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는 시대정신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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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주진

 

-역대 대통령들 누구나 그 시대의 요구·정신·가치·방향 등 온전히 담아내

-후보 개인의 자질, 역량, 정치력보다 더 본질적이고 중요한 것이 ‘상징성’

-대통령을 뽑는 건 새로운 상징을 세우는 것. 그 본질에 좀 더 집중했으면

 

 

참 신기하게도, 역대 대통령 중 그 누구도 그 시대의 요구, 정신, 가치, 방향을 온전히 담아내지 않은 대통령이 없었습니다.

 

최근 별세한 노태우 전 대통령도 마찬가지죠. 정치학에는 전환(Transition)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한 체제에서도 다른 체제로 넘어가는 과도기를 의미합니다. 특히 독재-권위주의에서 민주주의로 넘어가는 민주적 전환(Democratic Transition)은 참으로 어려운 과정이자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많은 나라들이 바로 이 단계에서 좌절했고, 가까스로 트랜지션에 성공하더라도, 그 다음 단계인 공고화(Consolidation)로 나아가지 못하고 다시 회귀해 버리곤 했습니다.

 

놀랍게도, 노태우 리더십은 그 전환의 길목에서 매우 안정적인 연착륙을 가능케 했습니다. 군부의 대표 주자이면서 동시에 전두환이라는 모순을 깨야 했던 그의 컴플렉스, 불안감, 그리고 권력욕은 그로 하여금 새로운 모험과 도전으로 성큼 나아가게 만든 것입니다. 노태우가 있었기에 김영삼이 가능했고, 노태우를 거쳤기에 하나회 청산도 가능했습니다.

 

대통령을 뽑는다는 것은, 새로운 상징을 세우는 것이며, 새로운 시대를 여는 것입니다.

 

“결과론적인 정당화 논리”라는 비난이 있을 수 있겠으나, 적어도 우리는 노태우라는 완충 지대(Buffer Zone)가 우리 민주주의의 성숙과 발전의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는 사실은 부정하기가 어렵습니다.

 

그 후 당선된 대통령을 상기해 봅시다.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그리고 문재인. 모두 시대의 거인들입니다. 노무현의 비극적 죽음과 개운치 않은 최후는 문재인이라는 또 다른 정치 거인을 탄생시켰습니다. 아버지 박정희와 안타깝고도 서글픈 작별 인사를 해야 했던 국민들은, 그의 딸을 대통령으로 만듦으로써 박정희 체제의 정당성을 확립해 줬습니다.

 

이제 우리는 다음 대통령을 맞이해야 합니다. 놀랍게도,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은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섰습니다. 여당 후보인 이재명은, 역대 그 누구보다도 훨씬 급진적인 계획 경제적 국정 철학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기본 시리즈와 음식점 허가 총량제, 주 4일제 도입이 그 분명한 신호입니다.

 

그리고 국민의힘은 그런 이재명에 맞설 후보를 세워야 하는 중차대한 길목에 서 있습니다.

 

후보 개인의 자질, 역량, 정치력도 물론 중요한 요소이자 덕목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러한 것들보다 훨씬 더 본질적이고 중요한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바로 상징성입니다.

 

이재명이라는 상징에 맞설, 국민의힘의 상징. 그것이 누구인지 잘 생각해 봐야 합니다. 탄핵이라는 역사적 유례가 없는 좌절을 이제 과감히 매듭지어야 합니다. 그리고 87체제 이후 정체됐던 보수를 체질적으로 혁신할, 새로운 물줄기를 지금부터 흘러 보내야 합니다.

 

대통령을 뽑는다는 것은, 새로운 상징을 세우는 것이며, 새로운 시대를 여는 것입니다. 우리가 바로 그 본질에 조금 더 집중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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