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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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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mestication #가축과농작물 #GMO #가축의용도 #총균쇠
인간은 자연의 동식물을 우리에게 유리한 유전자를 고르며 집 가까이로 끌고 들어왔다. 동물의 가축화가 진행된 것이다. 가축화, 사육으로 번역되는 영어 단어 Domestication은 적당한 우리 말이 없는 경우에 해당한다. 동물만 우리가 그렇게 한 것이 아니라 식물들도 자연의 상태에서 인간이 재배하는 농작물로 유전자 변이를 한 것이 영어로는 같은 단어 Domestication인데 적절한 우리 단어가 없는 것 같다 (식물의 농작물화에 해당하는 우리말 혹시 아시는 분들 알려주세요).
스스로 가축화한 인간

인간은 최초의 가축이다. 자연에서 집으로 스스로 옮겨온 동물이기 때문이다. 이를 우리는 문명의 여명이라고 보아야 한다.
인간은 최초의 가축이다. 자연에서 집으로 스스로 옮겨온 동물이기 때문이다. 이를 우리는 문명의 여명이라고 보아야 한다. 자연 상태와 너무도 다른 유전형질이 이 과정에서 만들어졌다. 우리는 흔히 거론되는 낭만적 표현대로 자연으로 돌아가서 살 수 없다. 문명을 완전히 결별한 상태에서 살 수 있는 기후와 지역은 매우 좁다. 우리는 집에서 사는 가축이기 때문에 이제 우리가 익숙한 지형을 벗어나서 살기 어렵다.
가축화의 역사와 용도
가축의 용도는 반려동물, 식량, 동력원 (농사와 교통수단), 무기 등이다.
(1) 반려동물 (개와 고양이)
아래 글을 보면 인간이 최초로 가축화한 동물이 개라고 한다. 2만 5천 년에서 3만 6천 년 전에 사람을 따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가장 오랜 세월을 같이한 탓인지 개는 인간의 표정을 읽을 수 있는 유일한 동물로 알려져 있다. 요즈음 유행하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갖고 있는 자폐 스펙트럼 증후군은 다른 사람의 표정을 읽는 기능의 결핍의 증상이다. 개가 유독 머리가 좋은 것처럼 우리가 느끼는 것은 개가 인간의 표정을 읽고 정서적으로 공감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수렵을 하고 저녁에 모닥불을 하고 고기를 굽는 냄새를 따라 늑대(Wolf)가 사냥꾼에게 접근해서 고기를 얻어먹으려 했고, 그때 사람에게 애교를 잘 떠는 놈들이 개가 되었다는 가설이다. 개처럼 다양한 품종 (사실은 종이 아니다)의 가축도 드물다. 영국에서는 개를 더 특이하고 귀엽게 보이기 위한 개를 만들기 위한 breeding을 금지한 품종이 4종이나 있다. Pit Bull Terrier, Japanese Tosa, Dogo Argentino, Fila Brasileiro 종이다. 이러한 극단적인 품종 개량을 위한 breeding이 이런 개들에게 심각한 질병을 만들어내고 평균 수명을 크게 단축시키는 부작용이 초래되기 때문이다.
고양이가 반려 가축이 된 것은 약 1만 년 전이다. 농경이 시작되면서 집에는 곡식이 쌓이기 시작했고, 쥐들이 모여들었다. 그 쥐를 잡아먹으려고 고양이가 집으로 왔다. 이중 영리한 놈들은 쥐를 잡는 대신, 집 주인에게 아양을 떨면 손쉽게 먹고 살 수 있다는 것을 터득했다. 운이 좋으면 놀고먹을 수 있다 (우리 휴이처럼). 개가 수렵의 산물이라면, 고양이는 농경문화의 산물이다.
(2)식량 – GMO가 농경 문명이다.
가축과 농작물은 길어야 2만 년 정도의 유전자 조작의 결과다. 인간이 수렵을 포기하자, 단백질은 가축에서 구해야 했다. 탄수화물 중심의 식생활로 농경 생활과 더불어 키도 줄고, 평균 수명도 단축되었다는 것만 해도 단백질의 중요성은 분명하다.
매일 알을 낳은 새 (닭), 매일 젖이 불어 있는 소는 자연에 없는 기형적 동물들이다. 사실 우리가 매일 즐기는 닭도 야생과는 너무 거리가 멀다. 지금의 닭들은 1940년대 미국에서 품종 개량으로 덩치가 2배 이상 커지고 빨리 자라는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토종닭은 우리나라의 토종과 아무런 상관없는 이렇게 개량된 것들이다. 몸집 특히 살을 얼마나 키웠는지, 야생의 닭들이 30년의 평균 수명을 갖고 있는 반면 지금 사육되는 닭들은 10여 년 지나면 온갖 병에 걸려서 일찍 죽는다. 골격에 비해 체중이 너무 비대하게 발전시켰기 때문이다. 우리가 즐기는 모든 곡물과 과일도 자연 상태의 것은 거의 없이 유전자 조작의 결과로 크고 달고 오래 보존되는 지금의 것들이 되었다. 농경은 바로 GMO (유전자 조작)의 역사다. 그런데 그 과정을 과학적으로 실험실에서 한 것만 다른 GMO 식품이 위험한 것인 양 선동하는 사람들이 있다. 21세기의 미신이다. 가장 최근에 가축이 된 동물은 오리가 있다. 약 천년 전에서야 가축이 되었다.
(3) 동력원 (소, 말, 노새, 당나귀, 낙타, 코끼리, 루돌프 사슴, 개)
몇몇 포유동물들은 인간의 노동을 도와주는 동력원으로 사용된다. 농사에 쓰였던 소의 중요성은 물론, 물류에 동원된 말, 노새, 당나귀, 낙타, 코끼리, 그리고 썰매를 끄는 북극의 사슴, 개 등이 이런 것들이다. 아라비아 사람들은 사막에 물을 먹지 않고 장거리를 갈 수 있는 낙타를 개량해서 실크로드를 완성해서 물류의 중심지가 되고 부를 누릴 수 있었다.
일부 사냥개와 매를 이용한 사냥, 가마우지를 활용한 고기를 잡는 등 동물은 우리의 일 (노동) 도구로 활용되었다.
(4) 전략 무기 (Arms)

현대 기계 문명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인간보다 멀리 빠르게 달릴 수 있는 동물들은 전쟁의 전략자원이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말이고 낙타다.
현대 기계 문명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인간보다 멀리 빠르게 달릴 수 있는 동물들은 전쟁의 전략자원이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말이고 낙타다. 기마병을 앞세운 몽고의 칭기즈칸은 역사상 가장 큰 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다. 말은 기원전 3500년 경에, 쌍 등 낙타는 기원전 2500년 경에, 아라비안 낙타는 약 3천 년 전에 가축화했다.
총균쇠
가축이 인류의 역사에 영향을 미친 것은 이러한 긍정적 효용만이 아니다. 사실은 가축과 더불어 살면서 인간은 가축과 인간 사이에 수많은 병균을 주고받는 사이에 많은 전염병과 면역력의 유전적 변화를 겪어 왔다. 유럽과 아시아의 목축을 했던 구대륙 사람들이 지금 세상을 지배하는 이유가 바로 이 균에 노출되지 않았던 면역력 없는 신대륙 사람들이 구대륙 사람들과 가축에 노출되면서 몰살을 당했다는 것이 Jared Diamond의 “총 균 쇠”의 골자다.
오늘도 치맥과 소고기를 즐긴 우리, 가축화의 역사를 생각해 보자.
[관련기사] | Timeline: The Domestication of Anima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