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야당 안하고 탄핵의 강 건너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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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임형빈

 

-소위 우익의 선거 담론 중 물정 모르는 무식한 말 “박근혜 찍었던 표만 다시 결집시키면 이긴다”

-유승민, 김세연 류의 착각은 당을 장악하면 그 당 지지세가 자신들에게 그대로 온다 생각하는 것

-식물야당 안 만들고 탄핵의 강 건너는 확실한 방법? 탄핵 생각 나는 인간들 얼굴을 안 비추면 돼

 

 

1. 젊은 표를 끌어모아야 한다

소위 우익에서 나오는 선거 담론 중 가장 무식하고 멍청한 소리가, “박근혜 찍었던 표만 다시 결집시키면 이긴다”는 쌉소리다.

 

1년에 대한민국 사망자 수가 약 30만이다. 대다수가 노령층이다. 그럼에도 대한민국 인구는 소폭 씩 증가하고 있다. 즉, 우리에게 우호적인 집단은 연간 30만 표 씩 사라지는데, 틀딱들의 이미지와 수사를 혐오하는 20대가 그보다 더 많은 수의 새 유권자로 매년 등록한다는 얘기다.

 

2012년 대선 이후로 사망자가 단순 계산으로도 240만이다. 뭐, 사망자가 전부 노년층도 아니고, 60대 이상이라고 다 박근혜 찍진 않았으며, 전라도에서도 사람은 늙으면 죽으니까 어느 정도 상쇄된다고 치자. 보수적으로 잡아도 한 150~180만 표는 잃었다고 보면 된다.

 

여기에, 비록 사망신고는 아직 안 했지만 투표할 건강 상태가 아닌 사람들까지 고려하면 최소 200만에서 300만까지 2012년에 박근혜 찍었던 표는 사라졌다고 봐야 된다.

 

빠져나가는 만큼 새로 들어오는 젊은 표를 끌어와야 하는데 그러질 못하는 게 현재의 전략 메타이고, 이 메타를 뒤집지 못하는 한 전술적인 차원의 노력으로는 뭘 해도 승리할 수 없다. 공천이고 개혁이고 나발이고 간에 타겟이 전부 이 쪽으로 집중되어야 한다.

 

이 와중에 여든의 김종인을 또 들먹거리면 뭘 어쩌자는 거냐?

 

 

 

2. 이낙연 Vs 유승민이면 이낙연 찍어

유승민, 김세연 류의 가장 큰 착각은 그들이 당을 장악하면 기존의 당 지지세가 그들에게 그대로 온다고 생각하는 나이브함에 기반한다.

좌익들과 마찬가지로, 동적 균형에 대한 개념이 없고 컨시퀀스를 따질 줄 모르며 사람들의 마음을 상수로 놓는다.

유승민이 지 꼴리는 대로 규정하는 강성 보수가 당원 지지자의 90%가 넘는다. 대부분 사회에서 자기 몫하며 성실하게 살아가는 서민, 중산층이다. 자기들이 나가서 찧고 까불며 전라도 안철수계까지 다 합해서 해먹은 게 겨우 6~7%였던 걸 잊었나? 만약 새보수당 그대로 총선 치렀으면 비례대표 엔트리인 3% 받기도 힘들었다.

물론 이번 총선에 그만큼 절박했고, 통합이라는 가치가 있으니 그조차 필요해서 공천 지분 일부를 내주면서 합당했지만 그들이 가진 지분은 여전히 그 만큼일 뿐이다. 어거지로 지도부 꿰차고 앉아서 문재인이랑 붙어 먹으면 당원과 지지자들도 그러려니 하고 따라 갈 거 같겠지? 참 빡대가리들이다.

홍준표, 윤상현, 권성동이 보여주는 게 정치판의 시장 원리다. 당 간판이 있어야 표를 받을 수 있는 정치인들이 있고, 자기 이름으로 표를 받을 수 있는 정치인들이 있다. 그걸 정치적으로는 지역 기반이라고 하고, 경제적으로는 정치 시장 수요라고 표현할 수 있다.

그래도 경제학 박사니까 알 거다. 정부가 법과 제도로 시장 수요를 왜곡해서 억제할 수는 있지만, 잠재된 시장 수요는 어떻게든 공급을 생성하게 마련이다. 그걸 풍선 효과라고 부른다. 김형오와 김세연이 멍청한 공천을 해서 수요를 왜곡하니 무소속들이 당 후보를 이기고 개선한 거다.

마찬가지로, 없는 수요를 감투로 만들어 낼 수는 없다. 보온병 들고 포탄이라고 전국민에 미필 인증 인터뷰를 해서 ‘연평도 포격’ 이라는 한국 전쟁 이후 최대 도발을 코미디로 만들어 버린 안상수 같은 인간도 당대표였다. 그가 당대표를 할 때 그 지위에 걸맞는 정치 시장 수요가 따르던가?

유승민계가 전면에서 나대면 핵심 지지층이 실망해서 돌아선다. 지지기반이 와해되고 리얼미터 조사에서 10% 대를 찍으며 식물 야당이 된다. 이번 선거 이 만큼이라도 결집한 건 유승민과 김무성이 불출마 하면서 지지자들에게 최소한의 명분을 만들어 줬기 때문이다.

자꾸 탄핵의 강을 건너자 어쩌자 하는데, 탄핵의 강을 건너는 확실하고도 유일한 방법은 하나 뿐이다. 얼굴 보면 탄핵 생각이 나는 인간들이 얼굴을 안 비추면 된다. 그리고 유승민은 탄핵의 상징이나 다름이 없다. 의원직도 없는데 그만 은퇴 좀 해라.

단적으로 말해서 나는 다음 대선 이낙연-유승민이면 이낙연 찍는다. 나만 그렇진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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