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죽었네 살았네 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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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홍기표

 

-김정은이 죽었다 해도 큰 혼란 없어. 야당이 없는데  왕 죽으면 ‘무신정권’ 들어설 수 밖에

-핵무기가 있어도 까다로운 군대 이동 절차 때문에 기습적 영토전쟁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

중국군이 내려오거나 한국군이 올라갈 일 없어. 개인 교체가 있을 뿐, 권력 속성은 그대로 

 

 

김정은이 죽었네 살았네 하는 논란이 거의 보름 넘게 각종 설로 넘쳐났는데, 내 생각에는 김정은이 설사 코로나+기저 질환으로 죽었다고 해도 별로 달라질 것은 없다.

 

 

중국 모바일메신저 ‘위챗’에서 돌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의 합성사진

 

우선 북한에는 야당이 없다. 따라서 왕이 죽으면 ‘무신정권’이 들어설 수 밖에 없다. 북한정권은 말로는 인민이 어쩌구 저쩌구 했지만 실제로 가장 공들였던 것은 세계 최고 수준의 경호시스템과 매우 까다로운 군대 이동 절차였다.

 

이 두 가지에 집중한 이유는 당연히 군권을 지닌 세력의 쿠데타를 차단하기 위함이었다. 이렇게 까다로운 군대 이동 절차 때문에, 핵무기에도 불구하고 한반도에서 기습적 영토전쟁이란 거의 무의미하고 불가능한 상황이다.

둘째로 북한에는 선거가 없다. 즉, 북한 사람들은 사회적 합의를 거쳐 권력을 재구성하는 과정을 구경해 본 적이 없고 당연히 이 부분에 인식이 없다. 김정은이 죽었다고 해도 생판 모르는 사람이 방송에 나와서 순시하고 지도한다면

 

‘아 저 사람이 우리 임금님인가 보다’

 

하고 받아들이면 끝이다. 권력의 정통성이나 형성 절차를 문제삼아 투쟁을 하지 않는다.

김정은이 죽으면 북한에 큰 혼란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데, 내갈 볼 때는 왕조 시스템은 매우 안정적인 권력구조이다. 인류는 이 방식으로 거의 몇 천 년을 살아왔다. 왕이 죽을 경우 그냥 왕만 바꾸면 되기 때문에 (집권세력 몇 천 명 교체 외에) 오히려 혼란이 별로 없다.

 

갑자기 어떤 놈이 나타나서 공천권 휘두르고 사라지듯이, 그 시점에서 병권을 쥐고 있는 인간이 새로운 권력자로 갑자기 등장하면 끝이다. 따라서 중국군이 내려오거나 한국군이 올라갈 일도 없다.


새로 들어선 무신정권과 왜 일 없이 싸우나? 요컨대 김정은이 죽고 새로운 무신정권이 성립된다 해도 근본적인 변화는 있을 수 없다. 그냥 개인의 교체가 있을 뿐, 권력의 속성은 그대로 반복될 것이란 얘기다.

 

야당도 없고 선거도 없는 왕조 체제의 기본 골조는 변하지 않는다. 새로 등장한 무신정권이 항일유격대 타령을 계속 할지 말지는 그 당시 판단에 따르겠지만, 권력의 속성상 이조차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  어제 갑자기 만든 정권도 일단 ‘뿌리깊은 나무’라고 우기고 봐야 하기 때문이다.

북한 테레비에서 뭔가 재미있는 드라마를 시도할 정도의 변화가능성은 있을 수도 있겠지. 뭔가 초기에 인기 정책을 펼칠 필요는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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