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시험 면제로 위드코로나 실패 덮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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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한솔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

 

-위중증환자 증가로 인한 의료인력과 병상 부족, 재택격리 환자의 중증이환 대책 전무

-전공의 부재 탓하며 이들의 전문의 시험 면제 혹은 축소하겠다는 뒤늦은 발길질 내놔

-중수본의 치명적인 실책을 대한민국 의료를 짊어지고갈 전공의들에게 떠넘기지 말라

 

 

코로나 위중증 환자가 이러한 식으로 증가될 것을 현장은 모두가 예측하고 있었으나 단 한 곳, 이러한 모든 상황을 컨트롤해야 할 중앙관계부처만 모르고 있었다.

 

우리가 아비규환의 현장을 가감없이 이야기하고 위중증환자 증가로 인한 의료인력 부족, 병상 부족, 재택격리 환자의 중증이환에 대한 대책이 전무하다는 사실을 언론을 통해 제보하자 그제서야 사회적 격리 단계를 격상한다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대응을 반복하고 있다.

 

부랴부랴 전문의 시험을 준비하는 전공의들의 인력 부재를 탓하며 이들의 시험을 면제 혹은 축소하여 진행하겠다고 하는 뒤늦은 발길질에 분노한다. 12월 중순부터는 전공의 4년차(3년제인 경우 3년차)의 전문의 시험준비로 인한 연차휴가 사용은 이미 위드 코로나를 선언하기 이전부터 예정되어 있었다. 이 부분이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고 하면 이미 11월 위드 코로나를 선언하기 이전에 관련 대책을 논의했거나, 전문의 시험준비로 인한 일시적 전문의 공백이 발생하는 것에 대해서 충분한 사전 조치를 취해야 마땅했다.

 

대선을 앞둔 표심을 고려하여 그들의 정치적 목적으로 위드코로나가 급하게 진행되었고, 그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정부가 져야 한다.

 

우리가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다면 과연 전공의 고년차들의 시험 공백을 이야기한 사람들이 있었을까? 아니라고 본다. 항상 대한민국 의료계는 이러한 식이었다.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기 직전까지 아무런 대책없이 유야무야 해결하려다, 정작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면 그제서야 부랴부랴 정책을 급변한다. 물론 가장 중요한 당사자들에게는 일말의 고지없이.

 

전문의 자격증을 이렇게 쉬운 방식으로 취득하게 한다면, 국민들의 입장에서도 대단한 신뢰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어디 의사들만 부족한가, 간호사 인력도 부족하다고 여기저기서 난리인 상황에서 왜 간호사 면허 시험은 면제해주지 않는 것인가. 자격증의 권위를 위협해도 될만큼 현 상황이 위기 상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선생님은 전문의 시험 안치고 자격증 따신 분 아니에요? 그럼 저는 선생님에게 진료 안받을래요.”

 

앞으로 이런 모멸감을 받아들여야 하는 사람은 지금 현재 시험을 면제하자고 하는 이들이 아니라, 3,4년간 고생하여 트레이닝 이후 전문의 시험을 준비하는 전국의 수천 전공의들이다.

 

전공의 1개년차의 1~2개월의 시험준비기간 자체가 면제된다고 하여 이 위기사태를 극복,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면 애초에 해당 위기극복 시스템이 잘못된 점임을 정부가 자인하는 꼴 밖에 되지 않는다. 4년 혹은 5년간의 수련기간을 마무리하며 의학적 모든 지식을 정리하는 가장 중요한 시점에 있어서 중수본의 치명적인 실책을 대한민국 의료의 무거운 짐을 지고갈 전공의들의 수련이 끝나는 가장 중요한 시기에 떠안으라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보건복지부를 통해 최근 모 학회,국립병원장 모임, 수련병원협회의 병원장 몇몇을 통해 제기된 졸국년차 전공의의 전문의 시험면제에 대해 의견을 묻는 이들에 대해 나는 입장을 밝힐 것도 없고 고려할 것도 없다. 시험 면제는 일고의 가치가 없는 것이므로, 다음부터는 이러한 무의미한 행정 및 시간 낭비는 삼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 동안 코로나 확진환자, 그리고 코로나19 감염사태로 인해 발생하는 코로나 비감염 중증환자들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더 급선무라는 것을 이해하길 바란다.

 

대선을 앞둔 표심을 고려하여 그들의 정치적 목적으로 위드코로나가 급하게 진행되었고, 그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정부가 져야 한다. 그럼에도 이제 와서 의료진 부족이라는 허울좋은 명목으로 의료인들을 또 옥죄고 있다. 그리고 그 장단에 맞춰 일부 학회의 교수들이 자신의 공적을 치하하려는 양 1개월도 채 남지 않은 시험 준비하는 전공의들을 다시 병원으로 들어오라고 한다.

 

개탄할 노릇이다. 대한민국 의료계는 항상 이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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