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북한군 투입설에 반박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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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주동식

 

-‘5.18은 김일성의 지도에 의한 것’이라는 북한 주장에 대해 5.18 단체 등이 항의한 적 있나

-김일성 존경한다던 자를 정치적 대표로 뽑고, 북한에 굴종적인 문재인정권 지지 철옹성인데

-5.18이 헌정질서 수호투쟁이라면 광주·호남 내부에서 김씨조선의 추종자들 완전 척결해야

 

 

5.18 당시 광주시민들의 시위 모습.

5.18과 관련한 여러가지 논란 가운데 특히 북한군 개입설에 대한 광주 시민들과 5.18단체들의 태도를 보면서 기이한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다.

 

미리 말해두지만, 나는 5.18 당시 북한군 투입설을 인정하지 않는다. 내 발언을 지켜봤던 분들이라면 그 사실을 충분히 알고 계실 것이라고 믿는다. 5.18 당시 고첩들의 활동이 활발했을 것은 불문가지이고, 북한이 나름 사태에 개입하려는 노력을 했을 것으로 보지만 그건 북한군 투입설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이다.

 

앞으로 5.18 당시 북한 정규군의 투입을 드러내는 확실한 증거가 나타나면 당연히 인정할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현재까지는 5.18 당시 북한군 투입설은 너무나 증거가 없고, 지만원 등이 제시했던 가설은 너무나 엉터리였다. 그렇다면 이런 주장은 철회하는 것이 마땅하다.

 

무엇보다, 일부 우파들의 맹목적인 호남 혐오에 이 사안이 영원히 소진되지 않는 불쏘시개 역할을 한다는 게 문제다. 이건 정말 우파들이 냉정하게 자기 성찰을 해야 할 문제이다.

 

나는 우파들의 호남혐오가 결정적으로 우파들의 정치적 명분을 추락시켰을뿐만 아니라, 더욱 치명적인 문제로 우파 내부의 도덕성과 지성을 마비시켰다고 본다. 비유하자면, 상대를 죽이기 위해 독약을 쓰다가 오히려 자신이 중독된 셈이다.

 

하지만, 우파들의 이런 실책이나 문제와는 별개로 호남의 태도는 지적해야 할 것 같다.

 

북한군 투입설에 대한 광주 시민사회와 5.18 단체 등의 태도는 매우 모순적이다. 대한민국 내부에서 제기되는 북한군 투입설에 대해서는 분노하며 항의하고 고소고발 등 법적인 조치까지 주저하지 않는다. 심지어 논란이 많았던 5.18 관련 3법이라는 걸 통과시켜 아예 5.18에 대해서 자신들과 다른 해석을 내놓으면 어마어마한 법적 처벌이 가능한 장치까지 마련했다.

 

그런데, 북한이 ‘5.18은 김일성 등 북한의 지도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라고 줄기차게 주장하는 데 대해서는 그 용맹무쌍한 광주의 5.18 관련 단체나 시민사회에서 뭐라고 항의 한마디 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

 

북한은 휴전선 너머에 있는, 대한민국 법률이 적용되지 않는 대상이라서 법적 처벌을 포기했나? 그렇다고 해도 적어도 북한의 저런 주장에 대해서는 “함부로 말하지 말라”거나 “5.18의 신성한 투쟁을 니들의 정략에 악용하지 말라”고 항의 정도는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 적이 있었나? 들은 바 없다.

 

오히려 광주 시민들과 시민단체, 5.18 관련자들의 태도를 보면 북한의 저런 주장에 대해 적극 동조하는 것 아닌가 하는 느낌마저 받게 된다. 김일성을 존경한다고 했던 자를 자신들의 정치적 대표로 뽑아주고, 북한에 가장 온정적 아니 굴종적인 문재인 정권에 대한 지지율은 견고하다 못해 철옹성이라고 해야 할 정도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북한에 친화적인 정치인/정치세력일수록 광주시민들의 애정과 지지도 커진다.

 

그렇다면, 5.18 당시 북한군이 직접 참여했다는 지만원 류의 주장에 대해서도 항의하고 분노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적극 환영하고 “맞다. 우리는 영명하신 김일성 수령의 지도와 북한 인민군 무력의 직접적인 도움을 받아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위대한 투쟁에 나섰다”고 자랑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한마디로 모순 아닌가? 이게 현실적으로 양립 가능한 태도인가? 그런데 이렇게 모순적인 주장들이 현실에서 아무 저항감없이 사이좋게 존재하는 곳이 광주이다. 기이하지 않은가?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고 한다. 과거의 사건이 갖는 역사적 의미도 현재의 맥락에서 해석되고 재평가될 수밖에 없다. 5.18도 마찬가지다.

 

5.18 당시 광주시민들은 태극기를 들고 싸웠고, 애국가를 불렀다. 계엄군과 살벌한 대치를 하는 상황에서도 거동수상자를 잡아 계엄군에게 넘기기도 했다. 북한의 경거망동을 경고하는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한마디로 말해 대한민국 헌정질서의 수호를 위한 노력이라고 이해하고 평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광주시민들과 5.18 단체 등의 발언과 정치적 선택을 보면 그렇게 평가해주기 어려운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광주는 대한민국보다 북한 김씨조선을 선택한 것 아닐까? 그게 아니라고? 그런데 왜 정치적인 선택은 가장 김씨조선에 친화적인가? 정치적인 선택뿐인가? 북한에 수학여행단을 보낸다느니, 트랙터를 보낸다느니 하는 친북 행위와 정서가 가장 강고한 곳이 광주와 호남 아닌가?

 

기업과 시장, 미국와 일본 등 우방에 대한 적대적인 정서가 가장 강한 곳도 광주와 호남 아닌가? 노골적으로 말해서 반 대한민국 정서가 가장 강한 곳이 광주 아닌가? 그 대안으로 김씨조선에 민족사적 정통성이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가장 많은 곳도 광주 아닌가?

 

마음속으로는 김씨조선을 사모하면서도 북한군 투입설을 공식적으로는 극렬하게 부인하는 모순된 태도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한마디로 말해 대한민국 국민과 기업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오는 세금으로 5.18 보상금과 지원을 받아야 되기 때문 아닌가?

 

마음은 이수일을 사모하지만, 몸은 김중배의 돈 따라서 가는 심순애인가? 그게 호남인가? 여기서 북한 김씨조선이 연인 이수일이고, 국민들의 피땀 흘린 혈세로 보조금 주고 온갖 혜택 주는 대한민국은 돈많고 추악한 김중배인가?

 

하나만 하라. 북한이 좋으면 당당하게 “5.18은 김일성 수령의 지시를 받아 인민군 동지들의 무력 지원을 받아 수행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파괴 혁명 운동”이라고 자부하고 5.18 지원금과 혜택 따위 모조리 거부하거나, 아니면, 5.18이 대한민국 헌정질서 수호를 위해 피흘린 위대한 시민 저항운동이라고 규정하고, 호남과 광주 내부에서 김일성 주체사상과 김씨조선의 추종자들을 정치적으로 완전히 척결하거나.

 

둘 중 하나만 해야 하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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