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반PC 정서는 ‘공정’의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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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벗

 

-미국 백인 서민과 중산층, 소수자 배려로 부당한 손해 보고 있다고 판단해 트럼프 지지

-술 운송 거부한 이슬람 청년을 해고하자, 법원이 24만 달러의 보상금 지급 명령하기도

-극단적 페미니즘과 문재인 정부의 비합리적 여성 정책, 2030세대 남성 피해자 만들어

 

 

윤석열과 이준석이 극적 화해하고 이준석이 대선전을 주도하자, 일부 강성 윤석열 지지자들 중에 이준석이 2030의 안티페미를 자신의 정치세력으로 만들어 대선판을 혼탁하게 한다고 비판한다. 이준석이 자신이 비판하는 래디컬 페미니스트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안티페미 운동을 하고, 심지어 2030들이 전체주의적 경향도 보인다고 비난한다.

 

그런데 필자는 2030의 현 안티페미 경향을 그렇게 우려하지 않는다. 2030의 안티페미는 2016년과 2020년에 나타났던 미국 대선의 안티 PC주의의 한국판 현상이라는 게 내 생각이며, 미국은 백인 서민과 중산층에서 나타났지만 우리나라는 2030 세대가 반PC주의의 일환으로 안티페미를 외치고 있다고 본다.

 

반PC의 기저에 흐르는 건 ‘공정’이다.

 

미국 국민들이 트럼프의 인종주의, 고립주의, 미국 중심주의, 이슬람 비난에 동의해서 지지를 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 지지 배경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미국 국민들, 특히 백인 서민과 중산층들이 미국이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배려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고, 그것으로 인해 자신들이 손해를 보고 있다는 생각이 트럼프의 지지로 이어졌던 것이다.

 

미국 국적이 아닌 사람들을 배려하기 위해 미국 국가를 부르지 않도록 하는 주가 나오는가 하면, 다른 종교(유대교, 이슬람)를 가진 사람들을 위해 크리스마스 때에 캐롤을 가게에서 틀지 못하도록 하는 경우도 있었다. 종교적인 이유로 술 운송(택배)을 거부한 이슬람 청년을 회사가 해고하자, 법원은 해고가 부당하다며 24만 달러의 보상금 지급을 명령했던 일도 있다.

 

불법 이민자들에 의해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에 대한 불만도 미국 서민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고, 소수, 유색인종에 대해 입학 혜택을 주는 등의 Affirmative Action에 대해서도 불만들이 쌓여 갔다.

 

미국 서민층을 중심으로 소수, 유색인종에 대해 입학 혜택을 주는 등의 Affirmative Action에 대해서도 불만이 쌓여 갔다.

 

이런 일련의 소수자와 약자에 대한 혜택들이 점증하여 그것이 자신들이 생각하는 임계치를 넘어서고 있다고 생각하고, 자신들의 손해로 이어지고 있다는 불만이 트럼프를 지지하는 진짜 배경이다.

 

미국은 유럽의 백인들 중심으로 건국되었고, 백인들에 의한 흑인에 대한 차별, 히스패닉계나 아시아 이민자들에 대한 혐오가 심했던 것이 사실이다. 미국은 이를 개선하고 극복하기 위해 여러 가지 제도와 정책을 강화해 왔고, 사회적으로도 인종차별이나 성소수자 등 소수자에 대한 차별이나 혐오는 지탄의 대상이 되었다.

 

그런데 이러한 제도와 정책이 강화됨에 따라 백인에 대해 역차별이 발생하는 사례가 늘어났고, 특히 백인 서민층을 중심으로 불만이 커졌던 것이다. 이들은 자신들과 상관없었던 과거의 인종 차별 등의 잘못된 사회적 문제 때문에 현재에 시행되는 제도와 정책으로 인해 자신들이 피해를 본다는 피해의식을 갖게 된 것이다. 일종의 세대 연좌제로 과거 문제로 인해 현재의 자신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한마디로 미국 내의 과도한 PC주의에 대해 피로감을 느끼는 것을 넘어 이에 대한 적대감이 트럼프의 지지로 나타난 것이라 게 필자 생각이다.

