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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성
-유독 40대만 현정권 지지하는 비율 높아. 조국, 윤미향, 부동산, 간첩질도 상관 안해
-과거 어른들 먹고 살기 힘들어. 지금 40대는 골프, 사이클, 댄스 등 다양한 취미생활
-개혁세력이라는 자부심, 부패야당에 대한 적개심에서 여당이 어떤 일을 해도 합리화
유독 40대만 현정권과 여당을 지지하는 비율이 높다. 조국 부부의 비리가 드러나도, 윤미향이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앵벌이를 시켜 돈을 빼먹어도, 수십번의 정책 실패로 아파트값이 폭등해도, 백신을 구하지 않아 자영업자들이 고통을 받고 있아도, 소수민족의 인권을 침해하는 중국과 주민을 짐승같이 대하는 북한에 비굴해도, 현정부 캠프에 있었던 사람들이 북한의 지령을 받아 간첩질을 해도 여전히 야당보다 여당이 좋다한다.
이것은 국가공동체 전체를 생각하기보다는 자기가 좋아하는 패거리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마음에서 시작한다. 조국 부부가 그런 비리를 저지른 것은 친한 친구같은 사람이 가벼운 일탈을 한 것뿐이고, 윤미향이 패륜을 저질러도 우리편이니 괜찮다. 아무리 아끼고 모아도 집을 못사는 사람의 슬픔은 남 일이다. 자영업자가 빚에 쪼들려 자살해도 신경쓰지 않는다. 수용소에서 탄압받는 수백만의 중국 소수민족과, 모든 자유를 잃고 짐승처럼 사는 북한 주민의 삶도 남일이다. 내 편이 아니면 남 일이다.
사실 아무리 거창한 명분을 내걸어도 내 편이 아닌 이들에 대해 잔인했던 일은 많이 있어왔다. 고대에서 중세까지의 전쟁은 이기는 편이 정의이고 진 쪽은 잔인하게 죽거나 노예가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것이 문제라고 인식하지 못했다. 히틀러 때도 인종우월주의로 유대인을 학살했고, 1990년대에 르완다에서는 후투족이 투치족 100만명을 학살하기도 했다. 우리편이 정의이고 적은 악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40대의 문제는 스스로 인종주의나 민족주의로 자신을 합리화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는 자유와 민주주의와 인권, 정치개혁, 사법개혁 등의 명분을 내걸고 있다는 점이다. 자유, 민주주의, 인권을 소중하게 여긴다면 북한 인권, 중국 소수민족의 인권에 관심을 가져야하고 북한과 중국에 비굴한 여당을 비판해야 한다.
하지만 이들은 평화라는 말로 북한 인권의 비참함을 묻어버리고 경제적 이익이라는 말로 소수민족을 탄압하는 중국 사회주의 독재와 어울리는 것을 합리화한다. 이승만과 박정희의 독재에는 분노하고 중국과 북한의 독재, 북한의 지령을 받는 간첩에게는 무관심하다. 정치개혁을 이야기하면 조국의 비리나 윤미향의 비리를 냉정하게 비판해야 하나 별것 아닌 것으로 호들갑 떤다고 생각한다.
이런 것은 자기 반성이 안되는 철없는 세대로 자랐기 때문이다. 한두 명이 그런 것이 아니라 그 세대의 대부분이 그런 방식으로 사고하고 있기에 자신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별 문제가 아닌 것으로 여긴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은 스스로에 대한 반성능력이 없고 이기적이며 습관에 따라 산다. 많은 시련과 비판을 겪어야 자신의 부족함과 이기적임을 돌아볼 기회가 생기고 더 성장한다. 하지만 40대는 너무 쉽게 살아왔다.
