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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호
-빚져 본 사람과 그렇잖은 사람은 천양지차. “제도 금융 사망 선고 받으면 빚 갚는 게 뭔지” 체감
-“스트레스 감내 → 화 내기 → 순응 → 적반하장 협박”까지 ‘상대적 성취러’로 단계적 멘탈 변화
–사업하는 분들 비해 ‘발톱의 때’ 통장잔고지만, 빚 많은 사람 보고 “저 정돈 아냐” 자위하며 살아
빚을 져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천지 차이다. 아파트나 건물 사려고 풀 대출 받은 것 말고 그냥 진짜 채무. 제1,2 금융권 내의 채무 말고 그 이상이면 더더욱.
휴대폰 결제로 최대한 쓰고 현금을 아껴 놓으며 휴대폰 요금 미납으로 정지되기 전까지 버티면서 돌려막기하는 건 아마 힘들어 본 분들이 다 아는 루틴일 것이다.
제도권 금융 내에서 사망 선고를 받아 보면 빚을 갚는다는 게 뭔지 진짜로 알 수 있다. 난 이상민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번 돈을 다 채무 변제가 아닌 이자 납입에 쓰다 보면 현타가 수백, 수천 번씩 온다.

“휴대폰 결제로 최대한 쓰고, 현금을 아껴 놓으며, 휴대폰 요금 미납으로 정지되기 전까지 버티면서, 돌려막기.” 힘든 경험을 해 본 사람들이면 누구나 아는 루틴이다.
멘탈이 세상에서 제일 세진다. 매일 수십 통씩 오는 독촉 전화에 스트레스를 받다가, 그 다음에는 상대방에게 화를 내는 단계에 접어들고, 그 다음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돈 벌어서 갚겠습니다” 초연해진다.
나중에는 “어떻게든 열심히 돈 벌어서 갚으려는 최소한의 양심이 있는데, 계속 그러시면 개인 회생 파산 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손해시잖아요”하며 협박(?)까지 한다.
돈을 모으기는커녕 매달 이자가 나가지 않는 것만으로 상상 행복을 느끼니 실제 목표가 달성됐을 때 삶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상대적 박탈감이 아닌 상대적 성취감에 산다. 통장 잔고가 수백만 원이 됐을 때 “인생 이제 살 만하구나~” 하다가, 수천만 원이 됐을 때 “이게 꿈인가 생신가” 싶다가, 수억 원이 되니 현실을 받아 들이고 부자를 꿈꾸게 된다.
법정 최고 금리 34.9%로 매달 이자만 3백만 원 이상씩 내다 보면 이렇게 ‘상대적 성취러’가 된다. 사업하시는 분들에 비하면 발톱의 때만큼도 안 되지만 돈 많은 사람이 전혀 부럽지 않다. 빚 많은 사람을 보고 난 저 정돈 아니니 만족하며 산다.
사업하시는 분들 존경한다. 아주 진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