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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정광제
-천당이나 지옥이 없다는 것을 증명할 수 없기 때문에 천당이나 지옥의 존재 인정해야 한다?
-연민에의 추론은 변호사들이 흔히 사용. 세익스피어의 작품 「베니스의 상인」에서 볼 수 있어
-「연민에의 추론」 논리적으로는 잘못이나, 이런 것 없으면 인간사회 어름장처럼 차가워질 것
무지에의 추론(Argumentum ad Ignorantiam)
이 추론의 특징은 어떤 주장이 거짓이라는 것을 밝힐 수 없으면 참이라고 보아야 한다는 데 있다.
예를 들면 우리는 천당이나 지옥이 없다는 것을 증명할 수 없기 때문에 천당이나 지옥의 존재를 인정해야 한다는 논법이다. 즉, 어떤 명제가 거짓임을 증명하지 못하는 한 참이라고 보아야 한다는 것인데 이것은 오류이다.
우리의 법률생활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지만 어떤 혐의를 받고 있는 용의자가 자기의 무죄를 주장하면서도 이것을
증명할 수 없다고 해서 그를 유죄로 단정하는 것은 ‘무지에의 추론’이다.
만약 이런 「무지에의 추론」을 시인하게 되면 우리는 모든 미신을 시인하게 되고 그밖에 황당무계한 억설들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연민에의 추론(Argumentum ad Misericordiam)
어떤 결론을 연민의 정에서 받아들이게 되는 경우 그것이 논리적으로 오류가 되는 일으니 흔히 있다.
이 연민에의 추론은 변호사들이 변론에서 흔히 사용하는 논법이다. 아마 그 가장 대표적인 경우는 세익스피어의 작품 「베니스의 상인」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피의자의 정상참작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기는 하나 논리적으로는 문제가 있다. 그런데 논리적으로 문제가 있다 해서 인간사회의 비논리적인 면을 무시할 수도 없다.

모든 사람이 소크라테스 처럼 도덕적 영웅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소크라테스의 다음과 같은 변명을 읽고 깊은 감동을 느낄 것이다.
“그렇지만 여러분 가운데에는 아마 자기 자신에 관한 경우를 상기해서 나에 대해서 만족스럽지 못한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것보다 작은 소송사건 당사자가 되었을 때에도 많은 눈물을 흘리고 또 될수록 많은 동정을 얻을 생각으로 자기의 어린 아들들을 등장시키며 또는 가족이나 친구들에게도 많이 나와주도록 부탁을 해서 재판관들에게 애원을 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나의 경우는 그런 일을 도무지 하지 않을 뿐 아니라 아주 위험한 입장에 있다고 생각이 되는데도 내가 별로 동요하지 않고 있는 것이 매우 이상스럽게 생가되겠지요.
그리고 이런 생각 때문에 나에 대한 감정은 좋지 않게 되고, 따라서 아무렇게나 화나는대로 투표를 하게 될 사람이 나올지도 모를 일입니다.
만약 여러분 가운데 그런 사람이 있다면(나는 있다고 말하지 않겠으나) 나는 그에게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습니다.
「나의 친구여, 나는 여느 사람과 다름없는 사람입니다. 나는 호메로스의 말처럼 목석으로 된 사람이 아니라 피로 된 사람입니다. 그리고 아테네 시민 여러분, 나는 가족을 가지고 있으며 더구나 아들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아들은 셋이나 되며 그 중 하나는 성인이 되었고 다른 둘은 아직 어립니다. 그러나 나는 이 아이들을 무죄를 빌기 위해서 여기에 데리고 오지는 않을 것입니다.」”
도덕적 확신을 가진 소크라테스의 영웅적 모습이 잘 나타나 있다. 연민의 정에 호소하지 않고 조용히 국법을 따르려는 확신이 역력히 보인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소크라테스 처럼 도덕적 영웅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연민에의 추론」은 논리적으로는 잘못이나, 이런 것이 없으면 인간사회가 어름장처럼 차가워질 것도 틀림없다.
<연재 리스트>
1. 논리학 연재를 시작하며 | 2. 말과 논리 |
3. 추론 | 4. 참과 거짓, 타당성과 부당성 |
5. 연역법과 귀납법 | 6. 연습문제(1) |
7. 오류론 | 8. 강조의 오류 |
9. 결합과 분할의 오류 | 10. 연습문제(2) |
11. 추론의 오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