70년대생은 80년대에 유년기를 겪었다. 이때는 우리나라 경제가 고속으로 성장하던 시대이고 희망이 넘치는 시대였다. 유신시대가 끝나고 전두환 정권이 들어서면서 자유가 많이 늘었다. 프로야구와 프로축구가 시작됐다. 집집마다 컬러tv, 전화가 들어왔다. 86 아시안게임, 88 올림픽을 봤다. 87년에는 민주화가 이뤄졌다. 모든 것이 잘되고 희망적이었다. 이때에는 아이들이 학원도 별로 많이 다니지 않고 학교 마치면 모여서 운동장이나 놀이터에 모여 놀았다.

2008년에는 광우병 시위가 MBC의 선동에 의해 시작됐다.
대중문화도 80년대 후반부터 급속하게 발전했다. 박남정, 소방차부터 시작해서 서태지 등이 나오는 것을 봤다. 90년대 초반 발라드, 댄스, 랩 등 다양한 종류의 노래가 나왔다. 어른들만 쓰던 삐삐도 90년대 중반에는 필수품이 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 거는 것만 되던 시티폰을 쓰기도 했다. 90년대 후반에는 핸드폰을 거의 다 가졌다. pc통신이 이때 시작되어 전국의 사람들이 쓴 글을 읽고 밤새 채팅을 했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스타크래프트 게임 같은 게임도 밤새서 했다. 인터넷에서는 과거 진중한 기성언론 대신에 B급 정서를 가진 딴지일보가 나타났고 가볍지만 유쾌한 글에 열광했다. 아이러브스쿨이나 프리챌 같은 커뮤니티 사이트가 나와서 오랫동안 보지 못한 동문을 만나고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었다.
2002년에는 한일월드컵이 있었다. 길거리에 나가 다같이 응원했다. 친구들 동료들과 함께 거리로 나가는 것에 즐거움을 크게 느꼈다. 2002년 동계올림픽에서 미국의 오노가 반칙으로 금메달을 땄었는데 미국전에서 골을 넣자 안톤오노를 흉내내는 퍼포먼스를 안정환이 했고 젊은이들은 열광했다.
온라인 커뮤니티는 디씨인싸이드 같은 특정 주제에 대한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B급 정서를 교류하면서 큰 사이트로 자라나기도 했다. 지금은 스포츠, 유머, 전자기기 등의 주제로 만들어진 사이트가 성장하여 정치적 내용까지 다루는 싸이트가 많다. 과거 어른들은 먹고 살기 힘들어 취미생활을 거의 못했지만 지금 40대는 골프, 사이클, 댄스 등 다양한 취미생활도 즐긴다.
40대는 이렇게 재밌는 것을 다 즐기면서 자라고 기성세대의 고리타분한 문화를 거부하며 스스로 정의할 수 없는 X세대라고 했다. 대학에서는 공부를 하지 않고 매일 술 마시고 게임하고 놀아도 졸업만 하면 취직이 잘됐다. 직장에 취직해서도 IMF 정리해고에 중간관리자 이상들이 대거 빠져나가 승진이 잘됐다. 한 세대가 고생한 적이 없고 처절하게 노력한 적이 없어 반성할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철이 없다.
정치적으로는 민주화를 이뤘던 80년대 운동권들에게 큰 영향을 받았다. 대학에 들어갔을 때 민주화를 이뤘다는 NL과 PD 선배들이 술 사주고 밥 사주며 이런 저런 영웅담을 이야기하며 노동자 민중을 위해 함께하자고 하면 따르는 친구들이 많았다. 이런저런 놀거리가 많아 노느라 열심히 활동하지는 않더라도 그런 활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도덕적 부채감이 있었다.
96년에는 전두환과 노태우 전 대통령을 처벌하기 위한 518 특별법 시위에 나갔고 그로 인해 특별법이 만들어지자 뿌듯함을 느꼈다. 2002년에는 여중생들이 미군 장갑차에 사고사했음에도 운전병이 처벌받지 않자 운동권들의 선동에 따라 나가 반미 미군철수 시위를 했다. 말 잘하고 감각있어 젊은이들의 우상이던 신해철도 같이 시위에 나왔다. 주사파 윤민석이 만든 곡인 Fucking USA를 함께 불렀다. 이때부터 반미를 하는 것이 의식있는 양 생각됐다.
