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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아린
-가장 바빴을 첫 국회의원 선거 상황에서 전해 온 제보들 ‘그대로 당에 전달’이 뻔한 이치
-제보자 거론되는 조성은, 비슷한 폭로 조작 수차례 저지른 ‘폭로 조작 전과자’로 알려져
-정황 살펴보면 “기억 안나” 사실인 듯. “솔직히 말하라”던 유승민은 그냥 눈치 없는 사람
1.
김웅은 지금 정말이지 세상에서 가장 억울한 상황에 놓여 있다. 지난해 4월 3일 김웅은 생애 첫 국회의원 당선이 걸려 있어서 눈코 뜰새없이 바쁜 상황이었고, 그래서 들어오는 모든 제보를 그냥 받아 바로 전달하였다. 그렇게 까먹고 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전화를 받게 되고 곧바로 언론에 등장하는 지경에 이르른 것. 전혀 상황 파악이 되지 않는데 언론 보도는 계속되고… ‘내가 공작을 했다고?’ 어?
2.
조성은이 이런 일에 연관된 게 이번 포함해서 총 세 번이다.
첫 번째는 국민의당 증거조작 사건. 이 사건으로 국민의당이 터지고, 지지율이 정의당보다 낮아지고, 그 와중에 조성은은 주목을 받으면서 이것저것 자리를 차지하려고 시도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조성은이 참전용사 명단을 무단으로 사용해서(최훈민 기자가 <일요신문> 때 쓴 기사) 창당을 시도하고, 결국 그걸로 선대위 부위원장 자리를 차지했다. 총선 전에 전국 정당의 대표에게는 합당할 경우에 선대위 부위원장을 주는 게 관행이라고 한다.
3.
두 번째는 작년에 이런 식으로 미래통합당이 터질 뻔한 적이 있는데, “n번 방에 여권 인사 아들이 연관되어 있다. 특히 대선 주자 아들이 들어 있다”고 소문이 났었다. 그래서 이진복이었나? 정확히 기억은 나질 않지만 실실 웃으면서 “곧 터진다”며 돌아다니는 인사가 있었는데… 김종인이 그때 “이놈들아 개소리하지 말고 다 닥치고 있어라”고 한 뒤에 조용해졌다. 그때 터졌더라면 더불어민주당이 어쩌면 200석을 넘겼을지도 모른다. 당시 조성은은 선대위 부위원장이자 텔레그램 n번방 근절 TF 위원으로 그런 정보를 다 들여다 볼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이른바 ‘고발 사주’ 사건의 제보자로 알려진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21대 총선 당시 직함, 사진 가운데).
4.
이번 김웅 건이 세 번째이다.
5.
조성은을 쭉 보면 패턴이 있는데, 본인이 여론과 정치권에서 주목을 받기 위해 뭐든지 하고, 이용할 수 있는 건 다 이용하고, 가장 주목도가 높을 만한 이슈와 연관된, 이런 미확인이지만 치명적일 것 같은 거와 계속 연관이 된다. 위에 언급한 두 번째 사건의 경우, 지난해 미래통합당에서 “n번방 명단에 이낙연 아들이 있다”고 발표했는데, 그런 와중에 누군가 갑자기 “조작된 의혹이 있다”고 터트리고, 당 안에서 어떤 사람이 울면서 매스컴을 타고, 진짜 조작 증거가 드러났으면 총선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6.
<뉴스버스>와 김웅의 전화 통화 내용을 보면, 김웅은 처음부터 “윤석열과는 연관이 없다”고 잘라서 말하고, 최강욱 건만 얘기한 것으로 보인다. <뉴스버스> 기자가 질문하는 것이 무슨 얘기를 하는 것인지 제대로 생각나지도 않았던 것이다. 김건희 얘기에 대해 “왜 여기서 김건희 씨가 나와요?”라고 한 대목이 이를 반증한다.
7.
유승민이 김웅한테 “솔직하게 말하라”고 했다는 것을 두고서 많이들 엮는데 유승민은 그냥 눈치가 없을 뿐이다.
8.
김웅 인생에서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 이번에 심장 많이 쫄렸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김웅은 이상하게 586들한테 인기가 많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