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음모론 온상이 자유 보수주의자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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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환규

 

-지난 2년간 바이러스는 변이 거듭, 백신 개발, 최근 치료제 등장 등 상황은 지속적으로 변화

-현재 잣대로만 “코로나나 독감이나” “효과 없는 백신” 등 음모론이 판치며 대세로 자리잡아

-‘왜곡’은 좌빨의 전유물이라 생각했는데, 바이러스 음모론자 대다수가 보수주의자들이라니

 

 

이승만이 등장한 시대적 배경은 책을 통해 알게 되었지만, 박정희가 등장한 시대적 배경은 부모님을 통해 알게 되었다. 부모님은 5.16이 일어나기 직전의 시대적 상황 등, 당신께서 체험하신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알려 주셨다.

 

그리고 전두환과 그 후의 대통령들이 등장한 시대적 배경은 내가 직접 체험하며 알게 되었다.

 

모든 역사적 평가는 당시의 시대상을 알아야 정확히 평가할 수 있다. 당시의 시대상을 고려하지 않고 지금의 시대상을 잣대로 지나간 역사를 평가하려 한다면 그 평가는 절대 옳을 수 없다.

 

지금은 잊었거나 당시 관심이 없어 몰랐던 사람들도 많았겠지만, 2019년 12월 등장한 COVID19는 등장 초기에 맹위를 떨쳤었다. 우한에서 맨 처음 새로운 바이러스 감염의 등장을 알린 안과의사 리원량은 불과 34살의 나이에 COVID에 감염되어 사망했다.

 

정체를 모르는 바이러스에 수많은 사람들이 쓰러졌는데, 중국에서는 일가족이 사망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의료진의 사망도 적지 않아서 중국에서는 감염 초기 20~30대 젊은 의료진들의 사망이 잇따랐고, 이탈리아에서는 불과 4개월만에 북부의사협회장을 포함하여 100명이 넘는 의사들이 사망했었다.

 

역사 왜곡은 좌빨의 전유물인줄 알았는데, 백신 음모론의 주체들이 자유 보수주의자들이라니 그저 놀라고 좌절하고 두려울 따름이다.

 

그리고 2000년 봄, 프랑스와 벨기에의 치사율은 한때 20% 가까이 육박하기도 했다. COVID가 많은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 넣은 것은 그 바이러스가 실제로 위험했기 때문이었다.

 

2021년 12월, 이제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가 등장한 지 2년이 지났다. 지난 2년간 5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사망했다. 그러나 동시에 지난 2년간 바이러스는 변이에 변이를 거듭하면서 성질이 바뀌었고(바이러스는 전파력은 강화되고 치사율은 낮아지는 방향으로 변이를 지속함), 그 사이에 백신이 개발되었으며, 최근에는 치료제가 속속 선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상황은 매순간 지속적으로 바뀌어 왔고 지금도 바뀌고 있다. 그런데 지금 2년 전의 상황은 저 편으로 넘겨 닫아 놓은 후, 현재의 잣대로만 코로나가 독감과 다르지 않느니, 효과도 없는 백신으로 호들갑을 떠느니, 백신 회사와 정부가 여러분을 속이고 있느니, 각종 음모론들을 펼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어느새 그 음모론이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

 

전파력은 높지만 독성이 낮을 것이라는 기대가 거의 확실시되는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면, 음모론은 날개를 달게 될 것이다. “그것 봐라, 독감 수준의 바이러스라고 하지 않았느냐, 우리는 정부와 대형 제약사들의 농간에 놀아난 것이다”라며 그리고 지나간 역사마저 모두 왜곡시킬 것이다.

 

놀라운 것은 그 음모론의 주체들이 대다수 자유 보수주의자들이라는 사실이다. 내가 놀라고 좌절하고 두려운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다. ‘왜곡’은 좌빨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해 왔었는데, 그 생각이 틀렸음을 내게 확인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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