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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민형
-학부 교양 수준의 경제학 강의만 들어도 그저 웃음 밖에 안 나오는 경제관
-내가 보기엔 애초부터 자본주의를 인정할 생각이 없어야 가능한 경제관임
-자본주의 비판하는 거냐고 커뮤니티에 박제 당해서 조롱당했을 듯
신영복 저서 읽다 보면 웃음 포인트가 한 두 군데가 아님.
그가 쓴 《더불어숲》 개정판에서 런던에 관한 서술을 하나 소개하면,
“노후 자본주의 국가는 머리만 남은 국가입니다. 언어와 브랜드와 금융만으로 남아 있는 경제입니다. 몸에 해당하는 산업이 없는 나라입니다. 비단 영국 뿐만 아니라 대다수 선진 자본주의 국가는 이미 해외 투자로 외국에다 그 몸을 만들어놓고 있거나 외국 자본을 자국에 유치하여 국내에다 남의 몸을 들여놓고 있습니다. ··· 손에 흙을 묻히지 않는 양반의 나라, 머리로만 살아가는 양반의 나라인 영국이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합니다.” (139p)

비유를 오지게 해놨지만 경제적으로 풀어서 설명하면, 저부가가치 산업이 아닌 언어와 문화 같은 소프트파워, 그리고 금융자본으로 먹고 사는 영국은 조선으로 치면 ‘양반’ 같은 존재라는 것인데.
비유를 오지게 해놨지만 경제적으로 풀어서 설명하면, 저부가가치 산업이 아닌 언어와 문화 같은 소프트파워, 그리고 금융자본으로 먹고 사는 영국은 조선으로 치면 ‘양반’ 같은 존재라는 것인데.
이러면서 다음 장에는 연암 박지원의 《양반전》에서 돈으로 양반 신분을 산 부자가 양반 되기를 포기한다는 대목을 이야기함.
두 서술 내용이 의미하는 바를 요약하면 영국은 ‘머리’만 가지고 쉽게 돈을 벌려고 하는 ‘양반’ 같은 놈으로 묘사하고, 그렇게 여긴다는 것.
이게 뭐 대단한 서술인 것 같지만, 당장 대학교 학부 교양 수준의 경제학 강의만 들어도 그저 웃음 밖에 안 나오는 경제관.
1. 신영복은 머리만 가지고 돈 버는 영국 같은 선진국은 양반 같은 놈이고, 그 이외에 몸으로 때우고, 흙 만지며 돈 버는 개발도상국은 불쌍한 놈인 것처럼 생각하고 있는데, 그럼 모든 국가가 저부가가치 산업을 주 수입원으로 하면, 반도체는 누가 만들고 넷플릭스 컨텐츠는 누가 만들음? 모든 사람들이 스마트폰도 안 쓰고 텃밭 가꾸면서 동양 고전 읽는 취미만 가지라는 뜻인가?
2. 백번 양보해서 존나 비효율적이지만 선진국이 저부가가치 산업 활성화시키고, 미국, 영국, 일본, 한국 같은 국가에서 포도 농장 만들고 츄리닝 공장 세워서 돌린다고 칩시다. 그럼 그런 산업을 위한 공장을 굳이 저임금 노동자 많은 국가에 지어줄 필요도 없고, 어차피 언어와 관습 가르치느라 귀찮을 거 노동자도 외국인들 데려다 쓸 필요가 없음. 그럼 개도국, 후진국 노동자들은 뭐 먹고 살라는 거임? 자기 나라에서 농사 짓고 텃밭 가꾸면서 살라고? 아니 조선이냐고 ㅋㅋㅋㅋ
3. 그나마 선진국들은 여전히 고부가가치 산업에 필요한 인적 자원, 고급 기술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저부가가치 산업에 집중하는 병신 짓을 하면서도 국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겠지만, 개도국과 후진국의 경우에는 선진국이 그렇게 저부가가치 산업도 관장하면서 자기들의 비교우위를 없애버리면 교역으로 어떤 이익도 창출할 수 없음. 그나마 부존 자원이 많은 개도국, 후진국이면 에너지와 식량 같은 걸로 어떻게 비벼 볼 여지라도 있는데, 에너지와 식량 생산도 저장과 가공 기술이 있어야 유지가 되지. 결국 선진국과의 교류 없으면 뭘 제대로 하기가 힘듦.
그니까 쉽게 정리해서 신영복은 선진국이 금융, 문화 자본 등을 이용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비교우위를 누리는 걸 무슨 ‘양반이 쉽게 돈 버는 짓’ 따위로 우아하게 폄하하는데, 선진국이 그런 비교우위를 무시하고 모든 산업에 손대기 시작하면 결국 굶어 죽는 건 개도국과 후진국임. 아니 방글라데시가 그나마 상대적으로 잘하는 게 의류 생산이고, 칠레에선 포도 생산인데 그거 수출해서 돈 버는 거 마저 못하게 하자는 건가?
이런 사람을 ‘시대의 지성’, ‘시대의 양심’으로 추앙하는 운동권 세대의 지적 수준은 과연 어떤 수준일까? 상상도 가늠도 안 되네. 본인들이 어떤 수준의 사람을 추앙하는 지는 알기나 할런지 ㅋㅋㅋ
신영복도 정말 애지간히 왼쪽 눈으로만 세상을 바라보고, 또 거기서 얼마나 변화하기 싫었으면, 어떻게 2015년에 나온 개정판에서도 저런 부분을 수정하지 않았을까.
내가 보기엔 애초부터 자본주의를 인정할 생각이 없어야 가능한 경제관임. 자본주의를 받아들이기는커녕 인간이 더 좋은 상품을 소비하고 싶은 본능마저도 받아들일 생각이 없는 ‘양반’ ㅋㅋ 본인이 비하하는 양반보다도 더 ‘양반’ 같은 사람 ㅋㅋㅋㅋㅋ 주변에 경제학 공부한 사람한테 원고 검토라도 좀 받아 보시지 ㅋㅋㅋㅋㅋ
만약 요즘 대학에서 저런 소리 하면 리카도 비교우위 이론도 모르는 놈이 뭔 맑시즘 아는 척하면서 자본주의 비판하는 거냐고 커뮤니티에 박제 당해서 조롱당했을 듯 ㅋㅋ
아 읽을수록 웃음벨이다 진짜 신영복 ㅋㅋㅋㅋ
역쉬 우리 곰인정 의원님께서 문재인 前 대통령과 ‘더불어’ 인생에서 가장 존경하는 분이라서 그런가 정말 그 세계관에서 풍기는 쉰내가 어마어마한 분 ㅋㅋㅋ
[출처] 신영복 저서 읽다 보면 웃음 포인트가 한 두 군데가 아님 | 작성자 박민형
**작성자의 허락을 얻어 모셔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