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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호
하나는 문재인이 모처럼 추천한 책 <짱개주의의 탄생>의 내용입니다
또 하나는 이인영 의원이 쓴 1980년대 후반의 대자보나 전대협 의장스러운 글입니다
생각해 보니 기억에 남는 ‘허걱’ 사건이 몇 건 더 있습니다
뉴스라는 것은 원래 인상적인 것, 충격적인 것, 자극적인 것이라서, 많이 접하다 보니 역치(threshold value)가 너무 높아져 웬만한 뉴스는 뇌리에 별로 흔적을 남기지 못합니다. 그런데 제가 하는 일이 그래서 그런지 최근에 여운이 아주 긴 ‘허걱’ 뉴스를 연속으로 접했습니다.
하나는 문재인이 모처럼 추천한 책 <짱개주의의 탄생>의 내용입니다. 메시지/이벤트 담당 참모(탁군 등)의 보좌를 받지 않고 자기 판단으로 소개한 것 같은데, 아무래도 문재인의 본색, 즉 벌거벗은 생각이 아닐까 합니다.
또 하나는 이인영 의원이 쓴 1980년대 후반의 대자보나 전대협 의장스러운 글입니다. 이 두 사람의 메시지를 듣고 ‘허걱’ 했는데, 어제 우상호의원의 ‘청년 라면-대통령 팝콘 영화’ 드립도 또 한번 ‘허걱’ 하게 했습니다.
우상호야 컨텐츠도 재치도 없는 처지에서 무조건 윤통을 까고 할퀴어야 할 책임이 있는 자리에 올라가서 억지로 만들어 낸 드립이라, 마치 방귀 소리 크게 내려고 힘 주었다가 똥을 싼 것 같아 웃어넘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재인과 이인영의 사고방식은 1980년대 말쯤 교통사고 당해서 뇌사 상태로 있다가 30여 년 만에 깨어난 사람의 그것 같아서 어떤 전율을 느낍니다.
그런데 문재인과 이인영의 사고방식은 1980년대 말쯤 교통사고 당해서 뇌사 상태로 있다가 30여 년 만에 깨어난 사람의 그것 같아서 어떤 전율을 느낍니다. 솔직히 인생무상 연구 무상입니다.
이들은 그냥 재야인사가 아니라, 당대표에 대통령, 다선의원에 장관으로서 대한민국의 외교안보통일 정책을 주도했습니다. 또한 이들에게는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은 경험과 정보와 지식이 주어졌습니다. 그래서 고색창연한 시대착오적 생각이 일종의 불가사의입니다.
이들 가까이에는 참모들, 의원들, 각료들, 비서들, 전문가들, 우방국의 정상과 정치인들, (지역구를 돌면서) 손을 맞잡고 눈을 맞추고 대화를 나눴던 평범한 시민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언론과 야당의 비판도 있었고, 생업이나 휴식을 뒤로하고 광장에 모여 성토하고 절규하는 시민들도 있었습니다. 세계적인 대사건들도 이들의 경험과 지식에 가세했을 겁니다.
제가 연구소를 하는 이유는 국가경영 관련 경험, 정보, 지식을 분석, 정리하여 이를 글로 말로 책으로 발산하고, 대화와 토론의 수준을 높이면, 대중과 정치인들의 바른 판단 내지 집단지성 정립에 큰 도움이 되리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재인과 이인영, 그리고 이재명과 이 자를 높이 떠받드는 무리들은, 저를 포함하여 올바른 정보와 지식을 생산하고 유통하는 모든 사람들의 노력을 무의미하게 만들어 버리는 듯합니다.
생각해 보니 기억에 남는 ‘허걱’ 사건이 몇 건 더 있습니다. 박 전대통령이 조윤선 정무수석 등 지근거리의 청와대 참모들을 몇 개월(조윤선의 경우 11개월) 동안 대면접촉을 하지 않은 것, 그리고 김건희 웬만한 사람은 다 아는 쓰레기 언론사(?) 서울의소리 기자를 믿고 수십 차례에 걸쳐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눈 것 등.
박 전대통령의 처신은 긴급 사태 대응을 제대로 못 하게 만들고, 권력 서클을 협소하게 만드는 등 도대체 말이 안 되는 것이지만, 문재인, 이인영과 달리 국가경영의 큰 방향을 엉뚱하게 틀게 만드는, 이념적 편향성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김건희는 정치판 초보로서 이 바닥 사람들에 대한 정보와 지식의 협소함을 드러내긴 했지만, 대화 내용은 이념적 편향성과 거리도 멀었고, 오히려 사업을 하면 잘할 것 같은 기업가적 수완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래서 박근혜, 김건희의 ‘허걱’ 사건은 일과성 해프닝으로 끝났는데, 문재인-이인영-이재명의 ‘허걱’ 사건은 대한민국의 명운을 틀어쥔 (문과 이를 포함한) 거대한 정치세력의 시대착오성, 경직성(학습 능력 저열 등), 편향성의 발로라서 여운이 여간 길지 않습니다. 일과성 해프닝이 아니니!! 지금 민주당의 양대 세력이 친명과 친문이니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