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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장호두
-묵묵부답이 디폴트 값. 가족관계, 가정사, 개인사, 낱낱 공개. 제 정신으로 버티는 게 신기한 거지
-반도체 스마트폰 등 경기전망 불투명한데, 정부 인사는 툭하면 불러 투자해라 주문처럼 외워 대고
-한 그룹 총수이고 한 가정 가장인데 그걸 꼭 공개했어야 했나. 그 한 줄 없어도 의미전달 충분했다
어딜 가도 묵묵부답이 거진 디폴트 값인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에 비평이란 고상한 이름을 단 악담이 예고된 마이크가 수십 개씩 따라다니는데…가족관계, 가정사, 개인사, 모든 게 낱낱이 공개됐는데…솔직히 제 정신으로 버티는 게 신기한 것 아니냐.
에버랜드 전환 사채부터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까지, 최순실 뇌물부터 부친 법조계 떡값 기사까지, 전처는 연예인이랑 사귄다는 보도가 파다하고, 여동생의 이혼 소식은 매일 전달되고, 아들은 영훈중학교 입학 마저 특혜 의혹 휘말리고, 딸 사진은 SNS에 돌아다니고, 병상에 누워 계신 아버지는 살았냐 죽었냐 음모론 지라시가 매일 떠돌고.
국회 청문회 불려나가 국회의원들 호통듣고, 아무리 사실무근에 몰랐으나 죄송하다 해명해도 결국 법 정서는 감방 집어넣기고, 그때마다 온 언론이 들썩이고 악플은 끝이 없고, 그나마도 대법원에서 파기환송해 또 감방 들어갈 가능성 열리고.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전자 쪽 경기 전망도 불투명한데, 개떡 같은 정부 인사는 계속 불러대며 투자해 달라고 주문처럼 외워 대고.
나라도 프로포폴은 아니어도 수면제나 신경안정제 처방받아 살 것 같다. 나 같은 쩌리도 매일매일 쌓아 놓은 똥덩어리들이 언제 목 끝까지 올라올까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인데, 쥐고 있는 게 전국 최고인 저 분은 그 압박이 도대체 어느 정도일까.
이 분 마약 투약 의혹에 대한 기사 대부분의 반응이 “재용이 좀 그만 괴롭혀라” “약 좀 해도 내버려둬라. 그동안 많이 했다 아이가” “도대체 끝을 봐야겠냐” 등등이다.
이재용 얼굴 봐라. 피가 마르고 살이 마르는 사람의 표정이다. 나도 저 표정 지어봐서 안다. 그때 나도 정신과 치료 심리상담이 절박했다.
뉴스타파 보도에서 이재용이라 불리는 이 부회장이 간호 조무사 신씨에게 “오빠라고 안 부르면 혼내줄 거야”라고 말한 게 방송된 걸 봤다. 한 그룹의 총수이고 한 가정의 가장인데 그걸 꼭 그렇게 공개했어야 했나 싶다. 그 한 줄이 없었어도 의미 전달은 충분했을 텐데 말이다.
그걸 보도한 뉴스타파 기자는 자기가 유부남이고 자식도 있고 먹여 살릴 식솔도 있는데 술집녀든 간호조무사든 누구든 “오빠라고 안 부르면 혼내줄 거야”라고 채팅한 걸 경쟁사 기자가 보도했다면 어떤 느낌이었을까. 당장 가서 칼부림으로 한 번 찌르고 싶지 않았을까.
진짜 미친 저질보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