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사 여행 1. 철학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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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광제

 

-고대 사람들은 신화로 자연을 이해하고 두려워해. 이런 세계관이 신화적 세계관

-고대인 중 자연을 신화 아닌 인간 이성으로 설명하려고 한 최초의 인간이 탈레스

-神에 의지해 해답 구하면 신학. 인간 이성에 근거, 해답 찾는 과정과 기록이 철학

 

 

기존 논리학 연재가 일반인들의 필요를 넘어서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올바른 삼단논법의 구사까지가 실용적인 논리학이 될 것 같다는 게 필자의 의견입니다. 기존 논리학 연재를 인간의 사고가 왜, 언제부터 우리의 관심사였는지를 시대별로 다루는 ‘철학사 여행’ 연재로 바꾸어 게재합니다. 논리학보다는 덜 딱딱하지만, 무게는 훨씬 무거운 주제들입니다. 부드럽지만 쎄게 때려보겠다는 필자의 의견이십니다. <편집자>

 

사람들은 궁금해한다. 뭐든지 궁금해한다.

 

고대 사람들은 잘 지은 농사가 자연재해로 못쓰게 되는 일이 반복되면서, 자연을 두려워했다. 자연을 두려워하는 만큼 저 놈의 자연은 도대체 뭔가? 궁금해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궁금한 것을 속시원하게 알고 싶어한다. 그들은 자연에 대해 속시원한 설명을 원했다. 그러나 그런 설명은 그 당시로서는 불가능했다. 고대 사람들은 기껏해야 신화로 자연을 이해하고 두려워했다. 이런 세계관을 신화적 세계관이라고 부른다.

 

현대인 중에서도 자신과 주변을 신화적 수준의 세계관으로 이해하는 미개한 사람들이 여전히 있다. 날이 갑자기 어두워지면, 오늘 불길한 일이 일어날 것 같은 감정이 드는 것, 환웅이 하늘에서 내려와 쑥과 마늘만 먹고 사람이 되어 아들을 낳으니 단군이라는 등 우리 주변에 얼마나 많은 신화가 살아있는가.

 

특히 단군신화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 애국애족이라는 허황된 교육과 생각도 만연하다.

 

고대 사람들은 신화로 자연을 이해하고 두려워했다. 이런 세계관을 신화적 세계관이라고 부른다.

 

이성적 세계관의 대두

고대인 중에서 자연을 신화가 아닌 인간 이성으로 설명해보고자 하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그들이 인류 최초의 철학자들이다. 탈레스(B.C.640 – B.C.546)가 그 최초의 인물이다.

 

탈레스는 고대 그리스의 식민지인 소아시아의 이오니아 지방의 도시 밀레투스 사람이다. 밀레투스 학파의 시조로, 만물의 근원은 물이며 대지는 물 위에 떠 있다고 <생각>하였다.

 

지금 보면 어처구니 없는 생각과 설명이지만, 탈레스가 최초의 철학자인 것은 세간의 신화가 아닌 <인간 이성을 사용>하여 자연에 대해 <생각>을 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성의 철학이 시작되었다

그리스 로마 사상의 후손인 서양인들은 지금 서양인의 세계관을 갖고있다. 그 세계관을 동양인인 우리가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또한 동양인들은 동양인들의 세계관을 갖고있다. 그 세계관을 서양인들이 이해하기도 쉽지 않다.

 

세상을 바라보는, 서로 차이가 있는 관점들. 그런데 대별하여 그 두 개의 세계관에 공통분모는 없을까? 인간이기에, 어디에 살든 인간이기에 가질 수 밖에 없는 공통의 관심과 고민과 사유는 없을까? 물론 있다. 그들도 우리도 다 같은 인간이기에 세상을 바라보고 고민하는 여러 사유에 공통분모가 있다.

 

그것이 철학(哲學)이다.

 

고대인들은 고대인들의 세계관을 갖고있었다. 그 세계관을 현대인인 우리가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또한 고대인들을 현대에 데려다 놓아도 고대인들은 우리의 세계관을 쉽게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아니 불가능할 지도 모른다.

 

세상을 바라보는, 서로 차이가 있는 관점들. 그런데 고대인이든 현대인이든, 인간이기에 가질 수 밖에 없는 공통의 관심과 고민과 사유는 없을까? 물론 있다. 그들도 우리도 다 같은 인간이기에 세상을 바라보고 고민하는 여러 사유에 공통분모가 있다.

 

그것이 철학이다.

 

서양철학을 전공한 필자에게 가끔 “왜 당신은 동양인임에도 서양철학을, 현대인임에도 근대 철학을 공부하는가?”라는 질문이 던져질 때가 있다. 이에 대한 답변은 위에 진술한 문단에 어느 정도 설명이 제시되었다고 본다.

 

우리 인간은 언제 어디에 살고 있든지 간에, 풀리지 않는 그러나 궁금해서 미칠 지경인 여러 문제들을 갖고 산다. 죽음, 생명, 자유, 사유, 논리, 오류, 선, 악, 욕망., etc.

 

이 문제를 神에 의지해서 해답을 구하면 신학이고, 그 문제들을 인간 이성에 근거하여 해답을 찾는 과정과 그 기록이 철학이다.

 

고대 플라톤이 고민한 문제들은 동양의 그 누구라도 할 수 있는 고민이었다. 심지어 현대의 우리에게도 도전하는 문제들이다. 그래서 지금도 플라톤이 연구되고 있고 그의 고민에 동참하는 것이다. 이것을 플라톤의 현재성이라고 한다.

 

비단 플라톤 뿐만 아니라 아리스토텔레스, 어거스틴, 아퀴나스, 데카르트, 흄, 칸트, 헤겔, 비트겐쉬타인에게 이르기까지 대철학자들의 고민은 우리의 고민이고 아직도 밤낮으로 우리를 제한하는 문제들이다.

 

이와같이 철학은 시대와 장소를 초월한다. 그렇지 못하면 지역적 시대적 세계관에 머물게 된다. 동양의 세계관, 서양의 세계관, 고대의 세계관, 현대의 세계관. 그것들은 보편철학이 아니다.

 

우리가 철학을 공부함으로서, 우리는 비로소 인류보편의 고민에 뛰어드는 것이다. 함께 고민하자. 시도 때도 없이, 답도 없는 고민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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