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관람료 징수 꼼수로 독박 쓴 불교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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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도형

 

정부나 지자체가 져야 할 문화재 보호 관리 책임을 불교계로 떠넘긴 역대 정권들

문화재 보호 짐은 다 짊어지면서도 정부 예산 한 푼 변변히 지원받지 못하는 현실

-대안으로 문화재 관람료 받게 한 꼼수를 불교가 독박 쓴 것엔 눈감고 매도해서야

 

 

한반도에 불교가 들어온 게 5세기 중반 고구려 소수림왕 때다. 뒤이어 백제, 신라가 불교를 받아들임으로써 주류 종교로 자리잡았고, 통일신라의 뒤를 이은 고려는 불교를 국교로 삼았다.

 

조선은 잘 알려졌다시피 숭유억불을 표방하며 불교를 억압했지만, 왕실 아녀자들뿐 아니라 왕들조차도 비공식적으로는 부처에게 내세를 의탁했다.

 

일제시대에는 총독부 정책에 따라 대처승이 한국 불교의 주류를 이루다가, 독립과 건국 후 이승만 대통령에 의해 대처승들이 쫓겨나고 화엄 중심의 조계종이 한국 불교의 주류로 자리잡고 인정받게 되었다.

 

감리교 신자로서 신실한 크리스천이었던 이승만은 기본적으로 종교 다원주의를 인정하고 불교를 존중했다. 그는 전국 사찰들이 조계종으로 일원화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사찰 건물부터 그 안의 불상과 탑, 조형물 등에 이르기까지 유형·무형의 중요문화재로 지정하고 관리토록 했다.

 

그러나 지정만 했을 뿐 가난한 국가 예산이 거기까지 시혜가 베풀어질 형편이 아니었다. 박정희 정권도 이승만 정권과 마찬가지로 불교를 존중하는 정책을 펼쳤고, 박정희 부부가 불교도였던 만큼 불교가 국가의 공식·비공식 행사에 많이 동원되며 어용이란 소리까지 들었다. 그것은 전두환 때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불교는 낡고 무너진 사찰을 대대적으로 보수 정비하는 등 오늘날 우리가 보는 불교 문화재로서 품격을 갖추기에 이른다.

 

문화재 보호 짐은 다 짊어졌으면서도 정부 예산 한 푼 변변히 지원받지 못하는 불교계가 대안으로 등산객한테 문화재 관람료를 받게 한 꼼수의 책임을 독박 쓰게 된 현실에는 눈감고 일방적으로 매도해서야 되겠는가.

 

그러나 김영삼, 김대중 정권으로 이어지며 불교는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린다. 개신교와 가톨릭에는 대대적인 지원이 있었던 반면, 불교는 개혁이란 강제된 내홍에 시달려야 했다. 김영삼 시절, 조계종에는 다시 대처승들이 밀고 들어와 폭력 사태까지 벌어졌다.

 

정확히 언제 시점인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데, 불교 유산 전반이 문화재로 지정됐지만, 그 유지 보수 관리를 위한 국가 예산은 거의 지원되어오지 않고 있다. 정부는 그와 관련한 불교계의 불만을 국립공원이나 도립공원 등산객들에게 사찰들로 하여금 ‘문화재 관람료’를 징수케 함으로써 무마해 왔다.

 

사실상 정부나 지자체가 져야 할 문화재 보호 관리 책임을 불교계로 떠넘겨 불교계를 온갖 비난과 조롱의 대상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김대중 정권 들어서 종교 화합이란 미명 하에 가톨릭이 특히 비호를 받았고, 노무현-문재인 정권 하에서의 가톨릭 편향이 과도한 현실이다.

 

특히 불교 유적·사적지에 대한 천주교의 성지 지정 등은 불교 입장에서는 종교적 침탈이자 만행이다. 조선 후기의 천주교 탄압을 피해 찾아든 곳이 산중의 사찰 암자들이었고, 동병상련의 승려들은 그들을 숨겨 주었다.

천주교가 성지로 지정하고 가톨릭 사적지로 만들고 있는 천진암을 비롯한 경기 남부와 강원도 원주, 충북 괴산과 음성 일대의 천주교 성지가 대부분 그런 곳이다.

 

문재인 정권 들어 일방적이고 안하무인격인 천주교 지원은 그동안 좌익·운동권 세력을 비호해 온 불교 입장에서는 일종의 배신이자 홀대인 셈이다.

 

아닌 말로 불교는 성탄절이면 아기 예수를 절간에 모시고 탄생을 축하하지만, 천주교는 입으로만 종교 화합을 내세우고 불교를 하위 종교 다루듯 하는 종교적 독선과 오만에 빠져 있다. 불탄일에 성당에 아기 부처를 모셔 본 적 있나?

 

게다가 일반 시민들까지 불교가 민족 문화, 문화재 보호의 짐은 다 짊어졌으면서도 정부 예산 한 푼 변변히 지원받지 못하는 현실에서, 그에 대한 대안으로 등산객한테 문화재 관람료를 받게 한 꼼수를 불교, 절, 승려 들이 독박을 쓰게 한 현실에는 눈감고 일방적으로 매도해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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