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 보상금 시비 원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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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기표

 

-조선일보 보도에서 민주화운동 보상금 안 받은 것이 너무 강조되어 부끄럽고 죄스러워

-2001년 5.18과 관련 없는 해직교수들까지 불법적으로 보상금 받는 것 보고 비판 지적

-민주화운동, 모든 국민이 잘사는 나라가 되기를 바랄 뿐. 보상금 받아 생활에 보태서야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2021. 7. 9.) 자 조선일보에 저희 부부 이야기가 실렸는데, 민주화운동 보상금 안 받은 것이 너무 강조되어 부끄럽기도 하지만 죄스럽기도 해서 몇 자 적습니다.

 

민주화운동 보상금과 관련하여 평소 나는 ‘나 안 받으면 그만이지 이에 대해 말할 필요는 없지’라는 생각과 함께, 또 ‘좋은 일이라고는 아무 것 안 하고도 몇 억, 몇 백억 챙기는 사람도 있는 터에 민주화운동이라도 하고서 몇 천만원 내지 몇 억원 받는 것을 두고 시비할 것은 없지’라는 생각을 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는 민주화운동 보상금과 관련하여 말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1995년 경 광주민주화운동 보상금을 지급할 때(나도 보상을 받고자 했으면 받을 수 있었음) 이와 관련하여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랬는데 2001년 경 광주민주화운동과 전혀 관련이 없는 해직교수들에게까지 불법적으로 광주민주화운동 보상금을 지급하는 것을 보고서 ‘저래서는 안 된다’ 싶어(왜냐하면 이미 사회적으로 보상을 받을 만큼 받은 데다 불법적이었기 때문) 이를 비판적으로 지적하는 글을 인터넷 사이트에 올려 잠깐 인구에 회자된 일이 있었습니다.

 

그 후로는 민주화운동 보상금에 대한 시비가 있어도 일체 말한 일이 없습니다. 그러던 차 2년여 전 일요신문의 어떤 기자가 지인의 소개로 나를 존경한다며 사무실로 찾아와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그 자리에서 민주화운동 보상금과 관련한 이야기도 나와 내 생각을 말한 일이 있습니다. 담소를 나누었을 뿐 기사화를 전제한 인터뷰를 한 것은 전혀 아니었음은 물론입니다.

 

그런 대화가 있고서 몇 달 뒤 그날 나눈 대화의 대부분이 일요신문에 실린 일이 있었는데, 그 기사 가운데 민주화운동 보상금을 받지 않은 일도 실려 제가 민주화운동 보상금을 받지 않은 것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나는 이 기사를 보고서 일요신문 사장에게 왜 인터뷰를 한 것도 아니고 또 사적으로 나눈 대화일 뿐인 데다 본인 허락도 없이 기사를 실었느냐고 항의한 일이 있으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습니다.

 

민주화운동 출신이라면 지금도 모든 국민이 잘 사는 나라가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나는 평소 민주화운동에 대한 보상금만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독립운동이나 의사상자에게도 보상금을 주는 것은 반대합니다. 독립운동 등에는 그들의 공헌을 현창하면 될 뿐 돈으로 보상하는 것은 적절치 못한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특히 독립운동이나 민주화운동을 한 사람들은 모든 국민이 잘 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독립운동이나 민주화운동을 해 온 것이겠기에 더욱더 그렇습니다. 그런 만큼 민주화운동 출신이라면 지금도 모든 국민이 잘 사는 나라가 되기를 바랄 뿐 민주화운동을 한 사람만 민주화운동 보상금을 받아 생활에 보탬을 받고자 해서는 안 되겠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민주화운동의 대의에도 어긋나겠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이 문제로 혼자 잘 난 척한 것 같아 부끄럽고 죄송할 뿐입니다.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이 기사와 관련한 댓글을 보니 대부분 민주화운동 보상금 안 받은 것과 관련한 글입니다. 내가 보상금 안 받은 것을 칭송하면서 보상금을 받은 사람들을 비난하는 투의 글들이라 저로서는 상당히 부담스럽고 또 유감스럽습니다. 돈에 대한 관심이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것 같아서 더욱더 그랬습니다. 민주화운동 보상금 받고 안 받고는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닌데도 말입니다. 제발 돈에서 해방된 세상, 돈에서 해방된 삶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2021년 7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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