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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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아린

 

-“아프가니스탄 국민 90%이슬람 율법의 국법화에 찬성했다” 프로파간다 믿을 근거 없어

-탈레반, 구 정부 시스템 통해 관리·부역자 색출해 숙청 중. 율법 어긴 여성·아이까지 사형

-전직 부통령·교육부장관 등, 무자헤딘 지도자 후계자와 협심하여 반탈레반 전선 구축 중  

 

 

1. 일단 나는 아프가니스탄 국민의 90% 이상이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법을 국법으로 정하는 데 찬성했다는 주장을 믿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의 교육 수준이 이런 여론조사를 할 수 있는 처지가 되지 못한다.

 

2. 예를 들어,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성의 교육 수준은 최하위이며, 남녀 공학을 실시한다는 이유로 테러가 저질러지는 곳이다. 딸이 직업을 가졌다는 이유로 아버지가 자기 딸의 눈을 멀게 하는 미개한 곳이다. BBC 보도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의 신병 가운데 5%만이 초등학교 3학년 수준의 읽기가 가능했고, 숫자 세는 법과 색 구별도 일일이 종류를 설명해가며 가르쳐야 했다고 한다. 이것이 교육이 허용된 아프가니스탄 남성의 수준이다.

 

3. 이런 상황에서 과연 여론조사가 어떻게 이뤄질까? 물론 어느 정도 교육을 받은 소수를 대상으로 여론조사가 이뤄질 수는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런 자료를 프로파간다에 활용하여 마치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이 탈레반을 환영하고 있는 것처럼 외부에서 받아들이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4.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은 탈레반과 평화의 형제라고 교전을 금지하고, 5만 군대를 30만으로 부풀려 인건비를 가로챘다. 탈레반이 점령하기 전에도 이미 현지 경찰들은 식료품과 급여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테러로 군경 가족들이 죽어 나가는 상황이었다. 정부의 지휘 체계 자체가 이미 박살나 있었다.

 

5. 가니 대통령이 돈을 챙겨서 해외로 튀었다는 말은 타지키스탄 주재 아프가니스탄 대사의 기자 회견을 통해 전해졌다. 그는 대통령이 도주 당시 1억6900만 달러(약 1,979억 원)를 챙겼다며 공금 횡령 혐의로 인터폴에 수배를 요청한다고 밝혀 그의 주장이 어느 정도 사실에 부합해 보인다.

 

공항과 육로 가릴 것 없이 탈출 러시에 들어간 아프가니스탄 난민들.

 

6. 아프가니스탄 정부 시스템에 접근할 권한을 확보한 탈레반이 시스템에 등록된 관리들과 부역자들을 색출하여 숙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례로, 아프가니스탄 경찰장관이었던 사람은 탈레반에 붙잡혀 총으로 난사 당했다고 한다.

 

7. 얼굴을 가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여성을 매질하고, 죽이고, 아이까지 죽이고 있다고 한다. 외국인도 크게 다르지 않아, 독일 기자의 가족이 죽임을 당했다는 소식도 있다.

 

8. 미군이 남긴 수십 조 규모의 무기가 모두 탈레반의 수중으로 넘어갔다.

 

9. 탈레반에 맞서 반격도 이뤄지고 있다. 먼저, 판지시르의 젊은 사자, 마수드 주니어와 함께 반탈레반 활동을 하던 압둘 라시드 도스툼이 1만 병력을 모아 판지시르로 합류 중이다.

 

10. 그동안 지도자의 삽질에 무력했던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이 아프가니스탄 전역에서 들고 일어나 탈레반과 교전을 벌이기 시작했다는 소식도 있다. 이미 세 개 지역을 탈환했고, 판지시르의 고립을 풀고 장기전에 들어갈 준비를 하는 가운데, 기존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의 특수부대와 민병대들이 속속 판지시르로 집결 중이라는 소식이다.

 

11. 아프가니스탄 부통령은 해외로 도망간 대통령을 대신하여 자신이 대통령 권한을 가졌음을 선언하는 한편, 마수드 주니어와 합심하여 반탈레반 전선을 지휘 중이다. 그는 함락 당일인 8월 15일 트위터에 “나는 절대로 테러리스트 탈레반에게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나의 영웅이자 지휘관이며 전설이자 영도자인 아흐마드 샤 마수드의 영혼과 유산을 배신하지 않겠다”고 썼다.

 

12. 아프가니스탄 여성들도 총을 들고 탈레반에 저항하기 위해 일어섰다고 하는데, 특히 여성인 교육부장관은 대통령이 도망간 와중에도 국민들을 수습하는 중이다.

 

13. 상당수 탈레반이 파슈툰족이고, 아프가니스탄 인구의 45%가 파슈툰족인데, 얼마 전 “왜 탈레반이 파슈툰족을 죽이느냐”는 말이 녹음된 탈레반의 폭압적 장면을 담은 영상이 SNS에 공유되어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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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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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유시민2021.9.5 PM 14:34

    역시 극단주의자들은 진영을 막론하고 배척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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