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에서 확인하는 ‘공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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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연배의 주위 분들은 그러지 않는데, 나는 이 나이에 아이스크림이나 하드 빠는 촌사람

-늙은 고양이 보행이 많이 불편해져. 아이스크림 입에 직접 넣어주었더니 이건 잘 먹는다

-하겐다즈 가격의 1/4인 국산 H사의 아이스크림. ‘세상에 공짜 없다’ 확인. 고양이도 외면

 

 

Money Talks Everything, even for ice cream.

 

가끔 아이스바(하드)와 아이스 크림을 사두고 꺼내 먹는다.

 

내 주변 나의 연배 근처인 분들은 모두 살찐다며, 아이스크림을 구입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와인을 사면 샀지 아이스크림을 사지는 않는데 나는 이 나이에 아이스크림이나 하드를 빠는 촌사람이다. 그래서 집앞 슈퍼마켓에 들릴 일 있으면 가끔 아이스크림을 사온다. 서울 사는 외손자 녀석은 집에서 이런 걸 못먹다가 외가에 와서는 하드를 한개씩 맛보고 가는데, 녀석의 부모가 알면 집에서는 철저히 금지한 식품을 먹어서 살찌고 충치 생긴다며 입을 삐죽거릴 지도 모르겠다만…

 

아이스크림이나 하드 바를 먹으면 언제나 방년 18세 고양이가 쫄래쫄래 다가와서 앙앙거린다. 그러면 하드 바는 남겨서 이녀석이 마무리할 수 있도록 끝까지 하드 막대기를 잡아 주어야 한다. 아마도 단맛에 우유맛이 가미된 아이스크림에 대한 경험은 육식인 고양이 족속의 DNA에 들어가있지 않을 것이나, 본능적으로 녀석은 멀리서도 하드나 아이스크림을 보면 환장하며 달려든다.

 

하겐다즈가 없는 경우 나뚜르 아이스크림을 산다. 하겐다즈는 한통에 12000원 정도, 나뚜르는 6000원 정도로 가격이 반이다.

 

얼마 전부터 늙은 고양이의 보행이 많이 불편해졌다. 자꾸 한쪽으로 넘어지고 걷는 것도 부자연스러워졌다. 아마도 중추신경계의 퇴행성 병변으로 평형을 잡을 수 없는 것 같다. 불쌍하긴 한데, 마땅히 해줄 수 있는 일도 없어 닭고기, 참치를 좀 더 많이 주었더니 열심히 먹는다. 그러나, 바닥을 핱아먹는 기능이 떨어졌는지, 고기 상당이 그릇 바깥쪽으로 밀려 남겨진다. 그래서 아이스크림을 덜어 입에 직접 넣어주었더니 이건 잘 먹는다.

 

나는 최근 하드보다는 아이스크림을, 특히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이 맛있어서 선호한다. 이건 보통 국산 통 아이스크림 값보다 제법 더 비싸나, 집앞 슈퍼마켓에는 없는 경우도 많다. 많이 팔리지 않아서 비치해두지 않은 건지, 아님 다른 주민들도 이걸 선호해서 조기 매진되는지 그건 모르겠다.

 

하겐다즈가 없는 경우 나뚜르 아이스크림을 산다. 하겐다즈는 한통에 12000원 정도, 나뚜르는 롯데에서 위탁생산하는데 6000원 정도로 가격이 반이다. 미국에서의 가격은 모르겠으나, 하겐다즈가 나뚜르의 두배인데도 언제나 먼저 매진된다면, 어깨에 힘이 들어갈 만하다.

 

어제도 하겐다즈는 없었기에 나뚜르를 고르면서 같은 딸기아이스크림인데 크기는 1.5배 이상 큰 H사의 체리 딸기 아이스크림이 있었고 가격은 4000원 정도였다. 같은 아이스크림인데 가격이 하겐다즈의 1/4 정도였기에 호기심이 생겨 한 통을 샀다.

 

근데 공짜는 없다는 진리를 바로 확인했다. H 사의 아이스크림은 통만 컸고 밀도는 낮았으며, 특히 맛이 확실히 달랐다. 우유는 적게 넣고 물을 붇고는 설탕 듬뿍타고 해당되는 식용색소를 첨가하여 어중간하게 얼린 아이스크림이라는 생각이다. 놀랍게도 아이스크림에 환장하는 고양이도 처음 맛을 보더니, 그 다음부터는 머리를 돌렸다. 이 녀석이 아이스크림을 마다하는 건 처음 봤다. 세상이 변했음을 알고 H사가 좀 고민해야한다.

 

하겐다즈는 1961년 루벤 매투스가 미국 뉴욕에서 시작한 아이스크림/낙농제품 체인이다. 폴란드 유대인 출신 창업주는 홀로코스트 위중에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와 미국으로 와서 삼촌의 도움으로 식당에 취업했고, 이후 아이스크림 가게를 열어 창조적인 제품들을 잇달아 개발하며 시장을 장악했고 전세계로 사업을 확충해나갔다. 하겐다즈는 한 단계 건너, 결국 네슬레에 팔렸다.

 

창업자는 엄청난 재산을 남겼는데, 상속자가 갑자기 사망하자 전 자산이 이스라엘 국방기금(Israel Defense Fund)에 기부되었다. 이는 20세기 후반 25년 동안 이스라엘에 기부된 돈 중에 가장 많았다고 한다. 하겐다즈가 유대인 기업이고 그 엄청난 수입은 대부분 이스라엘로 간다는 게 알려지며 무슬림들의 반발이 예상되었으나, 그게 알려진 때는 이미 스위스 기반의 식품회사인 네슬레로 넘어간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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