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비박 갈등, 차악도 아닌 최악 우려

<<광고>>



¶글쓴이 : Ivy Lee

 

-2007년 대선 나온 이회창에게 “불쌍하잖아, 15% 못넘으면 선거비 뱉어내고 거지 되는데”

-“박근혜를 보수 중심에 세우자””박근혜 잊어버리고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자” 첨예한 갈등들

-정치는 현실인데 우파들은 너무 최선만 고집. 차악조차도 못한 최악이 현실이 될까 두려워

 

 

때는 바야흐로 2007년. 노무현이 국회에서 탄핵되었다. 그리고 가까스로 대법원에서는 구명이 되었다. 나는 당시 탄핵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했다.

 

노무현의 탄핵 명분은 선거개입이었다. 하지만 정치 구도상으로 봤을 때는, 열우당 내에서 어느 정도 지분을 가지고 있었으나 찬밥 신세로 밀린 동교동 세력과 핵심세력인 친노세력과의 결별이 가장 큰 이유라면 이유였을 것이다.

 

당시에는 친노 세력을 ‘폐족’이라고 부를 정도로 청산해야 할 대상이었고 이들은 그런 분위기 내에서는 대선에 질 것이 뻔했으니 동교동계의 정동영을 대선후보로 내세웠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에게 더블 스코어로 대패하고야 말았다.

 

 

지금도 2007년의 이명박-이회창처럼, 친박-반박으로 나눠서 서로 싸우고 난리가 났다. 친박은 친박대로, 반박은 반박대로 또한 이해가 된다. 하지만 정치란 현실이고 선거는 숫자의 결과이다.

 

그런데 당시 뜬금없이 출마한 후보가 있었으니 무소속의 이회창 후보이다. 사실 지금도 이회창이란 어르신을 굉장히 좋아하나 친노 폐족들에 염증에 시달린 나는 우파 후보의 표를 갈라 먹는 이회창의 등장에 적지 않은 실망감에 사로잡혔다. 

 

“저러니 김대중에게도 지고, 노무현에게도 진 것 아니냐? 이제 와서 우파 후보를 떨어뜨리려 작정을 했냐?”

 

나는 뜬금없는 이회창 등장에 분노하며 온갖 욕이란 욕을 해댔다. 그런데 더욱 놀라웠던 것은 아버지의 반응이었다.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노무현 욕만 하시던 아버지였다. 신문에 노무현 사진이 나오면 X字 표식을 하였던 우리 아버지였다.

 

그런 아버지께서 정권 교체를 위해선 당연히 이명박을 찍으실 줄 알았는데 난데없이 “이회창”을 찍으시겠다는 거였다. 그 까닭을 아버지께 여쭈었다. 

 

“아버지, 무슨 생각으로 이회창을 찍으시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그렇게 노무현이가 싫었는데 정동영이 되면 또 어쩌시려고요?”

 

“이회창 그 양반 불쌍하잖아…15% 못 넘으면 그 양반 선거비 다 뱉어내고 거지가 돼…”

 

나는 아버지 말씀을 듣고 순간 가슴이 먹먹하였다. 아버지는 세상이 바뀌는 것을 원하기 보다는, 자기가 좋아했던 사람이 다치는 것을 원치 않으시는 것이었다.

 

나 역시 박근혜 대통령을 찍었고 지지한 사람이다. 헌법재판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 판결’을 내릴 때 수원 삼성전자 앞 영통구청 인근 싱글벙글 복어집에 있었다. 문빠 고객과 점심식사를 하면서 TV로 그 광경을 보고 있었다.

 

그런데 헌재의 주심이 박근혜 대통령을 “헌법 수호를 게을리 하였다”라는 이유로 “파면을 한다” 라는 말을 듣고 속에서 화가 끓어오르더니 눈물이 나서 더이상 고객 접대를 할 수가 없었다. 일개 소시민이 할 것은 없었다. 그저 지켜보고 그저 마음속에 담아두고 일상 생활을 할 수밖에.

 

최근 “박근혜를 보수의 중심에 세우자”라는 분과 “박근혜를 이제는 잊어버리고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자”라는 분들의 첨예한 갈등이 지속이 되고 있다. 이런 갈등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앞서 이야기한 2007년 대선 때가 떠오른다.

 

이회창이 등장하여 우파의 표를 갉아먹고 있는데도 아버지께서 불쌍하다고 이회창을 지지하던 모습말이다. 당시 아버지의 의도가 무엇이었는지 내가 알 수는 없다. 그리고 당신께서 감성적인 것만은 아니겠지만, 아직도 아버지께 답답한 측면도 있다.

 

지금도 2007년의 이명박-이회창처럼, 친박-반박으로 나눠서 서로 싸우고 난리가 났다. 친박은 친박대로 이해가 되고, 반박은 반박대로 또한 이해가 된다.

 

하지만 정치란 현실이고 선거는 숫자의 결과이다. 내가 맞고 네가 틀리다는 식의 뫼비우스와 같은 다툼이 계속 진행된다면, 우리는 또 이상만 바라보며 현실에서 패배하고 숫자라는 참담한 결과에서 좌절을 겪게 될 뿐이다. 사업을 하면서 항상 느낀다.

 

“최선이 안되면 차선을 선택한다! 최악을 피하기 위해 차악을 선택한다.”

 

우리네 우파 분들은 너무 최선만을 고집하는 것 같다. 그러다가 최악의 결과가 오지 않을까 나는 심히 두렵다. 제발 싸우지 말고 서로 보담고 서로에 대해서 이해를 하자.

 

나는 최선이 안 되서 두려운 게 아니라, 차악조차도 못한 최악이 될까 봐 그게 두렵다.

 

ps.

소위 친박이란 분들은 정이 넘치신다. 그래서 이분들이 좋다. 사람냄새가 풍기기 때문이다. 내 페친분 중에 친하게 지내는 분들이 많다.

 

소위 반박이란 분들은 뭔가 이성적이다. 사람중심이 되기보다는 시스템화하고 사람을 성역화하지 말자고 한다. 이분들의 말씀에 반박을 할 수가 없다.

 

두 분 다 맞는 말씀이니깐 우리 사이좋게 지냅시다.

 

<<광고>>



No comments
LIST

    댓글은 닫혔습니다.

위로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