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국민국가 이후에 등장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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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동식

 

-nation은 국민, 전국, 근대국가 등의 의미. nation state 역시 국민국가로 번역해야

-포스트모던은 현실에서 이념적 파탄을 맞은 좌파들이 현실의 피드백 거부하는 성채

-미래 국가는 국민국가 아닌, 도시 네트워크 형태 띨 것. 도시들의 계약 공동체 형태

 

 

nation을 번역한 민족이라는 용어는 잘못된 번역이다. 민족(民族) 즉 ‘백성 민’과 ‘겨레 족’이라는 한자로 구성된 단어이기 때문에 핏줄 공동체, 겨레, 동포의 개념으로 오해되기 쉽고 실제로 그렇게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번역어 ‘민족’의 원래 단어인 nation은 근대의 산물이다. 왕조시대에 민족이라는 말, 민족국가라는 말이 성립할 수 없었다. 실제로 ‘민족국가’로도 번역되는 nation state는 근대 이후에 등장한 개념이다.

 

nation은 국민, 전국, 근대국가 등의 의미이다. nation state 역시 국민국가로 번역되는 것이 더 정확하다. UN이 핏줄 공동체의 집합이 아니라, 국민공동체의 모임인 것만 봐도 nation의 원래 의미를 알 수 있다.

 

민족의 구성 요소는 Δ국제조약에 의해 확정된 영토(면과 선을 갖는) Δ그 영토 안에서 배타적으로 관철되는 헌정질서 그리고 Δ표준어 등 3가지이다. 북한과 대한민국은 저 3가지 중에서 언어 외에는 공통점이 없다. 그래서 같은 민족이 아니다. 표준어도 엄밀히 말하면 같지 않다.

 

표준어는 역사적으로 전통문화적으로 공유되어온 자산이 아니라, 근대문명에 의해 서로 다른 언어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도 하나의 언어 코드를 갖고 의사소통을 하게끔 만든 근대문명의 산물이다. 한반도 주민들은 역사적 문화적으로 언어를 공유하고 있다는 요소 때문에 민족의 개념을 헷갈리기 쉬운 환경이고, 양아치 주사파들이 이런 혼란을 악용해 ‘우리 민족끼리’라는 개소리를 잘도 써먹고 있는 실정이다.

 

중공의 분할을 바라는 분들이 많은데, 중공은 과거 오호16국 어쩌구 하는 낡은 형태로 분리될 수는 없다.

 

근대 국민국가(nation state, 민족국가는 잘못된 번역)는 근대의 산물이다. 근대는 여전히 진행중이고, 근대 이후(post modern)는 적어도 현재까지는 지식인들의 지적유희, 딜레탕트적 도구 이상의 것이 되기 어렵다고 본다.

 

특히 한국에서 포스트모던은 현실에서 이념적 파탄을 맞은 좌파들이 관념의 세계로 도피해서 냉정한 현실의 피드백을 거부하는 관념의 성채로 활용되고 있다. PC주의가 그 상징이다. PC가 인문학이라는 것은 인문학에 대한 철저한 오해이다. 인문학을 관념론과 등치한 데서 기인한 오류이다.

 

하지만, 포스트모던이 영원히 나타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포스트모던은 생산력의 발전에 부응하는 형태로 나타날 것이라고 본다. 포스트모던에서 최종적으로 사라지는 것은 국민국가의 존재이다. 국경도, 표준어도, 단일한 헌정질서도 이제 그 효용을 상실해가고 있다. 거대한 생산력의 발전을 감당해내기 어려운 구체제, 앙시앙레짐이 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국가는 국민국가가 아니라, 도시 네트워크 형태를 띨 것으로 전망한다. 즉, 고정된 영토 안에서 단일한 헌정질서를 유지하는 거버넌스 시스템이 아니라, 교역과 안전의 이해관계를 공유하는 도시들의 계약 공동체 형태로 진화할 것이라고 본다.

 

가령 서울과 부산, 오사카, 상하이, 홍콩을 엮는 도시 네트워크가 근대 국민국가의 역할을 대신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전망을 뒷받침하는 이론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변화는 필연적이라고 본다.

 

중공의 분할을 간절히 바라는 분들이 많은데, 중공은 과거 오호16국 어쩌구 하는 낡은 형태로 분리될 수는 없다. 도시와 농촌 등 경제적 이해관계와 안전의 요구가 다른 지역들이 자연스럽게 분리되는, 면의 분할이 아니라 점의 연결이 될 것이라고 나는 전망한다.

 

그럴 때 중공 체제와 중국 문명의 극복은 자연스럽게, 최종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그때는 아마 그 도시 네트워크 내부에서 영어가 공용어로 쓰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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