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선, 호남 표는 기대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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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동식

 

-“절대 이재명 지지할 일 없다. 차라리 기권하거나 국힘 후보 지지”에 넘어가선 안 돼

-호남의 이재명 지지 유보는 “우리 홀대하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경고 시그널일 뿐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미몽에 취한 머리를 후두려 깨는 진실의 목소리, 그 사자후

 

 

이낙연, 이재명 만나 “정권 재창출 위해 힘보태겠다”

 

내년 대선에서 국민의힘은 호남 표에 대한 기대는 버리는 게 좋다.

 

지금 이재명 지지율이 낮게 보이는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이낙연 지지층의 관망세 유지이다. 그 중에는 “절대로 이재명 지지할 일 없다. 차라리 기권하거나 국힘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저 워딩에 넘어가면 안 된다. 이낙연 지지층의 중심은 누가 뭐래도 호남이다. 그렇다면 저 호남 표는 어떤 성향일까? 즉, 호남에서 이재명과 이낙연 지지표는 어떻게 분화되어 있는가?

 

간단히 말해서 이낙연 지지층은 과거 김대중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는 분들, 노무현과 문재인의 배신에 분노하고 지금도 불신하는 분들, 이낙연이 노무현의 열린우리당에 따라가지 않았던 것을 기억하는 분들이다. 즉, 구 동교동계 정서가 강한 분들이다. 

 

이 표심은 동교동계의 소멸과 호남이 주도했던 과거 민주당이 노무현 문재인을 추종하는 PK 리버럴 나아가 친북 NL에게 점령당한 것을 아쉬워하고 분노하는 성향이다. 이 표심은 갈 곳을 잃고 방황하다 2016년 안철수의 국민의당으로 쏠렸다가 다시 이낙연으로 뭉친 상태이다. 하지만, 이 표심은 기본적으로 미래가 없다. 호남의 과거를 상징하는 유권자 세대의 정서를 대변한다.

 

이 표심을 분석할 때 그때그때의 선택에 대해 주목하는 것은 의미가 1도 없다. 이 표심의 분석에서 핵심은 이 유권자층이 결코, never, 최후의 순간까지 선택할 수 ‘없는’ 지점이 어디인가 하는 점이다. 그건 바로 죽어도 보수 정당, 국민의힘을 정치적으로 지지하는 일이다. 그것은 죽어도 선택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표심은 기다린다. 뭘? 자신들이 결국 국민의힘, 보수 우파를 버리고 최종적으로는 민주당의 품에 안길 그 타이밍과 명분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명분은 반드시 나타난다. 안 나타나면 만들어낸다. 윤석열이 전두환 발언 안 했으면 이 표심이 윤석열을 지지했을까? 단언컨대, 그런 일은 없다. 명분이 없으면 만들어낸다니까.

 

호남을 우습게 보지 말라는, 우리를 홀대하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시그널이다. 이낙연은 그 시그널을 위한 적절한 도구일 뿐. 지금 호남 정치꾼들은 전부 이재명에게 붙었다.

 

유권자들이 대충 눈 찔끔 감고 한 표 주는 존재들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은데,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선거는 거대한 시장이다. 거대한 공공의 자원 배분권을 놓고, 어떤 자를 선택해야 자기에게 가장 유리할까를 따지는 시장이다. 특히 대한민국처럼 애초부터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의 자원 배분권이 거대하고 더욱 커지는 나라에서는 정치 그 중에서도 선거는 가장 치열한 아귀다툼이 벌어지는 시장이다.

 

게다가 광주와 호남은 정치를 산업화하는 역사와 노하우가 가장 발달한 지역이다. 한마디로 정치를 무기로 공공의 자원 배분권을 장악하는 데 목숨을 걸었다는 얘기다. 5.18이 그걸 위한 전가의 보도이다.

 

이런 호남이 이재명을 버린다? 이낙연에 대한 의리 때문에? 제발 착각 좀 하지 마라. 그런 어리석음은 차라리 범죄 행위에 가깝다. 호남은 지금 대한민국 건국 이래 최초로 기득권이 됐다. 기득권이 주는 꿀물에 흠뻑 젖어 있는 상태다. 전국에서 가장 경기가 좋다는 말을 광주 사람들이 스스로 한다. 구체적인 이익 외에도 그 주류 의식이 주는 만족감도 어마어마하다.

 

민주당 정권이 끝나면 이게 유지될 수 있을까? 그게 아니라는 걸 민주당도 알고, 호남 사람들도 누구보다 잘 안다. 국민의힘만 모른다. 정말 모르는 건지 모르는 척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만.

 

전에도 얘기한 적 있지만, 호남에서 이재명에 대한 지지를 유보하는 것은 이재명에 대한 경고의 의미도 있다. 호남을 우습게 보지 말라는 거다. 우리를 홀대하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시그널이다. 이낙연은 그 시그널을 위한 적절한 도구인 것이고. 지금 호남 내부의 정치꾼들은 전부 이재명에게 붙었다. 기대하지 마라.

 

보수 우파가 호남에게 아부하는 것은 뭐 주고 뺨 맞는 결과가 된다. 적군에게 우리편 군수 물자를 갖다 주는 셈이다. 지금, 호남에서 보수 우파에 대한 지지가 생겨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표심은 이낙연 따위가 대표하는 것이 아니다. 호남의 과거가 아닌, 호남의 미래를 요구하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새로운 움직임이 나타나는 정도이다.

 

지금 국민의힘이 5.18 묘역에 가서 무릎 꿇고 온갖 사탕발림을 하는 것은 해묵은 호남 혐오의 변종 21세기 버전이다. 귀찮은 것들, 이것 처먹고 떨어져라는 속셈이다. 온갖 미사려구를 동원해도 그 본심은 감춰지지 않는다.

 

호남의 표심은 고착돼 있으면서도 방황한다. 김대중을 지지했다가, 노무현 문재인을 거부했다가, 안철수에게 갔다가, 결국 좌절하고 이낙연에게 머물러 있는 그 표심도 방황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이 방황하는 표심에 최종 목적지를 알려줘야 한다. 그것은 대한민국과 함께 가는 미래이다. 대한민국 근대화에 함께하지 못한 분노와 한을 씻어내는 미래를 제시해야 한다.

 

이승만 박정희를 긍정하지 못하면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말해줘야 한다. 이승만 박정희가 김대중보다 몇십 몇백 배 위대한 정치인이라고 말해줘야 한다. 대한민국을 긍정하라고 말해줘야 한다. 북한 중국이 아니라, 미국 일본과 손잡고 가야 한다고 말해줘야 한다. 허접한 토호 정치인 놈들, 초중고 대학 시절 내내 머리띠 두르고 지들도 이해 못하는 구호 외치는 것 외에는 단 하나도 배우지 못한 쓰레기들과 결별하라고 말해줘야 한다.

 

얄팍한 사탕발림이 아니다. 미몽에 취한 머리를 후두려 깨는 진실의 목소리, 그 사자후가 지금 우리에게는 필요하다. 그래야 호남이 변하고, 호남에서 승리한다. 그래야 대한민국이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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