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뿌리는 1980년대의 철학, 가치, 이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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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대호

 

-분노 끓어올린 결정적 요인이 LH추문과 수도권에서의 내집 마련의 꿈과 희망 좌절된 상실감

-대북, 대일·대미, 시장·기업·노동·노조, 공무원·공공기관, 사법, 세금·예산 등에서 무뇌아 행태

-주사파·북한체제 싫다면서, 정작 이들의 역사현실 인식과 주요 가치 떠받드는 이념의 노예들

 

 

선거평가 내지 후일담 보고 느낀 소감입니다.

 

물은 100도에서 끓는데, 평가는 대체로 95도나 98도에서 100도로 올린 요인(사건)만 얘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상온에서 50도 혹은 90도로 분노게이지를 끌어올린 요인을 간과하는 듯합니다.

 

95도에서 100도 끓어 올린 요인 중의 대표적인 것이 LH추문과 서울수도권에서의 내집 마련 꿈과 희망이 좌절된 사람들의 박탈감, 상실감입니다. 생태탕 논란 등 짧은 본 선거 시기에 상처를 주고 분노를 자아내는 ‘말’도 그런 범주에 속할 겁니다.

 

그런데 동서고금의 정치변동 내지 유권자의 격분을 자아낸 가장 보편적인 요인은 ‘세금’ 일 겁니다. 강남 지역 등 고가 아파트 밀집지역의 표심(오세훈 몰표)은 그것을 확인시켜 주고 있습니다. 이것은 상온에서 바로 99도나 100도 끌어올린 요인일지 모릅니다. 코로나 방역(백신) 무능과 정치 방역, 파쇼방역도 분노게이지를 올리는데 한 몫했다고 봅니다.

 

인간관계에 파괴적인 페미니즘도 꽤 20대 남자들의 분노 게이지를 올린 요인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투표율은 40% 초반대에 머물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정확한 것은 몇 달 뒤 선관위 공식 집계를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파쇼적인 페미니즘 외에도 문정권이 여태 보여준 철학, 가치, 정책, 행태도 빼놓으면 안됩니다. 한마디로 후세대와 노동시장에 진입도 못한 청년들에게 희생을 강요하고 부담을 떠넘기는 포퓰리즘적이고 노동과 공공 기득권에 옹호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주사파/북한체제를 싫다고 하면서도, 이들의 역사현실인식과 주요 가치를 받드는, 이념의 노예들이 많습니다.

 

최저임금, 경직된 주52시간제, 약탈적/조폭적 노조와 연대 등 수많은 기업 억압적인 제도와 정책이 대표적입니다. 사실 보수와 진보를 초월하여 이 나라의 지배적인 철학, 가치, 제도가 청년에게 최악의 체제를 만들어 왔는데, 그래도 보수정권은 조금이라도 완화해 보려고 미봉책이라도 썼는데, 문 정권은 이를 악화시키는 정책만 밀어부쳤습니다.

 

분노 게이지로 말하면 3~4년차 정권 모두에게 해당되는 무능, 오만, 독선, 위선, 거짓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물론 문 정권은 유독 심했습니다. 정말 심했습니다.

 

조국, 윤미향 사건은 위선과 거짓의 기념비입니다. 분노게이지를 50도에서 80도 쯤으로 올리는데 혁혁한 공로를 세웠을 겁니다. 180석을 얻은 후 문 정권의 오만과 독선은 훨씬 심해졌습니다. 이번 재보선은 180석에 대한 대중의 균형, 견제 심리가 발동된 측면도 분명히 있습니다.

 

제가 볼 땐 거의 모든 분노의 뿌리에는 시대착오적인, 1980년대 화석인 철학, 가치, 이념입니다. 선악/적폐(친일, 독재, 보수, 재벌, 원전마피아, 냉전, 분단) 프레임으로 역사와 현실을 재단했습니다. 대북 정책, 대일/대미정책, 시장/기업/노동/노조 정책, 공무원과 공공기관 정책, 사법정책, 세금/예산 정책 등에서도 무뇌아적이고, 포퓰리즘적이고, 시대착오적인 행태가 유감없이 발휘되었습니다.

