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도 결국 니 선택이야 걍 버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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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형빈

 

-폭스련들은 별 것도 아닌 걸로 상대 자존감의 하단 채워주면서 남편 쥐고 흔들어

-남자가 ‘간, 쓸개’ 다 빼준다고 해서 결혼했는데, 왜 간 빼가냐고 물어보면 되겠나

-내 새끼 낳은 여자보다 내 새끼 진심으로 챙길 사람 없으니 ‘턴키 수주’라고 치자

 

 

사실, 인터넷에 회자되는 사례들처럼 남편이 자기가 설거지하고 있다는 걸 노골적으로 느낄 만큼 눈에 띄게 부당한 대우를 하는 건 매우 머리 나쁜 하수련들이다. 소위 폭스련들은 별 것도 아닌 걸로 상대 자존감의 하단 부분을 잘 채워 주면서 충분히 남편을 쥐고 흔들 수 있다.

 

자기 명품 코트 사러 가서 남편 셔츠 몇벌 같이 사오는 식이고, 남편 생일에 미역국 정도는 끓여준다는 식이다. 최소한의 제스처를 취하면서 실제론 남편이 벌어온 돈으로 주인 행세한다는 본질은 변하지 않게 매니징하는 거다.

 

그럼에도 이 논의가 실질적으로 무의미한 것은 대부분의 경우 이게 사전 합의된 내용이란 거다. 설거지 논란과 관련하여 간과되고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인데, 대부분 결혼 전에 어떤 형태로든 룰미팅이 이루어졌고, 결혼 후 생활 양태는 그에 따른 결과일 뿐이다.

 

자기랑 결혼만 해주면 손에 물 한방울 안 묻히도록 여왕처럼 모시고 살겠단 식의 클리셰는 예전부터 있었던 건데, 요즘은 그게 좀 더 구체화된 거고 약속대로 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 뿐이다.

 

애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어버이날에 카네이션이라도 달아주고 하면 기특하면서도 감동적이고 그럴 거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퐁퐁남: OO씨 저와 결혼해 주세요

퐁부(진): 좋은 분이신 건 알겠는데 좀 망설여지네요

퐁퐁남: 어떤 부분이 결정하기 어려우신가요

퐁부(진): 제가 유지 관리비가 좀 드는데, 감당이 가능하실까 해서요

퐁퐁남: 얼마나 필요하세요?

퐁부(진): 생활비 포함해서 한달 300은 필요해요

퐁퐁남: 와하하하, 제가 300도 못 갖다 드릴 거 같습니까? OO씨 걱정말고 오세요. 나중에 승진하면 더 드릴게요.

퐁부(진): 그럼, 월급 통장 제가 관리하고 용돈 드릴게요. 남자들 돈 많으면 엄한데 쓰기나 하니까 여자가 관리하는 게 맞는 거 같아요.

 

퐁퐁부인들 사실 하나하나 불러서 따지고 보면 그닥 잘못한 거 없을 거다. 양자 관계에서 그렇게 하기로 합의가 된 건데 제 3자가 뭐라할 이슈가 없는 거다. 남자가 자기한테 ‘간, 쓸개’ 다 빼준다고 해서 결혼했는데, 왜 남자 간을 빼가냐고 물어보면 말이 되겠나?

 

사람마다 자기가 그리는 인생이 다르게 마련이다. 자신의 자식을 포함한 단란한 가정을 이루는 게 평생의 숙원이라면 당연히 모든 걸 쏟아 붓는 게 맞겠지. 그걸 judging할 이유도 없고, 조롱하는 건 더욱 안될 말이다.

 

애들 하루하루 자라는 거 보면 흐뭇할테고, 고사리 같은 손으로 어버이날에 카네이션 나부랭이라도 달아주고 하면 기특하면서도 감동적이고 그럴 거다. 뭔가 마누라가 내 돈으로 꿀빠는 거 같아도, 내 새끼들 낳은 여자 본인보다 내 새끼들 더 진심으로 챙길 사람 없으니 그냥 다 포함된 턴키 수주라고 보면 장기적으로 오히려 싸다.

 

막말로, 퐁퐁단 안했다고 쳤을 때 인생이 뭐 딱히 얼마나 더 재밌었을까 생각해보면 그 쪽도 별 거 없었을 거다.

 

그러니까 결론은 버킹검이다. 니가 선택한 퐁퐁단이다. 악깡버(악으로 깡으로 버텨라). 물론, 부럽다는 얘긴 아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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