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단톡방 성희롱 당한 심정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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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훈천 광주 커피루덴스 대표

 

-광주 만민토론회 발언 이후 진영의 이해관계에 따라 ‘시민 배훈천’ 도마 위에서 난도질

-십수년 전 신상 공개하며 댓글로 뒷담화 나누는 게 인권 감수성 있는 교사 모습인가요

-뿔달린 도깨비 아니고, 선생님의 이웃이자 학원 원장이었고 카페 사장, 바리스타 강사

 

 

백성동 선생님께.

 

지난 6월 12일 광주 4.19혁명 기념관에서 열린 만민토론회에서 제가 발언한 내용이 한때 세간의 화제가 되었습니다. 곧이어, 개인 배훈천의 명예는 아랑곳없이 ‘진영’의 이해관계에 따라 시민 배훈천을 도마 위에 올려놓고 난도질하는 광풍이 불어닥쳤지요. 표현의 자유를 과분하게 누린 대가라기엔 지나치게 가혹한 시간을 견뎌야 했습니다.

 

채널A ‘文 비판’ 광주 카페 사장 “조국 트윗에 전화 폭탄”

 

그런데 저에게는 협박 전화와 별점 테러의 공포보다 더 충격적인 것이 같은 지역에서 생활하시는 현직 교사분들의 공개적인 비난과 조소였습니다. 서부원 교사의 오마이뉴스 공개편지와 이를 소개하는 백성동 선생님의 페이스북 포스팅이 그것입니다. 심지어 선생님의 페이스북 글에는 현직 교육감께서도 ‘좋아요’를 누르시더군요.

 

백성동 초등교사의 유튜브 소개 화면.

 

광주 교육계에 만연한 진영논리와 이념 편향성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이번 사건의 당사자로서 한번쯤은 주의를 환기시켜야 할 문제 같아서 이렇게 공개적인 편지를 드리게 됩니다.

 

선생님의 페이스북 글을 보면서 제일 먼저 ‘단톡방 성희롱 사건’이 떠오르더군요. 단톡방 성희롱 사건이 대부분 ‘성인지 감수성’의 부족에서 비롯되는 것처럼 선생님의 게시글에서도 ‘인권 감수성’의 부족이 드러납니다.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이를 트위터로 소개한 조국 전 장관님의 행위가 배훈천에 대한 ‘마녀사냥’과 ‘인격 살해’를 조장했다는 하소연에도 아랑곳 없이 저의 십수년 전 신상을 공개하며 비난의 소재로 삼고 좋아요와 댓글로 뒷담화를 나누는 게 과연 인권 감수성이 있는 선생님들의 정상적인 모습인가요?​

 

백성동 초등교사의 페이스북 게시글.

 

선생님께서 초등학교 시절 제가 운영하던 학원의 학원생이었다니 반가운 생각이 앞섭니다. 그러고 보니 백성동이라는 이름이 익숙한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제가 학생들을 가르치지는 않았다며

 

“그러니까 ‘교육’이 아니라 ‘사업’을 하신 거다.”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제가 상황에 따라 수업을 빼고 상담과 경영에만 집중했던 시기도 있었습니다만 그렇다고 교육이 아니라 사업만 한 것인가요? 그렇다면 수업이 없는 교육감님이나 교장 선생님은 교육자가 아니고 행정가일 뿐인가요?

 

그런데 이런 이해할 수 없는 이분법보다 더 큰 문제는 선생님의 말씀에서 묻어나오는, 교육은 고귀한 것이고 사업은 저속한 것이라는 직업 귀천 의식입니다. 제가 만민토론회 연설에서 사농공상의 신분제가 되살아나고 있다고 개탄했는데 서부원 중견교사도 그렇고 백성동 선생님께서도 은연중에 사업가와 상인을 천시하는 사농공상의 신분의식에 사로잡혀 계신 것 같아 몹시 서운합니다.

 

조국의 배훈천 저격 트윗.

