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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성만득
-자신의 힘으로 무언가 이룸으로써 국가와 국민에게 혜택 준 사람들이 사회적 롤모델 역할
-밑바닥에서 최고의 자리까지 오른 레전드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今太閤’이라는 일반명사화
-정치가나 선비보다 군인과 상인, 기술자가 더욱 대접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 자연스레 조성
본인이 일본에 대해 진심으로 부러워하는 점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사회 전체가 동의하는 롤모델들의 존재이다.
예를 들면 토요토미 히데요시 하면, 밑바닥에서 최고의 자리까지 오른 전설적 존재로 일본 모든 국민에게 ‘현재 내 상황과 상관없이 열심히 최선을 다하면 못 이룰 것이 없다’라는 너무나 긍정적이고 동시에 아주 강력한 메세지를 사회전체에, 그것도 세대에 세대를 이어가며 수백년째 주고 있는 존재이다. 그 메세지가 너무나 강력하다 보니 아예 히데요시의 최고 관직이었던 다이코(太閤)라는 단어가 자수성가한 인물을 일컫는 일반명사화 될 정도(今太閤, 지금의 태합).

히데요시의 최고 관직이었던 다이코(太閤)라는 단어가 자수성가한 인물을 일컫는 일반명사화됐다.
그 외에도 유신삼걸(維新の三傑)이라는 사이고 타카모리, 오쿠보 도시미치, 기도 다카요시, 삿쵸동맹의 사카모토 료마, 선진 서양의 문물을 전파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지금 우리가 쓰는 수많은 한자어를 만들어낸 후쿠자와 유키치(심지어 좌빨들이 넘나 사랑하시는 민주주의란 말조차 일본인이 만든 화제 한어임 ㅋㅋㅋ), 수많은 노벨상 과학부분 수상자(평화상 따위가 아님) 등등.
이렇게 일본에는 실제로 자신의 힘으로 무언가를 직접 이룸으로써 국가와 국민에게 큰 혜택을 준 사람들이 정말정말 많고 이들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다른 사회구성원들에게 성공한 사람들의 비전과 목적, 성취한 방식, 그 사람들의 안목, 자세, 신념 등을 가르치게 됨으로서 사회 전반적인 성장과 성숙을 가능케 하는 구조가 자리잡혀 있다.
물론 그런 전설적 인물들이 있었다는 것과 내가 그렇게 될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 하는 건 전혀 다른 사안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사회 전반에 걸쳐 그 구성원들이 별 이의 없이 공통적으로 받아들이는 긍정적 롤모델러의 존재는 사회 전반에 알게 모르게 크나큰 긍정적 영향을 끼치게 된다. 나도 할 수 있다, 우리는 저런 사람이 세운 나라에 살고 있다 등등 큰 자부심과 동기부여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 효과는 우리가 상상하는 훨씬 그 이상일 것이다. 그나마 이승만 박정희처럼 우리가 갖고 있던 영웅들조차 좌빨들 선동으로 개차반 취급하는 대한민국에서는 아마 그 엄청난 효과를 영원히 모르고 살아갈 것으로 보인다.
일단 사회 전반적인 컨센서스가 ‘잘하는 사람의 앞길은 막지 않는다’를 넘어 ‘잘하는 사람을 믿고 맡기고 밀어준다’가 되어야만 하는데, 이게 별 게 아니라 서구 자본주의의 핵심 정신과 비슷하다. 일본이 서양과 완전 다른 문화권이었음에도 서구 베끼기였던 메이지 유신에 성공하고 서구 열강들과 맞짱뜰 정도로 강해졌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본인은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었던 일본의 역사적 배경에는 기나긴 전란의 시대였던 전국시대가 있었다고 본다. 서로 죽고 죽이는 전쟁 중에는 조선식 선비스러운 말장난이나 하다가는 멸문지화 당하고 아내와 자식들은 적들의 노비로 팔려가기 때문에 이런 말장난만 하는 인간들은 경멸받으며 자연스레 도태되고 실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자들만이 대접을 받게 된다. 당연히 정치가들보다는 군인과 상인, 기술자 같은 사람들이 더욱더 대접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자연스레 조성된다.
유럽도 로마시대부터 2차대전까지 서로 천년 넘게 치고받고 속이고 연합하고 배반하며 싸워왔는데, 그러다 보니 ‘실력이 제일’이라는 문화가 만들어지고 결국 일 잘하는 사람을 우선한다라는, 문화적 차이를 극복할 정도의 강력한 공통점이 생성되었던 것이 일본이 무리없이 서구식 근대화에 입갤한 결정적 이유가 아닐까라는 게 본인의 생각이다.
그러다 보니 일본에서는 심지어 애들 보는 만화에서조차도 가장 인기 있는 장르 중 하나가 성장물이다. 어렸을 적 보던 쿵후보이 용소야에서부터 하얗게 불태웠다 짤의 내일의 죠, 더 파이팅 등등(아재이다 보니 다 옛날 만화라는 건 함정) 끊임없는 노력과 배움으로 주인공이 차근차근 성장하는 이야기가 가장 인기있고 널리 받아들여지게 된다.
그런 건전한 가치관을 가지고 자란 세대가 있는 나라와 조민 같은 애가 의사면허까지 따고 거짓말만 하는 인간들이 승승장구하는 걸 보고 자란 세대가 만들어낸 나라의 결과물이 같게 된다면 그거야 말로 비정상적인 것이고 앞으로 그 차이는 기하급수적으로 벌어지게 될 것이다.
본인 같이 해외에서 살다보면 일본이 전 세계에 미친 영향과 일본을 무시하는 건 한국 밖에 없다는 건 정말 뼈저리게 실감한다. 더 웃기는 건 일본을 무시하는 근거조차도 대부분은 구라에 바탕한 정신승리이고 그걸로 정치적 자산을 삼는 세력이 가장 잘 나간다는 것이다.
예전에 일본 방문 했던 사진보다가 일본이 부럽다라는 생각에 나라돌아가는 꼬라지가 겹쳐 한심하다는 생각에 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