의 혼돈이 아닌가 싶다. 우리 사회는 인식적으로 농경, 봉건, 식민지대를 극복하는 근대화 과정을 제대로 거쳐서 사회제도가 성숙되고 안착되기 전에 또 다른 거대한 변혁이 덮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심도 든다.
그래서 요즈음 그런 역사의 전환기적 시대에 사람들은 어떻게 적응했고 어떻게 착각했고, 어떻게 실수를 했고, 어떻게 새로운 질서로 이전했는지를 살피는 책들을 읽고 있다. 나의 산업화시대와 자유민주주의적 가치관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모습이 너무 많이 눈에 띄기 때문이다.
아마 4차산업혁명을 이런 시대 전환기적 현상으로 그 의미를 더 확장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변화는 우리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래서 더 늙어도 공부하는 것을 멈추기 힘들 지도 모른다. 해결해야 할 호기심이 있다면 그런대로 행복한 인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