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5060 어르신들께 여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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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 대나무숲 6378번 제보

 

홍준표=진정성·공직 경험·확장성 vs 윤석열=언행 실수·구태 정치인 줄 세우기·오만

윤 승리해도 “측근에 휘둘렸던 박근혜 시즌2, 무능력 문재인 시즌2 될 것 같아” 불안

“차악을 뽑아야 한다!”던 평소 가르침 따르자면… 저희 보기에 “윤석열은 아닙니다”

 

 

존경하는 5060 어르신들께,

 

안녕하세요.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룰에 대한 논쟁이 한창인 지금 이 나라의 발전에 크게 기여해 오신, 존경하는 부모님 세대 5060 어르신들께 2030으로서 감히 한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마땅한 통칭이 생각나지 않아 본문에서 ‘어르신’이라고 칭하는 점에 대해 혹시 불편하셨다면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미리 드리며 글을 이어나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보수는 지금 두 세력으로 분열되어 있습니다. 일반화하기 조심스럽지만,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는 5060과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는 2030이 그러하지요. 두 세력은 지난 4.7지방선거 때 오세훈 후보를 서울시장으로 당선시키기 위해 결집했고, 그 결과 크게 승리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대선후보 경선에서는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의견을 이야기할 때 상대가 어떤 가치를 중시하느냐에 대해 그 가치들이 종종 평가 절하되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2030들이 왜 윤석열 후보가 아닌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고 윤석열 후보가 되지 말아야 한다고 하는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먼저, 가장 뻔하게도 자격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홍준표 후보가 그동안 걸어온 길에 대해, 저희가 느끼기에도 거부감이 있는 문제들이 조금 있다지만, 그의 정치적 행보에서의 진정성과 맡아온 공직들의 경험은 지금 막 정치를 시작한 윤석열 후보가 따라오기에는 너무나도 큰 벽으로 느껴집니다. 두 법무장관에 맞서 지켜온 윤석열 후보의 소신만으로는 국가 경영을 믿고 맡기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윤석열 후보가 처음 정치를 시작하겠다고 선언했을 그 때, 드디어 정권 교체를 향해 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던 저희의 기대감은 윤 후보의 행보 하나하나를 유심히 지켜보면서 무참히 깨지고 말았습니다. 잦은 언행 실수는 차치하고서라도, 입당하여 구태 정치인들을 줄 세우고 권력을 잡으려 하는 그의 겸손치 못한 행보는 2030을 뒤돌아서게 만들었습니다. ‘꼰대 아닌 척 하는 꼰대’보다 차라리 ‘맞는 말 하는 꼰대’가 낫다는 생각이 들도록 만들었습니다.

 

두번째, “역선택의 리스크는 허상”이라는 것입니다. 어르신들 말씀대로 사실 지금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일정 정도 전략적인 선택이라고 보여집니다. 지난 대선에서 홍준표 후보에게 씌워진 막말 꼴통 프레임, 그리고 그 프레임 하에 홍준표 후보를 깎아내리기에 성공했던 민주당 지지층은 그 기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고 윤석열 후보보다는 홍준표 후보가 더 깎아내리기 쉽다고 생각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막말 꼴통 프레임에 가장 쉽게 현혹되었던 것은 부끄럽게도 저희 세대였습니다만, 그 이미지가 허구였다는 것을 뒤늦게, 그리고 가장 뼈저리게 느끼는 세대 또한 저희 2030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윤 후보에 대한 저희의 기대는 정치를 시작한 후 행보를 지켜보면서 무참히 깨지고 말았습니다. 

 

지금 민주당 측 대선 후보, 아마 이재명일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재명과 붙을 후보로 과연 윤석열 후보가 적합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윤석열 후보 뒤에 꼬리표처럼 붙은 수많은 네거티브로 민주당 지지자들은 윤석열 후보를 헐뜯고 비방할 것임을, 그리고 그 의혹들은 국민의힘에서 방어하기에는 너무 많다는 것을 조금씩 느끼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얼마 남지 않은 대선까지 윤석열 후보가 여러 의혹들을 완벽히 방어해내고 네거티브가 치졸한 정치 공작이라는 걸 증명해 낼 수 있을까요? 대선후보 토론에서도 요설가인 이재명에게 이리저리 휘둘릴 게 뻔해 보여집니다.

