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율 0%, 우리 세대는 ‘광장’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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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손경모

 

그땐 다 같이 가난했잖아, 배고파도 희망과 연대가 있으니까 다들 주관적으로는 행복했다고

-조선 말 노동의욕 없는 상황과 유사, 일할수록 대가를 못 받고 뒤쳐지는데 누가 일하고 싶나

-코인이니 주식이니 사행성 물든 청년들 보니 나라 망조라고? 이자율 27%면 누가 코인할까

 

 

페미니즘 옹호하는 악어의 눈물
아죠씨들… ! 페미니즘 옹호한답시고 80, 90년대가 살기 어려웠다고 하면 안되죠. 이대남들이 보기에는 속 터지는 소리지.

경제학에서요, 이자율이라는 건 미래에 대한 기대를 말하거든요? 쉽게 얘기해서 일반 근로자 이율이 27.4%쯤 되면, 3년 반에 재산이 2배씩 된다는 거예요. 그게 복리로 붙으니까 엄청난 속도로 재산 형성을 할 수 있죠. 지금 장년들이 차지하고 있는 재산은 다 이때 형성된 거예요. 인생은 그야말로 타이밍이죠.

 

 

지금 이자율은 0.5%. 단순 비교해도 0.5% : 27.4%, 55배 차이. 미래에 대한 희망이 55배쯤 차이난다고 말할 수 있어요.


지금 이자율은 0.5%거든요. 이거를 단순히 비교해도 0.5% : 27.4%… 한 55배 정도 차이가 나는 거예요. 아주 단순하게 표현하면, 미래에 대한 희망이 55배쯤 차이 난다고 말할 수 있어요.

요즘 애들 뭐 재난지원금이니, 취업자금이니 다 주는데 왜 못하냐, 꿈이 없다 이런 소리하는데 그때랑은 난이도가 다른 거예요. 그때는 하다못해 노가다를 해도 회사다니는 거보다 나았잖아요. 솔직해집시다.

지금 애들이 무슨 중소기업에 안 간다 뭐 배가 부르다 이런 소리를 하는데요, 현실을 모르고 그런 소리를 하니까 애들한테 욕먹는 거예요. 본질은 현재 살기 나쁘다는 게 아니고, 앞날이 희망이 안 보인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결혼도 못하고 연애도 못하고… 심지어는 삶을 비관해서 자살하는 애들도 계속 나오잖아요.

내가 라오스에 살면서 한국의 과거를 많이 봤는데, 그때 기성세대가 느꼈던 가난과 지금 젊은 애들이 느끼는 가난은 전혀 다른 거예요.

 

그때는 다 같이 가난했잖아, 그러니까 절대적인 빈곤, 배고픔은 존재했을지 몰라도 희망이 있고 연대가 있으니까 다들 주관적으로는 행복했다고. 그러니까 군대나 회사에서 부조리가 있어도 참은 거 아냐. 좀 있으면 후임 오니까. 좀 있으면 연봉 팍팍 뛰니까. 좀 있으면 예금 이자 나오니까. 운 좋으면 갑자기 회사가 대기업되는 거야.

 

그게 기성세대의 노력과 재능이라고 얘기하면 진짜 염치없는 거지. 동일선상에서 비교해도 역량으로 따지면 지금 20대랑 비교도 안되잖아. 지금 애들 공부하는 거보다 그때가 더 어려웠다고 얘기하면 아무것도 모르는 거예요.

지금 이대남, 이대녀가 근본적으로 괴로운 것은 희망이 없다는 것인데 이걸 청년들이 나약하다는 식으로 얘기하면 안돼요. 지금 시대상은 조선조 말에 관리가 다 수탈해 가서 노동의욕이 없는 상황과 유사하다고 봐야 합니다. 이자율이 0%대인데, 누가 일하고 싶겠어요? 이걸 개인의 탓으로 돌리면 사람들 진짜 이상해지는 거지.

일을 하면 할수록 자기 노동력에 대한 대가를 다 못 받고 계속 뒤쳐지는데 왜 일할 생각이 나겠냐고요. 좋은 직장 다니는 친구들도 자주 그런 얘기해요. 주식이니 코인이니 자산시장 움직여서 떼돈 버는 애들 보면 미치겠다고.

 

지금도 계속 돈 찍어내고 세금 뜯어내죠? 일한 사람한테 돈 걷어서 일 안 하는 사람한테 풀어주죠? 누가 일하고 싶겠어요? 누가 희망을 갖겠어요? 이거야말로 사회구조적인 원인입니다.

30년 전에 비해 55배의 중력을 이겨내야 하는 사람들을 못 달린다고 조롱하면 웃긴 거죠. 각 시대에는 그 시대만의 희로애락이 있는 거예요. 그때 얘길 갖고 지금 모습을 논하니 우습게 들리는 겁니다.