 

물론 2021년 4.7 보궐선거에서 나타났던 것이나 현 대선정국에서 한국의 2030세대의 남성들이 보이는 배경과 미국 서민층 백인들의 입장이 같다고 볼 수 없겠지만, 그 기저에서 작동하는 메커니즘은 비슷하지 않나 생각한다. 사회문제 개선책이 과도하거나 급진적으로 이루어져 오히려 역차별을 유발하고, 그에 따른 피해도 가해한 적이 없는 자신들에게 집중된다고 느낀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할 것이다.

 

이준석은 이런 2030세대 남성들의 입장과 심정을 잘 이해하고, 이들을 대변하는 주장들을 SNS나 토론을 통해 지속적으로 설파해 왔고, 이번 선거에서도 이들의 주장을 들어주는 장을 선거판에서 마련해줌으로써 그들을 흡입하여 표로 연결하려 한다.

 

2030세대 남성들이 가지고 있는 이런 인식은 잘못된 것이며, 이들을 대변하고 이런 사정을 선거에 반영하려는 이준석은 도덕적으로 잘못한 것이고, 이준석의 이런 전략은 이번 선거에서도 유효하지 않은 것일까?

 

필자는 2030세대 남성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또 그들의 요구가 잘못된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현재 우리 사회에 만연한 극단적 페미니즘과 문재인 정부의 비합리적 여성정책은 또 다른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다. 그 피해자들이 2030세대 남성들이다. 과거 가부장적 문화에 찌든 사회에서 여성들이 피해를 봤다면 지금은 공격적 페미니즘에 의해 젊은 남성들이 위축되고 있다.

 

무엇이든 정도가 지나치면 사회가 분열하고 계층, 세대, 성별간의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지게 된다. 우리 사회도 이성적, 합법적, 상식적 범주를 벗어난 약자나 소수자의 요구에 대해서는 냉정한 거절이 필요하다. 어설픈 동정심이나 포퓰리즘으로 이성적 판단을 하지 못하면 결국은 약자나 소수자들에게도 피해를 준다는 것을 인식했으면 좋겠다.

 

2030세대 남성들의 항변에 정당성이 있다면 사회(정부)는 이들의 요구를 반영해 줄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들의 입장을 선거에 반영하여 표로 연결해 승리하는 전략 역시 나무랄 것이 못 된다.

 

미국의 반PC는 백인 서민층과 중산층에서 나왔다면, 우리나라의 반PC는 페미니즘 부문에서, 그리고 2030 젊은 층에서 터져나왔다. 저성장 속에 청년층이 취업, 결혼, 주택 등에서의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병역 의무를 다한 남성들이 과도한 여성우대 정책으로 역차별을 당한다는 불만이 폭발한 것이다.

 

2030도 정상적인 페미니즘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남성혐오를 조장하는 꼴페미니즘에 저항하며 양성평등을 주장하는 것이다. 군가산제를 요구하기 보다 여성할당제를 폐지하고, 정부의 과도한 성인지 감수성 요구가 남성과 여성의 자유로운 교류를 방해한다고 본다.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은 계속 페미니즘을 강화했고 이런 와중에 조국 사태가 터졌다. 그래서 2030은 공정을 요구하며 위선적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에 완전히 돌아섰던 것이다.

 

이 2030은 과거의 2030이 아니다. 이들은 박근혜 탄핵도 해 봤고, 지난 4.7 보선에서는 오세훈을 압도적으로 밀어 자신들의 정치적 영향력을 확인했다. 이들은 이번 대선에서 정권교체로 문재인과 민주당을 응징하려 한다.

 

지금의 2030의 안티페미는 위선적 PC주의에 대한 반발이라 나는 본다. 그리고 여성혐오로 나갈 정도로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보고. 2030은 개인주의적이고 실용적이며 자유주의적이다. 또 2030에게는 자정능력도 있고, 유연성도 있다. 또 다른 한 쪽으로 기울면 스스로 중심을 잡을 수 있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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