2002년 대선에서는 한나라당은 차떼기를 하다 들켰고 노무현 후보는 정몽준과 단일화해서 아슬아슬하게 이겼다. 한나라당은 부패세력이었고 노무현은 개혁세력의 선봉이었다. 노무현 주변에 주사파들이 있다는 경고를 정형근 의원 등이 했지만 공안검사의 지겨운 반공팔이 밖에 되지 않았다. 40대들에게는 노무현을 지지하는 것이 정치개혁에 동참하는 것이었다.
2004년에 국회에서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었을 때 그들에게는 부패세력들이 합심해서 개혁세력을 끌어내리는 것으로 보였다. 그래서 길거리로 나가 시위를 했다. 결국 헌법재판소는 탄핵소추안을 기각시켰다. 그들의 승리였다. 이렇게 그들은 부패세력과 함께 싸우며 집단적 동지의식이 커져갔다. 전쟁에서 적을 상대하며 싸우는 병사들의 전우애와 비슷하다.
2008년에는 광우병 시위가 MBC의 선동에 의해 시작됐다. 언론과 시민단체가 합세하여 선동을 했다. 미국은 나쁜 나라라는 시각에다 부패세력인 이명박 정권이 미국의 문제있는 소를 수입한다고 하니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시위에 동참하는 사람이 많았다. 2009년에는 수사를 받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살했다. 지지자들에게는 뇌물은 큰죄가 아니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부패세력의 신상털기식 수사에 의해 탄압받다 자살한 것으로 여겨졌다. 지지자들이 많이 울었고 직접 분향소를 찾아간 사람도 많았다.
이후에 검찰과 재벌, 야당 정치인들은 결탁해서 비리를 저지르고도 덮어주는 사례가 많았고 이들은 자신들의 정치적 입장을 강화했다. 야당과 재벌, 검찰은 비리세력이고 노무현과 그 후예들은 개혁을 위해 처절하게 싸우는 세력이었다. 조국 부부의 비리가 드러나도 검찰과 싸우다가 사소한 약점을 잡혀 고통당하는 것으로 여기게 됐다.
40대는 너무 좋은 환경에서 걱정없이 자랐기에 밝고 유쾌한 편이지만 스스로 반성하는 것이 잘 안되고 철이 없다. 자기편의 잘못을 냉정하게 비판하는 것보다는 인정으로 덮어주는 것이 좋은 것이라 생각한다. 거기에다 그들 스스로 도덕적으로 우월한 개혁세력이라는 자부심과 부패 야당세력에 대한 적개심, 그리고 한창 감수성이 예민할 20대 30대에 집단적으로 세력을 이루어 부패세력과 싸웠다는 동지의식이 합쳐지니 지금 여당이 어떤 일을 해도 옹호하고 합리화해주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들 때문에 고통받는 이들을 신경쓸 여유가 없다. 그들에게는 현 정권 때문에 고통받는 이들은 타자일뿐이다.
이제는 뇌가 고착화되어 바꾸기가 쉽지 않다. 러시아의 노령층 중에는 공산주의가 더 좋았다 생각하는 이가 많다 한다. 이것을 설득하는 것은 논리적인 말로 힘들다. 이미 그들의 잠재의식과 감정에 깊이 각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들이 마음을 바꾸게 하는 것은 북한주민들과 탈북자의 비참한 삶을 보여주고 감정적으로 불쌍하게 여기고 미안하게 여기도록 하는 것, 그리고 여당을 공격하는 야당은 기존의 비리가 많았던 이들을 걸러내고 깨끗하게 살아온 사람이 주도하게 해서 감정적 반발감을 없애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