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The Power of the Dog’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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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철

 

-관객에 다소 고압적인 영화. 원작 소설 읽거나 리뷰 정도는 읽고 보길 은연 중 강요 

-제목의 ‘dog’은 성경 시편의 한 구절에서 따와. 읽는 사람마다 해석이 다 달라 난해 

-“추론하면서 감상해야… 화면에 보이는 것만으로는 난해하고 재미없는 영화” 평가

 

 

넷플릭스 영화가 전반적으로 재미없다고 하니 친구가 권한 영화다. 그런데 보고나니 헷갈리는 영화다. 친구가 재미있다고 했으니, 어느 정도 공감을 해 줘야 하는데, 망설여진다. 나로서는 재미가 없었다는 얘기다. 왜 그런가고 리뷰를 몇 개 읽어보니 비로소 <파워 오브 더 독> 이 영화가 난해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재미를 영화 감상의 최고로 치는 나의 관점에서는 그래서 재미없다는 것이다.

 

영화를 보기 전에 제목 등을 통해 느껴지는 선입감이 있다. ‘dog’이 들어가길래 나는 무슨 개에 관한 영화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고, 내 선입관이 거기서부터 틀어지니 영화가 재미있을 리 없다.

 

이 영화는 보는 관객에게는 다소 고압적이다. 토마스 새비지(Thomas Savage)의 원작 소설을 대충이라도 읽거나, 리뷰 정도는 읽고 보라는 걸 은연 중에 강요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카리스마에 고압적이며 해괴한 필(Phil)의 캐릭터도 사랑하던 동성애자의 죽음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걸 알고 봐야 이해가 된다. 물론 영화에서는 그런 시사(示唆, indication)를 때때로 준다. 그렇지만 어떤 선입관이 앞서면 그런 시사가 별 도움이 안 된다.

 

The Power of the Dog은 추론하면서 감상해야 이해할 수 있는, 화면에 보이는 것만으로는 난해하고 재미없는 영화다.

 

리뷰를 본 후 알게 된 것이지만, 필의 동성애자인 브롱코 헨리의 이름을 왜 자꾸 보여 줄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다. 필의 동생 조지와 재혼한 로즈를, 필이 조롱하고 힐난하는 것도 그 배경을 모르면 이해가 되질 않는다. 그러니 로즈가 무기력함과 함께 알콜 중독에 빠져드는 것도, 그저 왜 저러지 하는 느낌만 들 뿐, 잘 이해되질 않는다.

 

<The Power of the Dog>이라는 제목의 ‘dog’이 성경 시편의 한 구절이라는 것도 영화를 본 후에야 알았다. 물론 시편의 그 구절도 읽는 사람마다 해석이 다르다. 그런 난해한 구절을 이해해야 비로소 이 영화가 보인다는 것쯤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마지막, 필이 탄저병으로 죽는 그 과정도, 영화만으로는 그 배경을 잘 알 수가 없다. 로즈의 아들 피터의 필의 동성애 취향을 이용한 치밀한 계획에 따른 것이라는 것도, 나는 영화 리뷰를 통해서 알았을 정도다.

 

찾아보니 이 영화에 대한 리뷰가 많다. 공통적인 것은 모두 호평이라는 것이다. 하기야 제인 캠피언(Jane Campion)이라는 감독도 그렇고, 베네딕트 캠버비치, 크리스텐 던스트, 제시 플레먼스 등 유명 성격파 배우들을 캐스팅한 영화이니 그 명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리뷰를 보며 든 생각은, 그 리뷰들이 유니폼을 입듯 호평 내용이 거의 같다는 것이다. 내 생각과 맞아 떨어지는 게 하나 있었다. 그 리뷰는 이 영화와 관련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추론하면서 감상해야 한다. 화면으로 보이는 것만으로 이 영화를 보면 난해하고 재미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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