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공항, 선 넘는 정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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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박동원

 

-정권 프리미엄을 얼마든지 인정해도, 선물공세도 과도한 정치 기술이 들어가면 안된다

-이름을 가덕신공항에서 ‘노무현공항’으로 하자? 부산 민심 쪼개 선거 활용하겠다는 것

-상대 절실함을 이용해 양심까지 빼앗는 건 천하에 야비한 짓. 정치의 근간이 무너진다

 


정권 프리미엄, 얼마든지 인정한다. 선만 지킨다면 그것까지 비판하진 않는다. 예산도 풀 수 있고 특정한 지역에 선물공세도 할 수 있다. 그게 집권당의 프리미엄이다. 그럴려고 정권 쟁취에 안간힘을 쓰는 게 아닌가.


사실 ‘가덕신공항’ 발표 소식은 여름 때부터 들었다. 모 기자가 7월에 청와대가 국정감사 끝나고 나면 아마 가덕신공항을 꺼낼 거라고 귀띔해줬었다. 내년 보궐선거를 앞두고 부산 민심을 사로잡는 데는 그만한 게 없기 때문이다.

 

 

억울하면 정권 잡을 일이지만, 문제는 선 넘는 것. 예산 풀기도 한도가 있다. 선물공세에 과도한 정치 기술이 들어가면 정치 근간이 무너진다.


억울하면 정권 잡을 일이지만, 문제는 선을 넘는 것이다. 예산을 푸는 것도 한도가 있고, 선물공세도 과도한 정치 기술이 들어가면 안된다. 그러면 차원이 달라져 버린다. 선물과 뇌물이 형식은 같지만 전혀 다른 성격이듯.


가덕신공항을 선거 앞두고 재개하는 건 애타는 부산 민심에 단비를 내려 승리의 싹을 틔우는 집권당의 프리미엄이다. 그런데 공항 이름을 ‘노무현 공항’으로 하자는 건 부산 민심을 둘로 쪼개 선거에 활용하겠다는 선 넘는 과도한 정치 기술이다.


오세훈의 무상급식 찬반 투표가 두고두고 욕을 먹는 건 단지 서울시장 자리를 뺏긴 데 있지 않고, 과도한 정치 기술을 부렸기 때문이다. 찬반투표에서 승리하여 보수의 대표주자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겠다는 과도한 기술이 화를 불렀다.

 

인지상정과 선을 넘는 욕망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예쁜 여자나 잘 생긴 남자를 보면 마음이 동하는 건 인지상정이다. 육체적 욕정이 일어나 이성을 탐하는 것도 인지상정이다. 그렇다고 상대의 동의 없는 선 넘는 욕망 해소를 하진 않는다.


3일 굶은 이에게 이거 하면 빵 줄게 하고 야루는 짓은 아주 악질이고 저질이다. 빵을 줘서 마음을 사로잡는 일은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상대의 절실함을 이용해 양심까지 빼앗는 건 천하에 야비한 짓이다. 그런 정치를 하면 정치의 근간이 무너진다.


지지자들이 현명하면 그런 짓을 말리고 비판하겠지만, 지지자들이 우매하면 신박하다 박수친다. 사흘 굶어도 종자볍씨는 건드리지 않는다 했다. 지금 집권당은 종자볍씨를 야금야금 먹어치우고 있다. 나라 생각은 눈꼽만치도 없다. 나라 근간을 완전히 허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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