 

조국, 윤미향을 결사옹위하고, 일본에 대해서는 막말과 막행동을 하고, 김정은 남매의 막된 행동과 막말에 대해서 말한마디 못한 것도 1980년대 운동권의 역사현실 인식을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습니다.

 

이 모든 악덕은 문재인과 권력 핵심들이 대한민국이 어디쯤 있고 어디로 가야할지 고민 한번 안해 봤기 때문입니다.
고민과 학습이 없으면, 1970~80년대 고정관념의 노예 내지 화석으로 삽니다. 성찰과 통찰이 없으면 현찰을 밝힙니다. 현찰은 돈 만이 아닙니다. 당장의 표 입니다. 포퓰리즘과 현금 살포로 얻는…

제가 종종 만나는 사람 중에 주사파/사회주의 프레임으로 문정권과 민주당을 이해하려고 하는 사람이 좀 있습니다. 보수=선, 진보=악이요, 중도는 그 중간 내지 기회주의로 보는 사람도 제법 있습니다. 문정권과 민주당의 거울상입니다.

 

문정권은 입으로는 상생이니 화합 따위를 말해왔지만, 실제 생각과 행동은 진보=선, 보수=악=적폐로 간주한 것이 분명합니다. 선거 기간 중에 가장 위력을 발휘한(40대에게서 제법 설득력을 발휘한) 선동의 핵심 내용은 아무리 그래도 진보/문재인정권이 보수/이명박근혜 정권보다는 낫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백 수십년 동안의 온갖 악덕(친일, 독재, 고문. 학살 등)을 뒤집어 씌웠습니다.

 

대한민국이 당면한 치명적인 문제는 무엇인데, 이를 우리가 더 잘 해결할 수있다는 얘기는 단 한번도 듣도보도 못했습니다. 정권 초기만해도 남북관계나 불평등 양극화 일자리 환경 정의 공정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 섞인 얘기가 좀 있었지만, 지금은 오로지 보수를 더 큰 악으로 만들어 자신을 정당화 하려고 할 뿐입니다.

 

이렇듯 지극히 단순무식한 재단 내지 폄하, 증오가 문정권과 민주당의 거의 모든 악덕의 뿌리입니다.

 

이념(종교도 이념의 일종)에 충실한 사람들은 대체로 이념 프레임으로 정치세력을 재단합니다. 그래서 돈과 권력 외에 가치를 부여하지 않는 양아치들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주사파/사회주의/북한체제를 싫다고 하면서도, 이들의 역사현실인식과 주요 가치를 받드는, 자신이 이념의 노예이면서도 노예라는 것을 의식하지 못하는 생각짧은 사람 내지 이념에 대해 고민한번 안해 본 사람을 이해 못합니다.

사실 선택적 분노와 내로남불 뒤에는 분절적이고, 모순적인 사고방식이 있습니다. 논리는 간데 없고, 감성(분노와 정의감)만 나부끼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아무튼 문정권과 민주당은 작년 4.15총선 즈음에서 박살이 나야 할 집단이었는데, 야당 복이 있어서 1년이 지체 되었을 뿐입니다.

민주당 쪽에서 들려오는 성찰과 반성의 소리를 종종 듣습니다. 그런데 그 깊이가 너무 얕아 보입니다. 상온의 물을 100도로 끓게 한 다양한 요인들 전체를 살펴야 할 것 같습니다.

국힘당 쪽에서는 겸손 폼을 잡습니다. 우리가 혹은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민주당이 못해서 이겼니 운운합니다. 하지만 속으로는 내가 잘하건 못하건 분노투표 내지 반사이익의 압도적 수혜자는 국민의힘이라는 생각에 들떠 있습니다. 민주당이나 국힘당이나 성찰과 통찰 없기는 마찬가집니다. 누가 잘하냐 싸움이 아니라 누가 못하냐 싸움은 계속됩니다. 아무나 좀 잘해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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