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에서 고 노태우 전 대통령 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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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원

 

-주미 대사관의 노 전 대통령 분향소 조문 다녀와. 부고 알리는 안내문, 현수막 없어 당황

-한중 수교 등 북방 외교로 돌파했던 한국이 정말 자랑스럽게 느껴졌던 순간 지금도 기억

-최후에는 당신 뜻이 옳았고, 당신이 재평가되고 존경받는 대통령으로 자리잡아야 할 것

 

 

주미 대한민국 대사관에 마련된 노태우 전 대통령 분향소에 오늘 오후 조문을 다녀왔습니다. 

 

미국에 와서 처음으로 어두운색 정장을 꺼내 입고 도착한 대사관 외부에는 노태우 대통령의 부고를 알리는 그 어떤 안내문이나 현수막도 없어 잠시 당황했습니다. 마지막 날이어서일까요? 분향소에 조문객은 저희 내외뿐이었고, 공간은 조촐하고 적막하게 느껴졌습니다. 묵념을 하는데 슬픈 감정이 치밀어 올라 순간 고개를 들지 못했습니다.

 

한국 국민들이 직선제로 선출한 최초의 대통령. 이승만 대통령의 건국과 박정희 대통령의 산업화, 전두환 대통령의 경제 성장과 박 대통령이 긴 비전을 가지고 준비한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노태우 대통령의 부고를 알리는 그 어떤 안내문이나 현수막도 없어 당황했습니다. 마지막 날이어서일까요? 분향소에 조문객은 저희 내외뿐이었고, 공간은 조촐하고 적막했습니다.

 

냉전이 종식되고 공산권이 붕괴하는 역사의 흐름을 방관하는 것이 아니라, 올림픽을 통해 전 세계에 놀라운 한국의 경제 성장을 알리고 한중 수교 그리고 소련과 정상 회담이라는 북방 외교로 돌파했던 순간은 제 조국인 한국이 정말로 자랑스럽고 뿌듯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권위주의 통치 체제를 시민들의 정치와 공덕심으로 되돌려 주기 위한 시대의 명령에 당신께서는 복종하셨고 그것을 실천하셨습니다. 물태우 대통령님, 권위주의에 익숙해 있던 시민에게 자유 민주주의의 기회와 경제 번영을 통한 민주화를 누리고, 자기도 주택을 가져보고 꿈꿀 수 있고 희망 넘치는 한국의 대통령으로 헌신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때는 잘 몰랐지만 당신과 함께 한국 국민들은 행복했고 미래를 기대할 수 있었고 함께 웃을 수 있었습니다.

 

당신을 반대하고 타도하자는 대학생과 시민들의 함성도 당신께서는 그들이 설득의 대상이자 시민의 출현이라고 하셨습니다. 노태우 대통령님, 당신은 옳으셨습니다. 우리는 존중받았던 것입니다. 존중받아 본 적이 없는 국민들은 그 깊이를 늦게서야 깨달아가고 있습니다.

 

시대는 반역으로 되돌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은 것은 시민들의 몫입니다. 최후에는 당신의 뜻이 옳았고 당신이 재평가되고 존경받는 대통령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될 것입니다.

 

노태우 전 대통령님, 당신을 존경하며 영전 앞에 고개 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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