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 아줌마요, 날로 먹을 생각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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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달

 

-관세사 질문, 귀찮지만 이 사람들 맨땅에 헤딩하느라 힘들겠구나 생각해 웬만하면 답변

-“아무것도 몰라염, 뭐부터 해야 할지 알려주세염, 공부는 어렵나염 징징징” 한심한 질문

-답변해줘도 인사도 없고. 날로 먹을 생각말고 관세사 고용해서 그 사람들한테 물어보소

 

 

봉달의 미국 이민 이야기 #19 관세사

 

[제3의길]에 올린 글 중 관세사 관련 부분이 있다. 독자 중 누군가가 댓글로 궁금한 게 있다며 연락처를 물어보길래 개인 이메일 주소를 남겨준 적이 있다. 그 후로 사람들로부터 종종 질문을 받곤 한다.

 

시험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서부터 자격증은 이미 땄는데 이걸 갖고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거나 세관에 퍼밋은 어떻게 신청하는지 등등. 물론 수입 진행 시 관세실무에 대한 질문도 있다.

 

솔직히 좀 귀찮긴 하지만 내가 예전에 그랬듯 이 사람들도 막막하고 맨땅에 헤딩하느라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웬만하면 답변을 해준다. 예외가 있다면 밑도 끝도 없이 자기는 다 모르니까 하나부터 열까지 다 설명해내라는 식의 요청이다. 이런 이메일을 받으면 기본이 안 돼 있는 걸로 간주하고 그냥 무시한다.

 

나는 다른 사람, 특히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타인에게 정보를 요구하려면 스스로 어느 정도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자기가 나름 요리조리 알아봤더니 이러저러한 방법이 있는데 그 중 뭐가 좋을지 모르겠으니 조언을 구한다는 식이다. 그렇게 묻는다면 나도 나름 성의껏 알려준다. 이런 방법은 어떻고 해서 별로고 저런 방법에는 저러한 장단점이 있는데 알아보는 김에 당신이 몰랐던 것도 소개해줄 테니 함 알아봐라 하면서.

 

이 교재가 좋나요 저 교재가 좋나요 이 정도로만 물어도 내가 웬만큼 대답해주겠구만.

 

그러지 않고 “저는 아무 것도 몰라염, 관세사 하고는 싶은데 뭐부터 해야 할지 알려주세염, 공부는 어렵나염 징징징” 하는 이메일을 읽으면 무슨 초딩 애새끼도 아니고 그저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공부하고자 마음만 먹는다면 교재는 인터넷에서 얼마든지 살 수 있다. 구글만 해도 주르륵 나오는데 대체 뭘 모르겠다는 건지 내가 더 모르겠다.

 

이 교재가 좋나요 저 교재가 좋나요 이 정도로만 물어도 내가 웬만큼 대답해주겠구만 어떤 사람은 한심함을 넘어 아예 말문이 막히게 한다. 자기는 남편 따라와 전업주부하느라 영어도 못하는데 어찌해야 미국 관세사를 할 수 있냐는 여편네도 있다. 아줌마 그럼 영어부터 하세요. 내가 그런 것까지 일일이 알려줘야 함?

 

나는 당신의 부모가 아니다. 스스로 아무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왜 입만 벌리고 있으면 다른 사람이 떠먹여줄 거라고 생각하나.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다. 나도 스스로 돕는 자만 도울 것이다.

 

아 그리고 실무 관련 질문에 대해서도 이제 답변 안 하려고 한다. 싸가지 없는 것들이 많아서다. 무역업을 하는데 미국으로 물건을 보낼 때 주의해야 할 부분이라든가 관세가 어떻게 되는지 물어보길래 아는 한도 안에서 대답을 해줬더니 지 궁금한 것만 물어보고 고맙다 어쩐다 인사도 없다. 나를 무슨 동네 공공인포센터인줄 아나봄.

 

내가 아무리 있는 건 시간 밖에 없는 반백수라지만 그래도 질문하는 물건 코드 찾아서 세율이랑 관련 규제 알아보고 하려면 품이 꽤 든다. 거기에 인간적으로 고맙다는 말 한마디 하는 게 그리 어렵냐.

 

마켓에선 인보이스랑 화물 내역 등 자세한 정보 다 갖춘 상태에서 HS code 찾아주는 것만 해도 건당 30불이다. 그것도 물량 많은 우량고객에게만 적용하는 할인가가 그 정도다. 아재 아줌마요 담부턴 날로 먹을 생각말고 정식으로 관세사 고용해서 그 사람들한테 물어보소.

 

예전에 한인업체에서 일할 때도 느꼈지만 후조선에서 사람 상대하는 직업은 정말 스트레스가 많을 것 같다. 길거리 걸어가는 10명 중 정상인은 2-3명 밖에 없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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