5.18구속부상자회에 대한 폄훼의 말씀은 도가 지나쳐도 너무 지나친 것 아닙니까? 호남출신 사기꾼 하나만 나타나면 이때다 싶어 호남사람 전체를 비하하는 호남혐오론자들의 모습이 겹쳐보입니다. 인우보증만으로 5.18 유공자 행세를 하며 온갖 이권사업에 개입한 조폭두목을 예로 들어 5.18구속부상자회 전체를 욕보이다니 5.18왜곡 유튜버들에게 분노하셨던 그 백성동 선생님이 맞나 의심이 듭니다.

 

5.18 구속부상자회에서 금남로 퀴어축제를 ‘민주성지에서의 패륜적 문화행사’라고 반대하신 것에 대해서도 동의하지는 못하더라도 의견의 차이로 이해할 수 있는 문제 같은데 이를 근거로 5.18구속 부상자회의 입장은 무시해도 된다는 식으로 말씀하시니 조국 교수의 표현을 빌자면

 

“기가 막히고 억장이 무너집니다.”

선생님께서는 저의 만민토론회 연설 내용을 “일일이 반박할 만한 정도의 말빨과 글빨이 되지 않는다”면서 “존경하는 서부원 선생님의 공개편지에 100% 공감과 지지”를 표명하시더군요.

 

선생님, 외람되지만 반박은 사실과 논거로 하는 것이지 말빨이나 글빨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변을 늘어놓아 상대방의 말문을 막히게 한다고 반박이 되는 것이 아님을 이해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제가 서부원 자칭 ‘중견’ 교사께서 저한테 제안한 끝장토론을 저희 가게에서 딱 하루만 자영업의 세계를 체험하면서 갖자고 제안을 드렸답니다. 그런데 서부원 ‘중견’교사께서는 모욕적이라며 거부하시더군요.

 

조국의 저격 트윗에 달린 댓글들.

서부원 교사의 오마이뉴스 기사에 대한 배훈천의 반론 보도문

 

선생님께서 존경하시는 서부원 ‘중견’교사의 용감하고 소신있는 모습이란 결국 익명의 댓글에 난무하는 인신공격과 근거 없는 비난을 다소 순화된 표현과 젊잖은 말투로 댓글이 아닌 실명으로 유력 인터넷 언론에 내보내는 만용이었던 것입니다.

 

서부원 ‘중견’교사의 기사만 보지 마시고 저의 글도 함께 읽어보아 주시기 바랍니다.

 

​’진영’을 위해서라면 ‘개인’은 얼마든지 짓밟아버려도 되는 것입니까?_배훈천의 블로그

 

선생님께서는 또 제가 소속되어있는 단체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셨습니다. 한때 저의 제자이기도 하셨다는 분까지도 저의 정체성을 의심하시니 ‘진영’과 ‘팬덤’이 우리 사회를 얼마나 갈라놓고 있는지 소스라치게 놀라게 됩니다.


​배훈천은 뿔달린 도깨비가 아니고 백성동 선생님의 이웃이자 학원 원장이었고 카페 사장이면서 바리스타 강사입니다. 백성동 선생님의 페이스북 글에 좋아요를 눌러주신 장휘국 교육감께서 여러차례 오셔서 커피를 드신 바로 그 카페의 사장이란 말입니다.

 

​의견의 차이를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다른 의견이 있다면 근거를 들어 다른 의견을 주장하면 될 텐데 왜 개인의 명예를 짓밟고 관계를 파괴하는 방식으로 풀어 가는지 참으로 애석합니다.

 

특히 우리 아이들의 교육을 담당하시는 분들께서, 그것도 3선의 현직 교육감까지 가세해서 이런 비교육적인 행태를 보이시는지 깊은 절망과 함께 심각한 유감의 뜻을 전하는 바입니다.

 

2021년 8월 운암산 기슭에서

커피 볶고 파스타 파는 자영업자 배훈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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