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글쓴이 : 임형빈
-윤석열이 1등이라는 건 어차피 착시였던 게, 이낙연과 이재명 지지율은 합쳐서 보는 게 맞기 때문
-87년 이래로 대선이 양자 구도로 치러진 것은 2012년이 유일. 사실상 3파전을 디폴트로 놓아야
-이낙연을 탈락, 윤석열을 여유있게 앞서는 차기 대선 1위 후보로 이재명을 포지셔닝하지 않을까
윤석열 지지율 30% 돌파… 文 부정평가 61.7% 로 최고치
윤석열이 1등이라는 건 어차피 착시였던 게, 이낙연과 이재명 지지율은 합쳐서 보는 게 맞기 때문이다. 이낙연이 청와대 트랩에 걸려서 뒤통수를 맞은 건지, 돌파구를 마련하려다 자충수를 둔 건지 모르겠지만 여튼 이명박·박근혜 사면론 꺼냈다가 역적 취급 받으니까 자연스럽게 이재명 지지율이 오른 것 뿐이다.
이재명은 자기 지지율이 높거나 추격 범위에 있는데 민주당 경선에서 불리할 거 같으면 경선 안 치르고 독자 출마도 충분히 할 인간이지만, 이낙연은 그런 패기와 야망이 있는 유형이 아니다.

윤석열이 대선 후보 1위로 나오는 상황에서 이낙연과 이재명이 2,3 등으로 계속 가는 것은 정권 재창출 불확실성을 증가시킬 수밖에 없다.
친문에서 김경수 민단 얘기도 있었지만, 사실 김경수는 너무 중량감이 없고 인지도는 부정적으로만 높다. 문재앙 지지율이 계속 버텨줬다면 그 버프로 김경수를 밀어도 됐겠지만, 현실적으로 민심이 안 좋은 상황에서 자기 팬덤과 지지 기반이 있는 이재명이 가장 가능성 있는 대안으로 부각됐을 수 있다.
윤석열이 대선 후보 1위라고 언론에 계속 나오는 상황에서 이낙연과 이재명이 2,3 등으로 계속 가는 것은 아무리 합치면 이긴다고 해도 정권 재창출에 대한 불확실성을 증가시킬 수밖에 없다. 87년 헌법 개정 이래로 대한민국 대선이 양자 구도로 치러진 것은 2012년이 유일했을 만큼 예외적인 현상이다. 사실상 3파전을 디폴트로 놓고 보는 것이 맞다.
이러한 불확실성이 커지면 커질수록 자기 살길 찾으려는 내부 고발자 튀어나오고 레임덕이 가속화될 개연성이 높다. 사실 박통이 지금 감옥에 있는 가장 중요한 원인도 이거라고 할 수 있다.
이낙연과 이재명이 지금 같은 당이라고 대선 때도 반드시 하나로 나온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은 대한민국 유권자 누구나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일이다. 게다가 이낙연을 냈을 때, 전라도 대 나머지로 지역 선거구도가 되면 변수가 커진다는 정치공학적 판단도 물론 작용했을 것이다.
결국 친문 실세는 불확실성을 키우는 대신에 이재명과 불안한 협상을 하는 쪽을 택한 것 같다. 이낙연 같이 우유부단한 인간이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 같은 큰 건을 민주당 대표이자 차기 대선 주자 입장에서 청와대 사전 조율 없이 질렀다는 건 넌센스라고 본다.
청와대에서 먼저 나서기 부담되니 이슈 레이징 먼저 해주면 청와대가 호응하는 식으로 해서 차기 대선 주자 이미지 굳혀주겠다고 꼬셨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물론, 지지층 여론이 너무 안 좋아서 ‘약속을 못 지키겠다’고 하겠지. 이재명이 짐짓 점잖게
“나까지 말 보태면 청와대에 부담”
이라며 발을 빼버린 거야 말로 돌아가는 상황을 다 알고 있었기에 가능한 대응 아니었나 싶다.
이번 건으로 자연스럽게 이낙연을 탈락시키고, 윤석열을 여유있게 앞서는 차기 대선 1위 후보로 이재명을 포지셔닝 시키면 윤석열은 굳이 모험을 할 필요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될 것이다. 윤석열은 현직 검찰총장이고, 그대로 은퇴해도 크게 아쉽지 않은 인생인데 굳이 2등이 확실시 되는 대선에 나갈 이유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윤석열이, “내가 언제 정치한다고 말이나 했습니까?” 하고 발 빼버리면 노망 영감탱이가 좋다고 유승민 밀겠지. 유승민은 아마 2등이 어디냐고 기꺼이 나갈 것이다. ‘이재명 vs 유승민/안철수’ 면 해보나 마나한 대선이고 난 아마 기호 4~7번 중에 그나마 젤 사람 같은 거 찍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