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청소 노동자 사망의 진짜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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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정석

 

-청소 노동자들 대상으로 필기 시험. 학교 건물 역사나 건물 동의 이름, 구분 등 묻는 내용

-가까운 안내소 위치 알려주거나 한글과 영문 안내 전화번호 적힌 팜플렛 제공하게 했어야

-‘상아탑 관료주의’가 만든 폐해. 가장 좋은 솔루션은 청소업무를 외주 용역화하는 것인데

 

 

서울대 청소 노동자 사망 사건이 논란이다. ‘갑질이다’, ‘아니다’ 논쟁이 산으로 갔다. 아무도 이 사건에 문제의 본질이 어디에 있는지는 관심이 없다.

 

이런 식으로 문제가 해결될까? 좀 따져 보기로 하자.

 

1. 청소노동자의 사망은 자살이나 사고사가 아니었다. 심근경색에 의한 사망이었다. 따라서 일단 과로사 여부가 밝혀져야 하고 여기에 업무 과중에 의한 스트레스가 있었는지 청소 노동자들을 통해 확인해 봐야 하는 것이 우선이다.

 

2. 업무 과중의 문제라면 서울대 노조와 서울대 사용자 간에 협의가 되었어야 하는 문제다. 이런 협의 내용이 밝혀져야 한다. 이런 문제에 일방적으로 분노할 이유가 없다. 내용도 모르면서 말이다.

 

3.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서울대 사용자 측의 갑질이다. 내용을 살펴보니 청소 노동자와 사용자 측간에 충분한 소통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였다.

 

문제는 ‘상아탑 관료주의’가 만든 폐해였다. 가장 좋은 솔루션은 청소업무를 외주 용역화하는 것이다.

 

학교측은 청소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필기 시험을 쳤다. 학교 건물 역사나 건물 동의 이름, 구분 등이다. 이유는 외부인들이나 외국인 학생들이 물어보는 경우가 많은데 청소 노동자들이 모르니 아마도 대답이 퉁명스러울 수 있었을 것이다. 학교로서는 명예 문제가 된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

 

이런 문제를 청소 노동자들 개인들이 숙지해서 해결하게 만들겠다는 생각 자체가 웃기는 것인데, 관리자들이 다름 아닌 대학교수들이기 때문이다. 직업병적인 문제가 있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만일 외부인이나 외국인 학생이 건물 동 등을 물어보면 청소 노동자가 가장 가까운 안내소 위치를 친절하게 알려주거나 한글과 영문 안내 전화번호가 적힌 팜플렛을 제공하게 하면 되는 문제였다. 교수가 노무 관리를 하니 이런 식의 ‘필기 시험’ 발상이 나온 것이다.

 

다른 하나의 문제는 청소 노동자들에게 복장이나 회의참석 등에 교직원 수준의 대응을 요구한 점이다. 청소노동자들에게 ‘드레스 코드’라는 말을 쓰고 ‘직원 선생님’이라는 격에 맞지 않는 존칭을 사용한 이유는 그 만큼 존중한다는 의미겠지만, 메시지에 오버가 있다.

 

‘멋진 남방’, ‘정장에 구두’ 같은 표현을 한 이유는 ‘회의 후 바로 퇴근하는 것이니 근로복장이 아닌 사복을 입고 오라는 뜻’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면 그냥 ‘회의 후 바로 퇴근하시니 사복으로 갈아 입고 참석하세요’ 한 마디면 되는 걸 무슨 ‘드레스 코드’에 ‘멋진 남방, 구두’ 같은 오버성 멘트인가.

 

결국 문제는 신규로 교체된 지구과학과 대학교수가 엘리트 의식으로 청소노동자들을 관리하면서 발생한 문제라고 여겨진다.

 

청소 노동자는 청소 노동을 잘 이해하는 노무 지식을 가진 관리자가 맡는 것이 합리적이다. 대학 청소 노동일을 한 10년 이상 해본 근로자 가운데 관리 책임자를 선발해서 그를 통해 대학 청소 업무룰 관장하게 했다면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자유주의자 하이에크는 어떤 일이든 그러한 일에는 ‘암묵적 지식’이 있고 필요한 정보들이 일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 분산되어 있다고 했다. 그렇기에 일들을 해나가는 질서는 복잡하게 진화적이다. 청소 업무도 복잡한 진화적 질서라는 걸 이해한다면 적어도 이런 일을 감독하고 지휘할 수 있는 이는 대학교수가 아니라, 많은 경험의 청소 근로자라는 것이다.

 

결국 문제는 ‘상아탑 관료주의’가 만든 폐해였던 것이다. 가장 좋은 솔루션은 청소업무를 외주 용역화하는 것이다.

대학이 청소하는 조직을 둘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 사건을 문제시 하는 민주노총이나, 정치 상품화하는 이재명이나, 다들 본질에는 관심도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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