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기술 전망의 불확실성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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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한규

 

-85년 핵융합 전공 대학원생으로 우리나라 최초 핵융합 장치 제작에 주도적으로 참여

-일제36년은 엄청 긴 시간 같은데 36년 전 SNUT-79 조립했던 기억은 멀지않게 느껴

-불확실한 전망을 바탕으로 탄소중립 사회로의 대변환을 무대뽀로 밀어부쳐서는 안돼

 

 

페이스북 오늘 게시물 리마인더에 2014년에 게시한 ‘2030년께 핵융합이 실용화될 거라는 1991년 <한겨레신문> 보도’ 게시물이 떴습니다. 제가 사진에 등장했던 보도라 스크랩해 뒀던 것을 25년 후인 2014년에 찾아 발견한 기쁨으로 올렸던 것입니다.

 

저는 1985년 당시 핵융합을 전공하는 대학원생으로서 SNUT-79(SNU Tokamak-79, 1979년에 연구에 착수한 우리나라 최초의 핵융합 장치)를 제작하는 데 주도적으로 참여했습니다. 제가 한 인물해서인지 관련 홍보에는 항상 제가 등장한 사진이 나갔었습니다. ㅋ

 

아래 사진이 36년 전에 촬영한 사진입니다. 일제 36년이라면 엄청 긴 시간 같은데 36년 전에 제가 지금도 자주 가는 31동 지하실에서 SNUT-79 조립할 시절은 기억은 또렷해 별로 멀지 않게 느껴집니다.

 

 

1980년 초 당시 핵융합은 40년 후면 상용화될 거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젊음을 바쳐 학부 때부터 석사 과정까지는 열심히 핵융합을 공부했습니다. 그런데 <한겨레신문>에 보도된 1991년에도 40년 뒤인 2030년께 실용화를 얘기했습니다. 요새도 2050년 실용화를 얘기하지만 저는 이것도 확실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요즈음은 2050 탄소 중립을 얘기하면서 무탄소 가스터빈 기술이 그때 가면 경제적으로 활용될 거라고 전망합니다. 수소나 암모니아를 연료로 사용하는 가스터빈을 얘기하는데 수소를 싸게 생산할 수 있다는 가정 하에서 또 효율이 높은 저에너지 밀도 터빈을 제작할 수 있다는 전제 하에서 장밋빛 전망으로 무탄소 신전원 발전량을 31GWy(발전 비중 21.5%)나 잡아 놨습니다.

 

2020년 원자력 전체 발전량이 18GWy이므로 이것의 무려 1.7배를 불확실한 무탄소 가스터빈으로 잡아놨습니다. 30년 뒤 전망이라 맞아도 그만 틀려도 그만이겠지만 과거의 장밋빛 미래 전망이 실현되지 않았던 경우를 생각하면 맞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희망 사항일 뿐입니다.

 

이런 불확실한 전망을 바탕으로 엄청난 혼란을 가져올 수 있는 탄소 중립 사회로 대변환을 무대뽀로 밀어부치면 안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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