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삼프로TV 출연, 정말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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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호

 

-대담 시간 줄이고, 벼락치기 핵심요약 과외로 중요한 메시지 몇 개라도 준비했어야

-자신의 가치 보이는 상징적 장소가 아닌, 지역과 지방을 돌아다니는 땅개 선거운동

-윤석열은 자기 객관화부터 해야. 유권자 뇌리에 꽂히는 비전과 정책의 무기화 필요

 

 

[삼프로TV]의 씁쓸한 여운이 깁니다. 솔직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윤석열 후보와 윤캠프의 문제를 집약적으로 극명하게 보여줬습니다.

 

윤석열은 출연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요, 이왕 출연하기로 했다면, 대담 시간은 줄이고, 벼락치기 핵심요약 과외를 통해 머리 속에 속속 들어오는 메시지 몇 개라도 준비했어야 했습니다.

 

[삼프로TV]는 증권가 고수 3명이 질문자로 나오는, 후보 입장에서는 초고난도 경제 컨텐츠 검증 프로그램입니다. 3명의 패널들이 살살 다루긴 하겠지만, 그래도 질의응답 난이도 측면에서 전무후무할 것입니다.

 

[삼프로TV]를 여태까지 한번도 본 적이 없고(이건 초반에 윤석열이 너무 정직하게 답했습니다), 공직자로서 주식투자를 할래야 할 수도 없었고, 경제와 자본시장 정책 관련해서는 기본 철학과 원론 정도만 갖춘 후보가 무려 1시간이 넘는 대담에 응한다는 기획 자체가 도대체 말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궁금합니다. 도대체 선대위의 일정과 메시지 준비 시스템이 어떻게 됐길래, 이런 무모한 기획이 입안되어 실행까지 됐는지! 그것도 컨텐츠 준비도 부실한채…

 

무엇보다도 윤석열 후보의 자기 객관화(강약점 파악 등)가 되어 있는지?

 

윤석열의 지지율 약세는 날카롭고 담대한 비전정책의 부재 탓, 약점을 많이 못 줄여서가 아니라 강점을 제대로 증폭 어필 못해서입니다.

 

이재명이 여태 한 짓을 알고, 문정권과 이재명이 공유하는 정치, 행정, 경제 관련 철학, 가치, 정책을 아는 사람에게는 번지르르한 말 속에 들어있는 수많은 무지와 요설이 숱하게 포착됩니다. 하지만 적지 않은 청중에게는 이재명의 주식투자 관련 풍부한 경험과 번지르르한 말에 현혹되어, 경제를 잘 알고, 경제를 잘할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그것도 윤석열과 비교가 되니 그 느낌이 강해집니다.

 

대장동, 백현동 부정비리와 검찰, 공수처를 소재로 대담을 하면 윤석열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듯이, 주식투자를 소재로 대담을 하면 이재명이 압도적으로 유리하게 되어 있습니다.

 

지난 2~3주 동안 윤석열의 선거운동은 자신의 가치, 비전, 정책을 펼쳐보이는 상징적인 장소를 돌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지역/지방을 돌아다니는 전형적인 땅개 선거운동입니다. 국회의원 후보나 지자체장 후보들이 선거구 곳곳에 돌아다니는 것의 확대판입니다.

 

아마 일정과 메시지를 준비하는 선수들 – 윤핵관이든 김(종인)핵관이든 대동소이한 것 같습니다 – 이 비전과 정책이라는 무기를 사용할 줄 모르는, 땅개 선거운동 경험과 정무적 기술만 좀 아는 사람들이어서가 아닐까 합니다.

 

윤석열의 자기 객관화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총선이나 지선과 확연히 다른, 대선에 맞는 선거운동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지역/지방 중심의 땅개 선거운동은 절반으로 줄여야 합니다. 유권자의 뇌리에 꽂히는 비전과 정책의 무기화가 필요합니다. 이게 잘 안되니 윤석열의 철학적 메시지와 김건희의 이력서가 크게 부각되는 것입니다. 엄청나게 많은 수요가 있겠지만, 싸돌아다니는 것은 절반으로 줄여야 합니다.

 

지지율 추이는 이준석, 홍준표, 김건희와 관영언론과 민주당의 윤석열의 말 뒤틀기 탓이 아니라, 이를 상쇄할 날카롭고 담대한 비전정책의 부재 탓이라고 봅니다. 약점을 많이 못 줄여서가 아니라 강점을 제대로 증폭 어필 못해서입니다. 윤석열이 경제나 지방행정 경험과 디테일은 모자라도, 그 철학과 가치와 살아온 이력으로서 경제도, 지방행정도 훨씬 잘 할 수 있는 후보로 각인시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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