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 초보, 어떤 신발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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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동진

 

-마라톤 초보는 반발력 좋은 젤 카야노나 쿠션 좋은 님버스. 20K 이상은 무조건 젤 카야노 

-우승한 선수의 신발을 신으면 더 잘 뛸까요? 체중과 주법 고려해 내게 맞는 신발 찾아야

-한국인은 발볼이 넓은데, 신발폭이 1E에서 4E까지 있는 브랜드는 아식스밖에 없어 추천

 

 

(이 글도 전문가들이 보기에는 맞지 않고, 심지어 틀린 부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만, 제 경험과 사고에 기반한 지극히 주관적인 글이라고 보고 넘어가 주시면 좋겠습니다.)

 

제가 비록 아는 게 별로 없지만 의사여서 그런지 의학적인 지식을 제가 하는 운동에 접목해 조금이라도 더 발전시키려고 노력합니다. 오늘은 신발 이야기를 합니다. 과거에는 주위에서 마라톤을 하는 이들을 보면 의사 입장에서 항상 말렸습니다. “마라톤은 무리야, 그렇게 몸을 혹사시키면 나중에 문제가 생겨.” 이런 식으로요.

 

그러다가 제가 직접 해보니 의외로 괜찮은 운동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 후 별 부상 없이 순탄하게 오늘까지 이어졌는데 이유는 마라톤을 시작할 때 제 주위 괜찮은 스승들 덕분이었습니다.

 

 

“킵초게는 런닝 때 발 앞 부분만 땅에 닿아요. 그러니 나이키는 앞쪽에만 온갖 기능을 다 집어넣었어요. 우리가 그런 신발 신으면 불편해서 달리지 못 해요.”

 

처음에는 무턱대고 매장에 가서 신발을 직접 골랐습니다. 첫 제품은 A사. 이 신발을 신고 연습을 시작했는데 A사 출신이었던 지인이 제게 “노, 노~~”라고 하면서 저를 이끌고 아식스 매장에 갔습니다. 그가 제게 권했던 신발은 젤 카야노였고, 지금까지 총 4켤레째에 이릅니다.

 

또다른 신발은 젤 님버스였습니다. 이 모델은 러너스클럽 이대점을 운영하는 정민호 사장께서 강추한 제품입니다. 저는 총 3가지 신발을 신어봤고 A사 제품은 연습하다가 버린 후 그냥 걷기용으로만 신었습니다. 젤 카야노와 님버스는 런닝 초보자들에게 아주 좋은 제품입니다.

 

신발 하부, 즉 땅과 닿는 바닥창의 단단함을 상중하 3단계로 볼 때 젤 카야노는 중 정도입니다. 쿠션감도 마찬가지로 중입니다. 이에 비해 님버스는 쿠션이 더 좋아서 쿠션감은 상에 가까운데 이를 제 느낌으로 표현한다면 런닝 중에 발바닥이 푹신푹신한 바닥에 닿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물론 이 제품보다 쿠션감이 더 강조된 신발들은 많습니다.

 

님버스는 쿠션을 강조한 대신 바닥과 부딛혔을 때 돌아오는 반발력은 젤 카야노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집니다. 그럼 쿠션감도 좋고, 반발력도 좋은 신발은 없나요 라고 물으시는 분이 계실까 봐 먼저 적습니다. 그런 신발은 없습니다.

 

모든 기능을 다 갖춘 신발을 없다가 제 생각입니다. 자기 체중, 달리기 습관, 달리는 거리 정도에 따라 자기에게 맞는 신발을 찾아야 합니다. 러너스 클럽 이대점 정민호 대표는 자타가 공인하는 러너입니다. 서브3도 했고 철인 3종도 합니다. 그가 제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킵초게가 신는 신발요? 에이 그런 신발은 우리가 못 신어요. 일단 주법이 다르잖아요. 킵초게는 런닝 때 발 앞 부분만 땅에 닿아요. 그러니 나이키는 앞쪽에만 온갖 기능을 다 집어넣었어요. 우리가 그런 신발 신으면 불편해서 달리지 못 해요.”

 

세계 유명 마라톤 대회를 보면 전문 선수들은 일본을 제외하곤 나이키와 아디다스입니다. 우승한 선수의 신발을 제가 신고 뛰면 더 잘 뛸까요? 대답은 NO입니다. 체중, 주법을 고려해 내게 맞는 신발을 찾아야 합니다.

 

제가 굳이 아식스란 브랜드를 언급한 이유를 말씀드립니다. 이건 제 얘기가 아니라 신발 전문가가 제게 해준 말입니다. 한국인의 발에 적합합니다. 한국인은 발볼이 서구인에 비해 넓습니다.

 

아식스는 신발 폭이 다양합니다. 모델에 E라고 표기된 게 있는데 1- 4까지 있습니다. 보통은 2E인데 발볼이 넓은 사람은 4E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브랜드는 없습니다.

 

다른 하나는 타회사도 같은데 런너의 취향과 등급에 따라 다양(정말 많습니다)한 모델이 있습니다. 체중, 주법, 런닝 거리 및 개인의 취향을 따져서 그 많은 제품 중에 하나를 선택하면 됩니다.

 

보통 마라톤을 하겠다고 매장에 가면 거의 다 전문가용 제품을 추천받습니다. 이런 신발의 특징은 일단 가볍고 바닥창이 단단합니다. 마라톤 고수들에게나 맞는 신발입니다. 저는 고수가 될 능력도 없고 체중도 많이 나가서 그런 신발을 신고 뛰게 되면 발목과 발바닥, 무릎까지 다 망가집니다.

 

요즘에는 젤 카야노와 님버스를 번갈아 사용합니다. 평소 연습할 때는 번갈아 신지만 마라톤은 젤 카야노를 신습니다. 한번은 님버스 신고 홀로(정식 대회가 아닌 솔로 마라톤) 뛰다가 결국 23 K에서 포기했습니다. 그때 제 느낌은 푹신한 이끼를 밟는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그후 20 K 이상을 달릴 때는 무조건 젤 카야노만 신습니다. 물론 이건 제 주관적인 느낌입니다. 전문가들의 말을 들으면 익스트림(철인 3종과 100K 이상)으로 갈수록 쿠셔닝이 강한 제품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발바닥 보호가 최우선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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