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대해 일반인이 간과하는 몇 가지

<<광고>>



¶ John Lee

 

-코로나 백신은 불완전. 10년 지나더라도 기술 한계로 만족스럽지 못할 수도 있어

-젊은층의 코로나 감염은 사망률보다 그로 인해 불가촉천민이 된다는 점에서 위험

-백신 부작용으로 입원할 병원은 있어도, 코로나에 감염된 후엔 입원할 병원 없어

 

 

현재 코로나 백신은 불완전하며, 설령 10년이 지나더라도 기술 한계로 만족스럽지 못할 수 있다. 안티 백서들이 기대하는 10년 후 완성된 기술의 모습은 사실 100년이 지나야 가능할지도 모른단 얘기다. 또한 5년 후에 어마어마한 신기술이 나오더라도 그 신기술을 검증하려면 또다시 몇 년이 지나야 한다. 컴퓨터와 백신은 죽기 5분 전이 가장 최신이다.

 

임상시험은 우리가 대충 확인하지 못하는 효과나 부작용을 통계적으로 검증하기 위한 절차다. 백신은 무술이 아니어서 임상시험을 여러 번 하더라도 기술이 개선되어 효능이나 부작용 자체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백신 개량 자체는 완전히 다른 분야에서 연구해야 한다. 임상시험은 몸을 강하게 만들어 주는 식단과 운동이 아니라, 위험을 확인하는 건강 검진에 가깝다.

 

또한 20대 이하는 코로나로 사망하는 경우가 거의 없으므로 백신의 위험성에 비해 기대되는 효과가 떨어진다는 견해는 가치관에 따라 맞을 수 있다. 그런데 간과하는 포인트가 있다. 코로나로 사망하는 경우와 완전한 무증상 완치 사이에는 여러 단계가 있다는 것.

 

가벼운 폐 손상은 당신이 평생 격한 운동을 하지 못하게 만들 수도 있지만, 보건 당국의 관심사는 아니다. 취미로 복싱? 95%의 사람들은 하지 않는다. 영구적인 후각 상실? 으아아! 안 구려요! 냄새가 안 나니까. 홍어 잘 먹을 수 있겠네 깔깔깔. 평생 산소 탱크를 달고 살아야 한다고? 으이구, 죽은 사람도 있어! 산소 별로 안 비싸고 메타버스에서 살면 돼!

 

보건 당국은 지금 당장 가동되는 중환자실 입실 여부와, 치적을 홍보하기 위한 사망자 수에만 관심이 있다. 그러나 국가가 관심을 갖지 않더라도 후각과 폐 기능은 당신의 행복에는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그 행복과 불행의 확률을 대통령의 발언이나 지원금 10만 원 여부에 영향을 받게 두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이제 코로나는 장기전이고, 살다 보면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건 확정적인 운명이라고 보아야 한다. 자동차 사고처럼. 그래서 필요하다, 자동차보험처럼 백신이.

 

또한 젊은층의 코로나 감염은 그 자체의 사망률보다 코로나로 인해 불가촉 천민이 된다는 점에서 생각보다 위험할 수 있다. 당신이 무증상이거나 어차피 죽지 않을 콧물 기침 정도의 증상이라고 해도 어차피 의료진이 방호복을 입는 것은 똑같다.

 

코로나 감염 즉시 대한민국에서 갈 수 있는 병원 수는 열 토막이 난다. 증상이 있어서 코로나 ‘환자’가 된다면 더욱 골치가 아프다. 코로나 확진 무증상 상태에서 운 나쁘게 충수돌기염(맹장염)이라도 걸린다면, 코로나는 별 거 아닌데 막상 수술을 받지 못해 죽을 수도 있다. 남극이나 아프리카나 화성 등의 오지에 가는 사람들은 예방적으로 충수돌기를 절제하기도 한다. 이 수술은 당장은 불필요하게 흉터를 남기지만, 만에 하나 화성에서 발병했을 시에 속수무책으로 죽을 확률은 막아 준다. 가치관의 영역이다.

 

코로나 백신이 안전하기만 한 것도 아니고, 감염 예방 효과는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 중증화 예방에는 확실히 효과가 있는 듯하지만. 그래서 백신 부작용 확률 대비 이득에 대한 가치 평가는 개인의 성향에 따라 달라지는 것까지도 존중해야 한다. 자동차보험 대물 보상 한도를 10억 원까지 넣는 사람도 있지만 고작 몇천 원 아끼자고 1억 원짜리로 끝내는 사람도 있듯이.

 

그러나 현재 미국에서만도 코로나 1일 감염자가 100만 명을 넘겼듯이 이제 코로나는 장기전이고, 살다 보면 최소 한 번 아니 여러 번 확진자의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건 운이 아니라 확정적인 운명이라고 보아야 한다. 교통사고가 날 수도 있고 안 날 수도 있는 게 아니라 무조건 난다는 말이다. 이런 점에서는 안전벨트보다 더 필요할 수 있다.

 

그리고 코로나 바이러스에 노출된 경우에 설령 정부의 목표는 중환자실에 입실하지 않고 완치만 되는 정도라 하더라도 개인의 목표는 그보다 더 높다. 코로나 감염 자체의 후유증을 0으로 생각하는 것은 너무 안이하다. 매우 드문 백신 부작용을 걱정할 성향 자체는 존중하겠으나, 그런 성향이라면 코로나 감염의 후유증도 반드시 생각해야 합리적이다.

 

개인적인 생각을 덧붙인다. 땅콩이나 새우를 한 번도 먹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일괄적으로 땅콩과 새우로 만들어진 백신을 강제로 맞히는 것은 지나친 강요이자 폭력일 수도 있다. 일부는 불행히도 땅콩 새우 알러지로 사망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당신이 땅콩 새우 주사를 이미 두어 번 맞았고 특별히 큰 부작용이 없이 고생 조금 하고 끝났다면 당신은 그 알러지에 해당하지 않는다. 그 주사를 앞으로 한 번, 두 번, 열 번 더 맞는다고 해서 특별히 큰 위험을 더하지 않는다고 본다. 한 번 맞는 게 위험하다는 것이지, 여러 번 맞는 건 기분이 나쁘고 귀찮다고 거부할 정도의 리스크는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땅콩 새우 주사를 한 번 맞았을 때 두드러기가 올라와 병원 신세를 진 사람이 앞으로 추가 접종을 거부하는 것은 이해할 만하다. 하지만 항히스타민제를 먹고 나아질 정도의 경미한 부작용이었다면 대유행 시기에는 병원 입원을 각오하고 맞는 게 나을 수도 있다. 백신 맞고 부작용으로 입원할 병원은 있어도, 코로나에 일단 감염된 후에 입원할 병원은 없기 때문이다. 골절상이나 심근경색이라 해도.

 

<<광고>>



No comments
LIST

    댓글은 닫혔습니다.

위로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