코인이니 주식이니 사행성인데 청년들이 저러는 걸 보니 나라 망조가 드는 것 같다고요? 이자율 27% 되어 봐요, 누가 코인하나. 채현국 선생께서 전에 그랬죠.


“나이 먹은 사람들, 점점 더 노욕 덩어리 되어가”
“농경사회의 노인네는 경험이 중요했지. 지금은 경험이 다 고정관념이고 경험이 다 틀린 시대입니다. 먼저 안 건 전부 오류가 되는 시대입니다. 정보도 지식도 먼저 것은 다 틀리게 되죠. 이게 작동을 해서 그런지 나이 먹은 사람들이 지혜롭지 못하고 점점 더 욕구만 남는 노욕 덩어리가 되어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정신차리세요. 30년 전하고 지금은 전혀 다른 세상이고 별개의 나라입니다. 나이 먹는다고 지혜가 저절로 생기는 거 아닙니다. 떡국 많이 먹으면 나이 드나요?

Übermensch… 극복해야 초인이 되는 거예요. 모든지 다…

 

 

<관련기사>

이대남이 가장 보수적이라는 건 국가위험신호

 

 

(페북 게시글 댓글을 가져왔습니다.)

 

H. Kim : 선생님 말씀도 이해하지만 80~90년대에도 지금보다 잘 산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현재 잘 산다고 하는 상위 15% 정도의 사람들이 아닐까요. 개인적으로는 과거나 현재나 힘든 사람만 힘듭니다. 좀 다른 것은 양극화가 더 극심해지고, 각자도생의 사회가 되었다랄까.

손경모 : 제 말이 그말입니다. 

 

J. Chin  : 그 시절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빚을 갚아야 했습니다. 은행 빚만이 아니라 사채까지. 예금 이자가 그 정도니 대출이자는 어땠겠어요. 내가 그게 지겨워서 집 살 때도 대출 없이 쌩돈으로 샀습니다. 여러분들은 그래도 선진국에서 나고 자랐잖아요. 우린 후진국에서 태어났고… 언제 태어나도 힘든 놈은 힘들어요. 2030도 애미애비 잘 만난 애들은 별 걱정 없이 살더라구요.

 

손경모 : 저도 그 논지에 동의합니다. 아마 2030도 다 앞 세대의 그런 고통과 헌신에 감사할 겁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내용의 하나는 앞 세대분들은 힘든 삶이었지만 돌아갈 곳이 있었고 특히 ‘광장’이 있었는데, 우리 세대는 ‘광장’이 사라졌다는 겁니다. 과거에는 큰 고통을 겪었겠지만 연대해서 돌파할 수 있었다면, 지금은 작은 고통이지만 회복이 안되는 거죠. 이걸 고통의 총량으로 비교하기에는 어폐가 있습니다. 그 시대에는 그 시대만의 아픔이 있는 거죠.

 

독거미 : ‘애비 애미’보다는 ‘부모’가 적당한 표현인 것 같고요. 따지고 보면 진 선생님도 부모를 잘 만난 축에 속하지 않습니까? 적어도 좋은 교육 환경에서 공부를 할 수 있었을 테니까요. 부모를 잘 만났다고 다들 걱정 없이 산다고 단정하는 건 세상을 너무 단순하게 규정하는 것 같아 공감하기 힘듭니다. 이런 식의 갈라치기 화법이 요즘 세상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홍성민 : 저는 한 세대에게 있어 무엇을 가지고 태어났느냐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을 성취해낼 수 있는가 라고 생각합니다. 욕망이 인간의 본질이기 때문에요. 산업화 세대에게는 전후 최악의 환경에서 태어났지만 조국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일했고 마침내 그것을 이룩했다는 자부심이, 민주화 세대에게는 그 산업화를 위해 희생된 자유와 평등의 가치를 되찾기 위해 투쟁했다는 자긍심이 있죠.

 

이에 비해 현 세대는 가장 풍족한 물질적 환경을 가지고 태어났을 수는 있습니다. 그럼에도 ‘단군 이래 최초로 부모보다 못 사는 세대’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무언가를 이룩하고 성취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진 세대이기도 합니다. 또 하루는커녕 한 시간이 멀다 하고 벌어지는 급격한 변화 속에서 세대가 함께 공유하고 추구할 수 있는 가치관마저 불분명하구요. 문자 그대로 배고파 굶주렸던 어른들에게는 아마도 이것이 배부른 고민으로 느껴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느 세대든, 아니, 인간으로서 태어난 이상 필연적으로 끊임없이 무언가에 굶주리기 마련이고, 그것을 하나 둘 채워나감으로써 생을 살아나가는 것인데, 지금 우리는 도대체 무엇으로 비어져 있는 우리를 완성해 나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모든 것이 갖춰져 있지만 역설적으로 그 무엇도 쟁취할 수 없는 세대. 그것이 지금의 우리 세대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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