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창가는 애국이고 멸공은 일베인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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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원재

 

-불과 2년 전, 대통령 비롯한 고위 공직자가 나서서 국가 차원에서 반일감정 조장

-아마추어적 감정외교로 초래한 한일갈등을 민족감정 문제로 은근슬쩍 덮으려 해

-북한은 또 미사일을 쐈고, 멸공을 외친 사람들은 여전히 ‘일베’라고 욕먹는 나라

 

 

불과 2년 전, 이 정부는 국가 차원에서 반일 감정을 조장했다.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 공직자들이 전쟁 분위기를 연출하며 ‘죽창’ 운운했다. 강성 지지자들은 이런 행보에 비판적인 사람들을 두고 ‘매국노’라 몰아세움으로써 반일이 시대적 정의라도 되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 결과, 거리에 일본산 차가 지나가면 테러를 가하는 사람들이 등장했고, 심지어는 “이 시국에 일본 브랜드 유니클로에 간다”며 매장에 출입하는 고객들을 도촬해 온라인에 공개하는 사람들까지 나왔다. 동네 일식집 사장님들을 비롯해 이 국가적 광기에 의해 생계를 위협받는 사람들은 반일 운동을 지지한다는 현수막을 걸어 매국노가 아님을 증명해야만 했다. 살아남기 위해.

 

인터넷에서는 우후죽순 우리가 이 대일 전쟁에서 승리하고 있다는 식의 자위적 국뽕 컨텐츠가 난무하며 성난 군중들을 더욱 더 도취시켰다. 재한 일본인이나 그 가족들은 이유없는 시비의 대상이 되었고, 일본에 우호적인 태도를 견지하는 국민들은 침묵을 강요당했다.
 
이런 미개하기 짝이 없는 일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벌어졌다. 국익보다는 정치 당파적 이익을 노린 정치인들에 의해서. 국민들을 ‘극우’ 인종차별주의자로 만든 이유는 간단했다. 아마추어적인 감정 외교로 본인들이 초래한 한일 갈등 사태를 민족 감정 문제로 은근슬쩍 덮어버리고자 했던 것이다.

 

군대 훈련소에서 조교로 복무하던 당시, 신병들이 입대하고 가장 먼저 받는 제식 훈련 때 가르치는 군가는 항상 ‘멸공의 횃불’이었다.

 

미리 표 계산도 했다고 한다. 한일 갈등이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된다는 내부 보고서를 민주당 싱크탱크에서 작성했다. 이들은 그렇게 반일민족투사라도 되는 양 국민들을 선동했고, 자국민들이 이 사태에 의해 심각한 경제적, 사회적 피해를 받는 동안, 사케 잔을 돌리며 건배했다.
 
멸공으로 뉴스가 시끄럽다. 대기업 오너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멸공’이라는 단어 하나에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반일에는 그렇게 목소리 높이던 사람들이 멸공에는 발작을 한다. 정부 차원에서 선동질을 해 국가적 광기가 폭발하고, 이로 인해 국민 개개인이 심각한 피해를 받을 때에는 그게 정의라도 되듯 추켜세우던 양반들이, 대기업 오너 소셜미디어의 단어 하나 가지고 분노를 토한다. 그중에는 청와대 공직자로서 죽창가 운운하며 반일 사태 최전선에서 깃발을 흔들었던 범죄 용의자 조국도 포함된다.
 
도대체 멸공이 뭐라고. 군대 훈련소에서 조교로 복무하던 당시, 신병들이 입대하고 가장 먼저 받는 제식 훈련 때 가르치는 군가는 항상 ‘멸공의 횃불’이었다. 국가와 국민을 위협하는 주적 북한. 그들의 적화 야욕으로부터 내 부모 형제의 나라를 지키자는 노래. 국가가 생존하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대적관.
 
죽창가와 멸공. 국교 정상화 이후 이웃 국가로서, 협력 국가로서, 자유 민주 진영의 동지로서 상부상조해 온 일본. 일본을 대상으로 고위 공직자가 민족 감정을 선동하며 죽창가를 부르고, “노 재팬”을 외치는 건 애국이란다. 그런데 우리를 침공해 온 건 물론, 휴전 이후에도 단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우리 국민을 살해하고 우리 땅에 포격을 가한 주적 공산당에게 멸공이라 외치는 건 일베란다. 무언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나라, 대한민국.
 
북한은 또 미사일을 쐈다. 그리고 멸공을 외친 사람들은 ‘일베’라고 욕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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