 

반대로 홍준표 후보가 이재명 후보와 붙는다면, 이제 더 나올 네거티브도 없을뿐더러 유사 시민과의 숱한 토론을 통해 보여준 홍준표 후보의 요설가 대처 능력은 이미 입증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조금 짧게 말씀드리자면, 지금 ‘역선택한 민주당 지지자들’은 크게 착각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전략적 선택과 그 선택이 올바른지는 달라도 너무 다른 문제입니다.

 

또한 이 역선택 차원에서 마지막으로 드릴 말씀은 실제로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역선택을 고려하고 여론조사를 한 사람들이 전부는 아닐 거라는 점입니다. 어르신들께서도 잘 아시다시피 이재명 특유의 무대뽀식 내가 맞고 너는 틀리다식 국가 운영, 그리고 여러 스캔들을 통해 보여진 정말 수준 이하의 인간성에 질려 실제로 민주당 당원 홈페이지에는 “이재명 나오면 홍준표 뽑는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말씀드리자면, 민주당 측 대선후보가 당선된다는 두 가지 시나리오 중 이낙연이 대통령이 된다면 어떻게 참고 살겠으나, 만약 이재명이 대통령이 된다면 저는 정말 이민을 진지하게 고려해 볼 것 같습니다. 물론 제가 민주당 지지자가 아니긴 하지만… 그만큼 이재명은 호불호가 강한 인물입니다. 정말 진보 성향 사람들 중에 이재명이 나오면 국민의힘 후보를 찍을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이는 홍준표 후보의 확장성입니다.

 

마지막으로, 윤석열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한다고 해도 “박근혜 시즌2가 될 것 같다”는 불안감이 솔직히 있습니다. 지금 윤석열 후보 측에서 나오는 메시지들을 잘 보시면 후보 본인의 말보다는 권력 한 번 잡아보겠다고 바짓가랑이 잡은 측근들에게서 나온 메시지가 더 많습니다. 그의 메시지 전달 방식은 측근들을 통해 원하는 바를 전달한 후 간을 보다가 반응이 좋지 않으면 캠프 사람들이 잘못 말한 것 같다는 식입니다. 정말 솔직히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

 

자신의 철학을 올바르게 말하지 못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측근들에게 휘둘려 박근혜 시즌2가 될 것이고, 능력을 갖추지 못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문재인 시즌2가 될 것이고, 어떤 경우에서든 민주당 재집권으로 이어지게 될 것입니다. 민주당에 좀 인물이 있다면 모르겠으나,현재 대선후보라고 나온 것들 중 한 명이 만약 차기 대통령이 된다면 이 나라에 정말 희망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지금 당장 민주당을 이길 후보도 물론 중요하지만, 탄핵 국면 이후처럼 보수 궤멸, 그리고 한 번도 보지 못한 나라를 만든 지금의 민주당 재집권이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주는 후보를 저희는 뽑고 싶습니다.

 

존경하는 어르신들, 지금 홍준표 후보의 상승세가 민주당 지지자들의 꼼수와 그것에 놀아나는 국민들 덕분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사실 대대로 어느 시대든 그 시대의 2030들은 전략적 판단과는 거리가 먼, 현실적인 판단들을 해 왔습니다.

 

어르신들께서 세워주신 이 나라도 어르신들께서 저희 나이셨을 때 “이게 맞다”라고 생각하셨고, 행하셨던 그 판단들을 바탕으로 발전해 오지 않았을까요라는 말씀을 조심스레 드려 봅니다.

 

“차악을 뽑아야 한다!”

 

어른들께 늘 듣던 말씀입니다. 누가 과연 차악일까요?

저희가 보기에 윤석열은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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