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로수용소 가로질러 젠더 갈등까지

<<광고>>



¶ 손경모

 

-스윙키즈, 냉전의 상징이자 전쟁터 속 전쟁터였던 거제 포로수용소 유쾌하게 그려내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 젠더 갈등 앞서 경험한 일본의 진단은 “불공정 사법질서”    

-국내 사법 신뢰도 세계 최하위 가리는 대법원 실태 고발하는 영화 웹툰 나오길 기대 

 

 

<스윙 키즈>

저는 우리 한국사에서 가장 극적인 사건으로 ‘반공 포로 석방’을 꼽습니다. 세계사적으로 볼 때, 한국전쟁은 미소 냉전의 상징이자 전쟁터였고, 그 전쟁터 속의 전쟁터가 바로 거제 포로수용소였기 때문입니다. 포로수용소의 상징은 그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연합군과 공산군 사이의 협정에 의해 포로들이 자기 의사에 관계없이 송환될 뻔 했을 때 이승만 대통령의 결단으로 반공포로들이 전격 석방됩니다. 그리고 한국인들은 그 결정에 전적으로 공감했고 그토록 큰 작전이 사전에 발각되지 않고 성공적으로 마무리됩니다. 저는 지금 우리나라 국가안보의 뼈대는 이때 내렸던 도덕적 결단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윙키즈’는 거제 포로수용소와 관련된 에피소 등을 유쾌하게 잘 풀어내고 있습니다.

 

우리 한국이 통일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이유도 바로 이같은 역사의 연속성 때문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미국을 비롯한 UN이 한국을 지켰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아이디어를 구상하다가 거제 포로수용소와 관련된 영화를 찾았는데, 바로 이 영화가 그 구상을 유쾌하게 잘 풀어내고 있었습니다. 끝 마무리가 썩 좋다고 볼 수는 없지만 나름 볼 만합니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타인에 공감하면서 점차 성숙한 인격체로 성장해가는 가족 구성원의 변화를 그린 영화입니다. 아버지를 주제로 한 이야기 같지만, 실은 (소년이나 청년이 아닌 다 큰) 어른의 성장 드라마입니다.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

꼭 한 번 보기를 권하는 영화입니다. 저도 다시 한 번 봐야 될 것 같은데, 역시 일본이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은 깊고 근원적이라는 생각을 다시금 갖게 해주는 영화입다. 지금 젠더 갈등으로 나라가 절단난 우리나라처럼 일본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젠더 문제를 하나의 현상으로 바라봤고, 핵심은 불공정한 사법질서에 있다는 것을 이 영화는 고발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실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세대가 겪는 실제 사건들은 어쩌면 영화보다 더 심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극복해야 할 ‘일제 잔재’란 게 있다면 현재의 저 미친 사법 질서를 꼽고 싶습니다.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이라면 다들 공감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들 남의 일이라 무신경하고, 걱정없이 살고들 있지만 실은 이웃들 사이에서 빈번하게 벌어지는 일이죠. 죄가 없어도 죄가 있다고 빌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 우리네 삶의 역사 아니던가요.

 

참고로, 지난해 9월 대법원에는 <한눈에 보는 정부 2019>이란 제목의 공문이 한 통 도착했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37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자국 사법부에 대한 신뢰도를 조사해 순위를 매긴 조사 결과의 초안이었는데요,  한국이 꼴찌였습니다.

 

OECD가 각 회원국의 국민 1천 명씩에게 “자기 나라 법원을 신뢰하느냐”고 물었는데 우리 국민의 “신뢰한다”는 응답자 수가 가장 적었다는 것이죠. 그런데 공문을 받아든 대법원이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OECD는 결국 최종 보고서의 사법부 신뢰도 순위에서 한국은 제외했다고 알려졌습니다. 비교를 통해 현실이 드러나자 통계를 조작하는 게 현 사법부의 실체이고, 국내 통계로 실정이 드러나면 통계청장을 바꾸는 게 우리네 정치 현실입니다.

 

이제 우리 한국에서도 위에 소개한 영화처럼 실태를 고발하는 영화나 웹툰이 쏟아져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예술계에는 힙합정신이 아직 살아 있을까요? 예술을 한다면서 정부가 주는 떡고물을 바라보고 줄서는 것이 예술인들의 현실태는 아닌지 되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광고>>



No comments
LIST

    댓글은 닫혔습니다.

위로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