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만든 문제적 인간, 그 삶이 그리 만만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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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박동원

 

-개인의 일생에 대하여 필자의 논평을 겸한 전기가 ‘평전’. 작가의 강한 주관이 개입돼 조심스럽지만

-<우남 이승만 연구>를 읽고 아주 피상적으로 알고 비판했던 ‘독재자’ 이승만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

-왜? 최명길은 실용노선을, 이완용은 독립운동을 하다 일제에 협력을, 김옥균은 일본을 업고 개혁을



개인의 일생에 대하여 필자의 논평을 겸한 전기(傳記)를 ‘평전(評傳)’이라 한다. 처음엔 평전의 평을 평평할 平으로 오해했다. 그러니까 가급적 작가의 사적 개입을 줄이고 여러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적는 것인 줄 알았다. 그게 아니다. 작가의 강한 주관이 개입된다. 그래서 평전은 조심스럽다.


평전류를 처음 읽은 게 재작년 이승만 평전이다. <우남 이승만 연구>는 사실 평전은 아니고 연구서다. 작자 개입이 최소화된 책이었다. 평전을 구입하려 뒤져보니 극과 극이다. 그래서 교수가 쓴 책으로 골랐다. 편견을 만들지 않기 위해 일부러 무미건조하게 썼다고 했다.

 

 

역사를 만든 문제적 인물의 평가는 드러나는 게 다가 아님에도 우린 너무 가볍게 재단한다. 자신의 알량한 앎에 근거하여 극단적 평가를 내린다. 역사를 만든 문제적 인간의 삶과 시대가 그리 만만했을까.

 


아주 피상적으로 알고 비판했던 ‘독재자’ 이승만을 이해하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되었다. 역사를 만든 문제적 인물의 평가는 드러나는 게 다가 아님에도 우린 너무 가볍게 재단한다. 자신의 알량한 앎에 근거하여 극단적 평가를 내린다. 역사를 만든 문제적 인간의 삶과 시대가 그리 만만했을까.


<조광조 평전>은 두 번째로 접한 평전이다. 역시 내가 아는 조광조와 역사 속 조광조는 같은 이가 아니었다. 한마디로 뭣도 모르면서 조광조를 언급해온 것이다. 물론 한 권의 책으로 한 인물을 평가할 수는 없겠지만, 우린 그것조차도 모르고 언급해댄다.


조광조는 내가 알고 있었던 조광조보다 훨씬 위대한 인물이었다. 젊은 나이에 대사헌에까지 올려주고 국사를 논의하던 절대적으로 믿었던 임금에게 배신당하고 사약을 받아드는 조광조의 회한에서는 울컥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어렸다. 세상 이치를 너무나 모르고 타협하지 않으며 원칙만 내세우다 죽임을 당한 것이다.

 

꼿꼿한 선비정신, 개혁, 높은 학식, 뛰어난 문장, 성리학적 절개, 수려한 외모와 향기나는 품위 같은 것들로 인해 후대 사림들로부터 존경과 추앙을 한몸에 받으며 부활한 그는 역사 속 최고의 개혁가였다. 무엇보다 그의 화려한 부활은 젊은 나이에 억울하게 죽었다는 그 상징성 때문일 것이다.

조광조 평전을 덮자마자 <최명길 평전>과 <이완용 평전> 그리고 <김옥균 역사의 혁명가 시대의 이단아>를 주문했다. 역사를 만든 문제적 인간들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졌다. 작가 말고 가급적 학자가 쓴 책을. 시대적 배경에 일천한 작가의 평전은 주관이 너무 개입되어 사유를 방해한다.

지난 2년 간 책 읽기를 게을리하고 영화만 주구장창 보던 터라 글자가 잘 안 들어왔는데 이제 조금 적응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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