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불가능한 이재명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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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박동원

 

-정치밥 20여 년 먹다 보니 여러 인간 군상을 접한다. 유독 애를 먹이는 이들이 자수성가형들

-카멜레온처럼 때론 강하게 때론 야비하게 때론 너그럽게 상황 따라 달라져. 주고 받기 능해

– 머리 좋고 의지력 강한 자수성가형들이 자신의 컴플렉스나 앙심이 권력으로 전치되면 위험

 

 

‘설전의 달인’ 이재명, 국토위 국감에서 날선 말싸움

 

정치밥 20여 년 먹다 보니 여러 인간 군상을 접한다. 단지 일로만 만난 경우, 작업을 해주거나 일을 하기 위해 접촉한 사람까지 하면 3~400명은 족히 될 것이다. 겨우 그 정도라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그들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잘난 사람들이고 가장 똑똑한 사람들이고 가장 열정적인 사람들이고 가장 기가 쎈 사람들이다.

 

유독 기억에 남고 유독 애를 먹이는 이들이 주로 자수성가형들이다. 스스로 성공하다 보니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 강하다. 이런 류는 상대하기 까다롭다. 까다로와서 까다로운 게 아니라 주로 사람을 잰다. 터놓고 얘기하거나 심플하지 않고 뭔가 마음속에 다른 생각을 넣어 놓고 사람을 대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여러 에피소드 등 끊이지 않는 문제적 행동들이 내 눈엔 용맹성이나 과단성으로 보이지 않고 자기 방어본능, 권력 전치로 보인다.

 

그 마음 왜 느끼냐면 나도 成家는 못했지만 自手 정도는 해봤으니까. 어릴 때 너무 가난해 생활비 벌러 누나 따라 다방과 식당 돌며 껌도 팔아보고, 극장 입구에 좌판 펴놓고 캬라멜 뽑기 같은 걸 팔기도 했다. 자기방어 본능이 강해진다. 다행히 기질도 순하고 머리도 좋지 않아 분노와 앙심 같은 게 크게 자라진 않았지만, 아직도 내 마음 보여주는 데 익숙치 않다. 기껏 페북글 정도다.

 

자수성가들은 극단적으로 보면 두 부류다. 하나는 살아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부류고, 또 한 부류는 자기 아픔을 알기에 오히려 개방적이고 이타적이 되는 부류다. 만난 이들 중에 주로 첫 번째가 많았고, 자기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진지하게 세상을 한번 바꿔보려는 이들도 있었다.

 

머리가 뛰어난데 세상에 부딪히며 앙심도 길러진 이도 있었다. 살아남기 위해 터득한 생존본능이 강하다. 어떻게 하면 사람의 마음을 얻고, 어떻게 하면 상대를 굴복시킬 수 있는지 본능적으로 몸에 배어 있다. 이들은 카멜레온처럼 때론 강하게 때론 야비하게 때론 너그럽게 상황에 따라 색깔을 바꾼다. 주고 받는데도 능하다.

 

세상에 대한 앙심이 생산적으로 승화되면 좋은데, 권력으로 전치되면 좋지 않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광해군이나 연산군이 그런 케이스가 아닐까. 뭐 사가들이 그렇게 기술했다는 얘기도 있지만 과연 그럴까. 생존본능적 자기방어로 인해 자신에 가해지는 공격에 굉장히 격하게 방어한다.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머리 좋고 의지력 강한 자수성가형들이 자신의 컴플렉스나 앙심이 권력으로 전치되면 위험할 수 있다. 정치와 권력이 한풀이 수단이 되면 곤란하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권력을 잡고, 굉장한 독선과 독단으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앙심 풀이와 한풀이를 할 수 있다.

 

이재명이 성남시장을 하며 친형 부부와 그렇게 틀어진 것, 형제자매들과 그렇게 지내는 것, 종종 공격적이 되는 것, 그리고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은 여러 에피소드 등 끊이지 않는 문제적 행동들이 내 눈엔 용맹성이나 과단성으로 보이지 않고 자기 방어본능, 권력 전치로 보인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그가 무섭다. 뭔 짓을 할지 예측이 안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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