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와 40대에 끼인 세대로서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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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John Lee

 

-누구나 자신을 ‘경험 많은 신세대’라 여기지, ‘미숙하고 늙기만 한 구세대’라 생각하지 않아

-고의여도 피해 작으면 죄 줄고 실수라도 피해 너무 크면 목숨으로 사죄해야 하는 경우 있어

-진짜 잘못은 인싸들 노는 데 눈치 없이 끼어든 것. 찐따나 늙었다는 자체가 집행유예인 것?

 

나는 봇물의 어원이 뭔지 정확하게 알고 아직 사어도 아니라고 생각한다만, 굳이 저학력 젊은 여성들에게 그런 단어를 쓰지 않는다. 굳이 피곤해질 일을 만들고 싶지 않다.

급식 반찬 2개 이상 가져가지 말라는 말의 정확한 정의는 알지만 그냥 누가 봐도 오해의 소지가 없게 1개까지만 가져가라고 할 것이고, 12pm 12am이란 말은 그 자체로 틀린 말이지만 보다 엄밀히 정오 자정 숫자로 표현해야 할 때는 00:01과 같은 표현을 주로 사용한다.

전화번호나 계좌번호를 전달할 때는 “둘 하나 팔 구 하나 육 둘 넷” 식으로 되묻지 않게 얘기하고 포네틱코드나 오류정정코드도 비슷한 원리일 것이다. 오해가 생기면 서로가 귀찮고 아쉽다.

 

 

껴들었다는 것 자체가, 찐따라는 것 자체가, 늙었다는 것 자체가 이미 불구속 수사 집행유예였던 것일 뿐.

 

집사람이란 단어는 40대 이상에서 아내를 애정있고도 겸손하게 이르는 말이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 공인이 그런 말을 썼다가는 매장당하기 딱 좋다. 사실 그것에 광분하는 20대들은 자신이든 주변이든 결혼한 사람 자체가 드물다. 쓸 일도 들을 일도 지칭 당할 일도 없는 세대가 막상 문제 없이 호칭에 만족하는 옛날 사람인 ‘집사람’에게 분노한다.


40대 이상이 ‘졸라’ ‘존맛탱’의 어원이 뭔지 아느냐며 기겁하고 훈계하면 잼민이들 입장에선 다 죽어버린 의미 따지는 게 어이가 없겠지만, 어른들도 잼민이들에게 잔소리를 듣고 싶지 않은 면이 있다.

원래 누구나 자신을 ‘가장 경험이 많은 신세대’라 생각하지, ‘아직 미숙하면서 늙기만 한 구세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요즘 30대들이 많이 느끼는, 끼인 세대가 그렇다.


나는 신입 때 그렇게 살아왔고 지금도 회사 윗사람들이 어떤 사고방식을 가졌는지 알고 몸도 그에 맞춰 적응해버렸지만, 그게 머리론 잘못된 줄 알기에 아랫사람더러 윗사람들이 싫어하는 행동을 알려주다가 편드는 시누이가 되어버리는 그것 말이다

잘못에 대해 사과하는 것에 고의가 아니었는데도 고의라고 인정해야 하는 것은 필요조건이 아니다. 땅콩 알레르기가 없는 사람에게 뒷조사를 잘못해서 땅콩으로 죽이려 했다고 해서 고의가 아닌 것이 아니고, 핵무기를 실수로 발사해 사람을 죽였다고 해서 그게 꼭 고의란 법은 없다.

 

고의라고 해도 피해가 작으면 죄도 줄어들고 실수라고 해도 피해가 너무 크면 목숨으로 사죄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음주운전은 고의지만 일부러 사람을 치진 않은 것이다. 고의가 아닌 건 진심일 경우 진심으로 고의는 아니다. 그리고 그게 더 정중한 표현이기도 하다.

진짜 잘못은 따로 있다. 찐따가 인싸들 노는데 서로 선 넘고 재밌어 하면서 드립치는 곳에 가서 환영도 못 받는데 눈치 없이 껴들어서 자기도 그래도 되는 줄 안 것. 웃고 떠들고 장난치다가 나도 똑같이 했을 뿐인데 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진다.

껴들었다는 것 자체가
찐따라는 것 자체가
늙었다는 것 자체가
이미 불구속 수사
집행유예였던 것일 뿐.

그리고 우리 모두는 언젠가 늙어가다 사형을 당할 예비 범죄자인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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