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글쓴이 : MBC노동조합
-일일드라마까지 폐지해 막대한 광고수익 손실 감수하며 월평균 시청률 3%대 중후반 회복
-9월 첫날 1.7%로 다시 추락. 뉴스데스크가 3개 종편 메인뉴스 이긴 날이 열하루 중 이틀뿐
-MBC가 어떻게 ‘NO라고 말하지 않는 일본 언론’을 어용이라며 비난할 수 있는지 어이 상실
MBC 뉴스데스크 시청률이 또 추락하고 있다. 지난 3월 여타 지상파 뉴스들과 다른 시간대로 옮긴 뉴스데스크는 한때 월평균 시청률이 3%대 중후반으로 회복되기도 했다. 일일드라마까지 폐지해 막대한 광고 수익 손실을 감수하며 얻은 결과였다.
그런데 최근 들어 편성 효과마저 약발이 다 했는지 뉴스데스크 시청률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8월 하순 들어 급한 내리막길을 걷던 시청률이 9월 첫날에는 1.7%까지 떨어졌다. 그 결과 뉴스데스크는 8월 21일부터 31일까지 TV조선 뉴스7에 7번 졌고, 채널A 뉴스A와 MBN 뉴스8에 각각 1번씩 시청률이 뒤졌다. 우연히 시청률이 같았던 하루를 빼면, 뉴스데스크가 이들 3개 종편 메인뉴스에 이긴 날이 열하루 중 이틀뿐이었다. 뉴스데스크가 종편 시청률을 이기면 뉴스가 되는 시대가 온 것이다.
MBC 뉴스데스크의 쇠락은 편성시간 때문이 아니었다. 뉴스 내용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도대체 어떤 방송을 했기에 시청자의 끝없는 외면을 받고 있는 것일까.
“일본 언론이 권력 비판을 못 한다”고?
MBC 뉴스데스크는 8월 26일 반일 시리즈의 하나로 “일본 언론이 권력에 대한 비판은 제대로 못 하고 권력에 길들여졌다”고 비판했다. “(아베 정권이) 방송은 허가권을 활용해 압박하고, 비판적 신문엔 믿지 못할 언론이라는 프레임을 씌워 영향력 차단에 나선다”는 것이다.
8월 27일 리포트에서는 아베 정권에 반대하는 의견을 가진 패널은 방송사에서 부르지 않고, 까다로운 질문을 한 기자는 불이익을 준다고 보도했다. 이들 리포트는 “권력에 대한 정당한 비판이 사라진 상황은 결국 일본 사회 전체에 부메랑이 돼 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해외순방 당시 기내 기자회견에서 받기 싫은 질문을 금지한 사건에 대해 MBC는 침묵했다.
누가 누구를 비난하는지 기가 막힌다. 뉴스데스크 리포트 내용을 정권에 장악된 한국 언론의 현실에 대입하면 거의 똑떨어질 만큼 들어맞는다. 기사에서 ‘일본 언론’을 ‘한국 언론’으로 바꿔도 고칠 부분이 별로 없을 것 같다.
MBC 등 한국의 방송사들이 정권의 선전매체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대형 신문사들은 코뚜레에 꿰인 황소 마냥 종편 채널 재허가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종편 프로그램에서 쫓겨난 많은 우파 패널들은 불러주는 방송사가 없어 유튜브를 기웃거리고 있다. 그 꼴조차 보기 싫은지 정권 핵심 인사들이 번갈아 ‘가짜 뉴스’ 운운해가며 반정부 성향의 유튜브 계정들을 압박하고 있다.
더구나 MBC가 어떻게 ‘NO라고 말하지 않는 일본 언론’을 비난할 수 있는지 어이가 없다. MBC는 문재인 정권에게 ‘NO’라고 말하고 있는가. MBC 뉴스데스크는 문 정권 출범 이후 김기식 금감위원장 비리 의혹, 이재명 경기도지사 스캔들, 손혜원 의원 투기 의혹 등 여권에 불리한 기사들은 외면하거나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민주주의 근간을 뒤흔든 드루킹 사건을 축소 보도했다. 평양정상회담 때 북한 정권의 주민 동원과 인권유린 행사에 찬사를 보냈다. 김태우 전 수사관이 문 정권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폭로하자 제보자를 비판했다. 문 대통령이 기내 기자회견 때 받기 싫은 질문을 금지한 사건에 대해 침묵했다.
최근에는 많은 국민들이 분노하는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의 각종 비리 의혹에 대해 유독 미적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에 원전 세일즈를 하는 문 대통령이 국내에서는 탈원전을 고집하고, 소득주도성장이 저소득층을 실업으로 몰아넣고, 4대강 보를 열었더니 수질이 더 나빠졌는데도 MBC는 ‘NO’라고 말하지 않았다.
이런 보도를 해온 MBC가 일본 언론을 어용이라고 비난한다면 시청자들에게 ‘똥 묻은 X’가 누구를 나무라는 소리로 들리지 않을까 걱정이다. 또한 그런 뉴스를 하면서 시청률이 잘 나오기를 바라는 박성제 보도국장에게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